농민 수 최다인데…대구시 농민수당 거부

입력 2025.07.25 (19:38) 수정 2025.07.2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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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농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전국 대부분 자치단체마다 농민 수당을 지급하는데요,

하지만 정작, 광역시 가운데 농민 수가 가장 많은 대구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농민수당을 주지 않고 있어 지역 농민들의 반발이 큽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복숭아 농가.

여느 농가와 마찬가지로, 매일 한나절 이상 땀 흘리며 복숭아를 땁니다.

하지만 타지역 농민들이 매년 수십만 원씩 받는 농민수당을 받지 못합니다.

서울과 대구만 농민수당이 도입되지 않은 탓입니다.

[장기옥/대구시 둔산동/복숭아 재배 농민 : "대구시 농민도 같이 땀 흘려 일하는데 경북에서는 (농민수당) 주면서 대구는 안 주니까 우리가 많은 박탈감을 느끼고…."]

대구 농업인 수는 6만여 명,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기후 조건이 좋아 예부터 농업이 발달한 데다 농지 면적도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큰 편이기 때문입니다.

대구시의회가 처음으로 농민수당 지급 조례안을 발의했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했습니다.

매년 100억 원 가까운 예산이 든다며 대구시가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박기환/대구시 경제국장/지난 22일 : "항구적으로 100억 원씩 들어가고 그다음에 구·군과의 분담을 해야 되고. 이거는 리더십(대구시장)이 있을 때 그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맞다…."]

[김원규/대구시의원/지난 22일 : "일단은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 놔야 합니다. 마련해 놓고 그다음에 예산을 타령해야 되지. 국장님 상당히 제가 좀 유감스럽습니다."]

농민단체는 대구시와 시의회에 항의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집단행동까지 예고했습니다.

[전성배/후계농업경영인 대구연합회장 : "대구시 농업인들에게 합당한 설명이 없으면 우리 농업인들은 이 내용을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고요."]

대구시와 농민단체 간 치열한 공방 속에, 농민수당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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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민 수 최다인데…대구시 농민수당 거부
    • 입력 2025-07-25 19:38:05
    • 수정2025-07-25 19:41:31
    뉴스7(대구)
[앵커]

지역 농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전국 대부분 자치단체마다 농민 수당을 지급하는데요,

하지만 정작, 광역시 가운데 농민 수가 가장 많은 대구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농민수당을 주지 않고 있어 지역 농민들의 반발이 큽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복숭아 농가.

여느 농가와 마찬가지로, 매일 한나절 이상 땀 흘리며 복숭아를 땁니다.

하지만 타지역 농민들이 매년 수십만 원씩 받는 농민수당을 받지 못합니다.

서울과 대구만 농민수당이 도입되지 않은 탓입니다.

[장기옥/대구시 둔산동/복숭아 재배 농민 : "대구시 농민도 같이 땀 흘려 일하는데 경북에서는 (농민수당) 주면서 대구는 안 주니까 우리가 많은 박탈감을 느끼고…."]

대구 농업인 수는 6만여 명,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기후 조건이 좋아 예부터 농업이 발달한 데다 농지 면적도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큰 편이기 때문입니다.

대구시의회가 처음으로 농민수당 지급 조례안을 발의했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했습니다.

매년 100억 원 가까운 예산이 든다며 대구시가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박기환/대구시 경제국장/지난 22일 : "항구적으로 100억 원씩 들어가고 그다음에 구·군과의 분담을 해야 되고. 이거는 리더십(대구시장)이 있을 때 그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맞다…."]

[김원규/대구시의원/지난 22일 : "일단은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 놔야 합니다. 마련해 놓고 그다음에 예산을 타령해야 되지. 국장님 상당히 제가 좀 유감스럽습니다."]

농민단체는 대구시와 시의회에 항의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집단행동까지 예고했습니다.

[전성배/후계농업경영인 대구연합회장 : "대구시 농업인들에게 합당한 설명이 없으면 우리 농업인들은 이 내용을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고요."]

대구시와 농민단체 간 치열한 공방 속에, 농민수당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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