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철강산업…녹슬어가는 철강 도시

입력 2025.07.28 (19:12) 수정 2025.07.28 (19: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적인 철강산업 위기 속에 철강을 기반으로 한 지역 경제도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데요,

KBS 대구방송총국은 오늘부터 나흘간 지역 철강산업 침체의 현주소와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합니다.

첫 순서로 무겁게 내려앉은 철강 도시의 현실을, 김도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멈춰 선 공장을 둘러보는 강승구 부공장장, 고등학교 졸업 후 41년간 근무했던 포스코 1선재공장은 그의 인생 전부였습니다.

해외 저가 철강 공세 속에 지난해 11월 1선재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그도 평생의 터전을 떠나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겨야만 했습니다.

[강승구/포스코 부공장장 : "지금 공장의 문을 닫고 나니 동료들과 헤어지는 부분도 있고, 앞으로도 동료들, 후배들이 이 공장에서 그런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도 의문이 생기고요."]

국내 2위 현대제철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부터 감산과 인력 전환 배치 등을 진행했고 지난달부터는 포항 2공장이 무기한 전면 휴업에 들어간 상황.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 노동자들은 위기감에 휩싸였습니다.

[이성열/현대제철 포항공장 주임 : "(휴업이) 많이 길어지다 보니까 사람들이 힘들어해요. 지금 너무 많이 쉬어버렸으니까 적응 기간도 많이 필요할 것 같고.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다들 불안해하죠."]

철강공단 인근의 전통 시장은 점심시간에도 한산합니다.

공단 직원들로 북적였던 풍경은 이제 과거의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김정희/오천시장 상인 : "거의 작년보다는 반 정도 매출이 줄고, 그분들(철강공단 직원)이 안 오시니까, 주위 분(식당 주변 상인)들도 매출이 다 떨어지는 경향이고."]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주춧돌이었던 철강 산업, 끝 모를 불황의 늪 속에서 철강 도시도 녹슬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위기의 철강산업…녹슬어가는 철강 도시
    • 입력 2025-07-28 19:12:24
    • 수정2025-07-28 19:18:39
    뉴스7(대구)
[앵커]

세계적인 철강산업 위기 속에 철강을 기반으로 한 지역 경제도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데요,

KBS 대구방송총국은 오늘부터 나흘간 지역 철강산업 침체의 현주소와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합니다.

첫 순서로 무겁게 내려앉은 철강 도시의 현실을, 김도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멈춰 선 공장을 둘러보는 강승구 부공장장, 고등학교 졸업 후 41년간 근무했던 포스코 1선재공장은 그의 인생 전부였습니다.

해외 저가 철강 공세 속에 지난해 11월 1선재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그도 평생의 터전을 떠나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겨야만 했습니다.

[강승구/포스코 부공장장 : "지금 공장의 문을 닫고 나니 동료들과 헤어지는 부분도 있고, 앞으로도 동료들, 후배들이 이 공장에서 그런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도 의문이 생기고요."]

국내 2위 현대제철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부터 감산과 인력 전환 배치 등을 진행했고 지난달부터는 포항 2공장이 무기한 전면 휴업에 들어간 상황.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 노동자들은 위기감에 휩싸였습니다.

[이성열/현대제철 포항공장 주임 : "(휴업이) 많이 길어지다 보니까 사람들이 힘들어해요. 지금 너무 많이 쉬어버렸으니까 적응 기간도 많이 필요할 것 같고.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다들 불안해하죠."]

철강공단 인근의 전통 시장은 점심시간에도 한산합니다.

공단 직원들로 북적였던 풍경은 이제 과거의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김정희/오천시장 상인 : "거의 작년보다는 반 정도 매출이 줄고, 그분들(철강공단 직원)이 안 오시니까, 주위 분(식당 주변 상인)들도 매출이 다 떨어지는 경향이고."]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주춧돌이었던 철강 산업, 끝 모를 불황의 늪 속에서 철강 도시도 녹슬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