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은 엄두 못 내요”…반지하로 또 이사
입력 2025.08.08 (06:44)
수정 2025.08.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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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 이후 서울시와 정부는 주거 목적의 반지하는 못짓게 법을 개정했습니다.
기존 반지하는 장기적으로 없애겠다고 밝혔죠.
그런데 보신 것처럼 오히려 반지하가 늘었습니다.
원인이 뭔지, 반지하 주민들은 왜 지상으로 터전을 옮기지 못하는지 이어서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상에서 일곱 계단을 내려가 도착한 곳, 79세 김성칠 씨가 지내는 반지하 집입니다.
올해 기관의 도움으로 새로 도배만 겨우 했습니다.
[김성칠/서울시 동작구 : "(반지하집은) 습기 차고 몸이 안 좋아요. 곰팡이가 스니까 정신적으로나 기분이 영 안 좋은 거죠."]
지상으로 옮기려면 보증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수입은 연금 소득이 전부, 지상은 엄두도 못 냅니다.
6개월 전 반지하 집에서 다시 반지하로 이사 온 이유입니다.
[김성칠/서울시 동작구 : "(지상은) 보증금이 너무 비싸 최하 1억이 있어야돼. 엄두가 안나고... 가진 거 별로 없으니까 다르데 알아보는것도 여기가 집세들이 좀 비싸더라고요."]
서울시는 기존 반지하 가구가 지상으로 이사하면 월 20만 원씩 최대 6년을 지원해 줍니다.
하지만 현재 이 지원을 받고 있는 가구는 천 백여 가구에 불과합니다.
정부에서 최대 8천만 원까지 보증금도 지원하는데 이 중 5천만 원만 무이자, 나머지는 이자를 부담해야 합니다.
서울 반지하 가구의 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의 절반 수준 보증금 이자에 이사비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이사를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반지하를 없애면 집주인에게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지만, 매달 들어오는 월세를 포기하는 집주인은 많지 않습니다.
[성동훈/주거복지연대 사회복지사 : "임대보증금이나 임차료를 낼 수 없는 어려우신 분들은 반지하든 아니면 더 안 좋으면 쪽방이나 고시원으로 가게 되는데 그나마 괜찮은 반지하들은 계속 사람이 들어오고요."]
누군가 떠나가도 또다시 채워지는 반지하.
지난 3년간 서울에서 없어진 반지하주택은 8700호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박미주
참사 이후 서울시와 정부는 주거 목적의 반지하는 못짓게 법을 개정했습니다.
기존 반지하는 장기적으로 없애겠다고 밝혔죠.
그런데 보신 것처럼 오히려 반지하가 늘었습니다.
원인이 뭔지, 반지하 주민들은 왜 지상으로 터전을 옮기지 못하는지 이어서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상에서 일곱 계단을 내려가 도착한 곳, 79세 김성칠 씨가 지내는 반지하 집입니다.
올해 기관의 도움으로 새로 도배만 겨우 했습니다.
[김성칠/서울시 동작구 : "(반지하집은) 습기 차고 몸이 안 좋아요. 곰팡이가 스니까 정신적으로나 기분이 영 안 좋은 거죠."]
지상으로 옮기려면 보증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수입은 연금 소득이 전부, 지상은 엄두도 못 냅니다.
6개월 전 반지하 집에서 다시 반지하로 이사 온 이유입니다.
[김성칠/서울시 동작구 : "(지상은) 보증금이 너무 비싸 최하 1억이 있어야돼. 엄두가 안나고... 가진 거 별로 없으니까 다르데 알아보는것도 여기가 집세들이 좀 비싸더라고요."]
서울시는 기존 반지하 가구가 지상으로 이사하면 월 20만 원씩 최대 6년을 지원해 줍니다.
하지만 현재 이 지원을 받고 있는 가구는 천 백여 가구에 불과합니다.
정부에서 최대 8천만 원까지 보증금도 지원하는데 이 중 5천만 원만 무이자, 나머지는 이자를 부담해야 합니다.
서울 반지하 가구의 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의 절반 수준 보증금 이자에 이사비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이사를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반지하를 없애면 집주인에게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지만, 매달 들어오는 월세를 포기하는 집주인은 많지 않습니다.
[성동훈/주거복지연대 사회복지사 : "임대보증금이나 임차료를 낼 수 없는 어려우신 분들은 반지하든 아니면 더 안 좋으면 쪽방이나 고시원으로 가게 되는데 그나마 괜찮은 반지하들은 계속 사람이 들어오고요."]
누군가 떠나가도 또다시 채워지는 반지하.
지난 3년간 서울에서 없어진 반지하주택은 8700호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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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은 엄두 못 내요”…반지하로 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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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08 06:44:20
- 수정2025-08-08 13: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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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이후 서울시와 정부는 주거 목적의 반지하는 못짓게 법을 개정했습니다.
기존 반지하는 장기적으로 없애겠다고 밝혔죠.
그런데 보신 것처럼 오히려 반지하가 늘었습니다.
원인이 뭔지, 반지하 주민들은 왜 지상으로 터전을 옮기지 못하는지 이어서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상에서 일곱 계단을 내려가 도착한 곳, 79세 김성칠 씨가 지내는 반지하 집입니다.
올해 기관의 도움으로 새로 도배만 겨우 했습니다.
[김성칠/서울시 동작구 : "(반지하집은) 습기 차고 몸이 안 좋아요. 곰팡이가 스니까 정신적으로나 기분이 영 안 좋은 거죠."]
지상으로 옮기려면 보증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수입은 연금 소득이 전부, 지상은 엄두도 못 냅니다.
6개월 전 반지하 집에서 다시 반지하로 이사 온 이유입니다.
[김성칠/서울시 동작구 : "(지상은) 보증금이 너무 비싸 최하 1억이 있어야돼. 엄두가 안나고... 가진 거 별로 없으니까 다르데 알아보는것도 여기가 집세들이 좀 비싸더라고요."]
서울시는 기존 반지하 가구가 지상으로 이사하면 월 20만 원씩 최대 6년을 지원해 줍니다.
하지만 현재 이 지원을 받고 있는 가구는 천 백여 가구에 불과합니다.
정부에서 최대 8천만 원까지 보증금도 지원하는데 이 중 5천만 원만 무이자, 나머지는 이자를 부담해야 합니다.
서울 반지하 가구의 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의 절반 수준 보증금 이자에 이사비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이사를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반지하를 없애면 집주인에게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지만, 매달 들어오는 월세를 포기하는 집주인은 많지 않습니다.
[성동훈/주거복지연대 사회복지사 : "임대보증금이나 임차료를 낼 수 없는 어려우신 분들은 반지하든 아니면 더 안 좋으면 쪽방이나 고시원으로 가게 되는데 그나마 괜찮은 반지하들은 계속 사람이 들어오고요."]
누군가 떠나가도 또다시 채워지는 반지하.
지난 3년간 서울에서 없어진 반지하주택은 8700호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박미주
참사 이후 서울시와 정부는 주거 목적의 반지하는 못짓게 법을 개정했습니다.
기존 반지하는 장기적으로 없애겠다고 밝혔죠.
그런데 보신 것처럼 오히려 반지하가 늘었습니다.
원인이 뭔지, 반지하 주민들은 왜 지상으로 터전을 옮기지 못하는지 이어서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상에서 일곱 계단을 내려가 도착한 곳, 79세 김성칠 씨가 지내는 반지하 집입니다.
올해 기관의 도움으로 새로 도배만 겨우 했습니다.
[김성칠/서울시 동작구 : "(반지하집은) 습기 차고 몸이 안 좋아요. 곰팡이가 스니까 정신적으로나 기분이 영 안 좋은 거죠."]
지상으로 옮기려면 보증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수입은 연금 소득이 전부, 지상은 엄두도 못 냅니다.
6개월 전 반지하 집에서 다시 반지하로 이사 온 이유입니다.
[김성칠/서울시 동작구 : "(지상은) 보증금이 너무 비싸 최하 1억이 있어야돼. 엄두가 안나고... 가진 거 별로 없으니까 다르데 알아보는것도 여기가 집세들이 좀 비싸더라고요."]
서울시는 기존 반지하 가구가 지상으로 이사하면 월 20만 원씩 최대 6년을 지원해 줍니다.
하지만 현재 이 지원을 받고 있는 가구는 천 백여 가구에 불과합니다.
정부에서 최대 8천만 원까지 보증금도 지원하는데 이 중 5천만 원만 무이자, 나머지는 이자를 부담해야 합니다.
서울 반지하 가구의 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의 절반 수준 보증금 이자에 이사비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이사를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반지하를 없애면 집주인에게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지만, 매달 들어오는 월세를 포기하는 집주인은 많지 않습니다.
[성동훈/주거복지연대 사회복지사 : "임대보증금이나 임차료를 낼 수 없는 어려우신 분들은 반지하든 아니면 더 안 좋으면 쪽방이나 고시원으로 가게 되는데 그나마 괜찮은 반지하들은 계속 사람이 들어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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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서울에서 없어진 반지하주택은 8700호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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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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