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 확보 차질 빚나…암각화 보존 촉각

입력 2025.08.08 (19:40) 수정 2025.08.0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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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 시민들이 사용할 '맑은 물' 확보 계획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정부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인데요,

이럴 경우 세계유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전략도 새로 짜야 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경북 안동댐과 구미 해평취수장을 잇따라 찾았습니다.

취수원 다변화와 관련한 의견을 듣기 위해 주요 취수 시설을 방문한 겁니다.

안동댐은 지난 정부에서 대구시가 새로운 취수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새 정부의 장관이 해평취수장까지 함께 찾은 건 기존 계획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울산 입장에선 식수원 확보 계획의 전제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대구가 안동댐 물을 받으면, 기존에 사용하던 운문댐 물을 울산에서 끌어올 수 있고, 식수원인 사연댐 수위를 낮춰 반구대 암각화도 보존할 수 있습니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의 수몰을 막기 위해 사연댐 방류량을 현재 하루 3만 톤에서 5만 톤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문제는 대구가 안동댐 대신 해평취수장 물을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대구로 공급될 취수량이 크게 줄어 하루 8만 9천 톤의 운문댐 물을 받겠다는 울산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울산시는 정부에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복희/울산시 맑은물정책과장 : "정부가 지역 간 형평성과 실효성을 고려해 빠르게 방향을 정해준다면, 울산도 그에 맞춰 안정적인 상수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울산시는 세계유산 암각화 보존 필요성을 물 배분 논의의 핵심 근거로 삼아, 국정과제 반영 요청과 실무협의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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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물’ 확보 차질 빚나…암각화 보존 촉각
    • 입력 2025-08-08 19:40:50
    • 수정2025-08-08 19:50:54
    뉴스7(울산)
[앵커]

울산 시민들이 사용할 '맑은 물' 확보 계획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정부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인데요,

이럴 경우 세계유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전략도 새로 짜야 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경북 안동댐과 구미 해평취수장을 잇따라 찾았습니다.

취수원 다변화와 관련한 의견을 듣기 위해 주요 취수 시설을 방문한 겁니다.

안동댐은 지난 정부에서 대구시가 새로운 취수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새 정부의 장관이 해평취수장까지 함께 찾은 건 기존 계획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울산 입장에선 식수원 확보 계획의 전제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대구가 안동댐 물을 받으면, 기존에 사용하던 운문댐 물을 울산에서 끌어올 수 있고, 식수원인 사연댐 수위를 낮춰 반구대 암각화도 보존할 수 있습니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의 수몰을 막기 위해 사연댐 방류량을 현재 하루 3만 톤에서 5만 톤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문제는 대구가 안동댐 대신 해평취수장 물을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대구로 공급될 취수량이 크게 줄어 하루 8만 9천 톤의 운문댐 물을 받겠다는 울산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울산시는 정부에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복희/울산시 맑은물정책과장 : "정부가 지역 간 형평성과 실효성을 고려해 빠르게 방향을 정해준다면, 울산도 그에 맞춰 안정적인 상수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울산시는 세계유산 암각화 보존 필요성을 물 배분 논의의 핵심 근거로 삼아, 국정과제 반영 요청과 실무협의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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