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표도 “기후에너지부, 호남으로”…흔들리는 행정수도

입력 2025.08.06 (19:19) 수정 2025.08.0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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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정부가 해수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정부세종청사 쪼개기가 시작된 건 아닌지 우려가 나왔는데요.

여당 대표까지 신설예정인 기후에너지부를 호남에 주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당 대표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달 23일, 지금은 대표가 된 정청래 당시 후보가 SNS에 올린 글입니다.

해수부는 부산으로 갔으니 기후에너지부는 호남으로 가는 게 맞다며 당 대표가 되면 기후에너지부를 호남으로 옮겨와서 호남 발전의 견인차가 되게 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기후에너지부 호남 이전은 경쟁 후보였던 박찬대 의원까지 동의한 호남권 공동 공약이었습니다.

[정청래/당시 민주당 당 대표 후보/지난달 27일 : "(호남 기초단체장 간담회에서) 호남 소외론을 말씀하셨습니다. 해수부는 부산으로 갔는데 기후에너지부는 호남으로 와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 대표는 취임 첫 일정으로 지난 3일 전남 나주를 방문해 "표나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는데 나주는 전남도가 기후에너지부 최적지로 꼽은 곳이라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기후에너지부 유치를 공언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정 대표의 취임에 전남 현안의 차질없는 추진을 기대했고 나주시는 벌써부터 기후에너지부를 위한 임시 청사와 법적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정부 부처 추가 이전에 선을 그었지만 여당 대표가 공약으로 활용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별 부처 이전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철용/세종시균형발전지원센터장 : "이러한 이슈들이 정쟁으로 이미 된 것 같고요. 특히나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지자체에서 분명히 더 요구하지 않을까..."]

다음 주쯤 신설되는 기후에너지부 윤곽이 공개되면 유치전이 더욱 본격화되며 충청권 반발도 거세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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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당 대표도 “기후에너지부, 호남으로”…흔들리는 행정수도
    • 입력 2025-08-06 19:19:09
    • 수정2025-08-06 19:47:40
    뉴스7(대전)
[앵커]

새 정부가 해수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정부세종청사 쪼개기가 시작된 건 아닌지 우려가 나왔는데요.

여당 대표까지 신설예정인 기후에너지부를 호남에 주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당 대표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달 23일, 지금은 대표가 된 정청래 당시 후보가 SNS에 올린 글입니다.

해수부는 부산으로 갔으니 기후에너지부는 호남으로 가는 게 맞다며 당 대표가 되면 기후에너지부를 호남으로 옮겨와서 호남 발전의 견인차가 되게 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기후에너지부 호남 이전은 경쟁 후보였던 박찬대 의원까지 동의한 호남권 공동 공약이었습니다.

[정청래/당시 민주당 당 대표 후보/지난달 27일 : "(호남 기초단체장 간담회에서) 호남 소외론을 말씀하셨습니다. 해수부는 부산으로 갔는데 기후에너지부는 호남으로 와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 대표는 취임 첫 일정으로 지난 3일 전남 나주를 방문해 "표나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는데 나주는 전남도가 기후에너지부 최적지로 꼽은 곳이라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기후에너지부 유치를 공언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정 대표의 취임에 전남 현안의 차질없는 추진을 기대했고 나주시는 벌써부터 기후에너지부를 위한 임시 청사와 법적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정부 부처 추가 이전에 선을 그었지만 여당 대표가 공약으로 활용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별 부처 이전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철용/세종시균형발전지원센터장 : "이러한 이슈들이 정쟁으로 이미 된 것 같고요. 특히나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지자체에서 분명히 더 요구하지 않을까..."]

다음 주쯤 신설되는 기후에너지부 윤곽이 공개되면 유치전이 더욱 본격화되며 충청권 반발도 거세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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