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나 홀로 택시 타고 하늘로…‘저공경제’ 날개 펴는 중국

입력 2025.08.11 (15:30) 수정 2025.08.11 (15: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아침저녁 출퇴근할 때마다 꽉 막힌 도로에 갇혀보신 적 있으시죠?

이럴 때면 홀가분하게 하늘을 날아서 가고 싶단 생각도 드는데, 중국에선 이런 상상을 현실로 바꾸려는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 특파원, 중국에서 개발 중인 에어택시를 직접 타봤다고요?

[기자]

네, 중국 기업 이항이 만든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제가 직접 타 봤습니다.

도심 내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적합해서 에어택시로 활용될 거란 기대가 나오는 항공기인데요.

무인 자율비행 방식이기 때문에 조종사 없이도 혼자 탈 수 있었습니다.

직접 타보니 프로펠러가 회전을 시작하자마자 기체가 공중으로 떠올랐습니다.

각 프로펠러의 회전 속도를 조절해서 방향을 바꾸는데, 미리 지정된 경로를 따라 안정적으로 비행했습니다.

소음은 없애지 못했고 기체 내부도 상당히 더웠지만 흔들림은 별로 없었습니다.

활주로가 따로 필요 없어 도심 빌딩 숲에서도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고, 전기 배터리를 활용해 운용 비용도 낮췄습니다.

[앵커]

굉장히 편리한 교통수단이 될 거 같은데, 언제쯤 상용화가 될까요?

[기자]

제가 타본 항공기는 올해 3월 중국 민용항공국의 운항 허가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중국 각지에서 시범 비행을 하며 본격적 상용화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항공기가 됐는데요.

다만 우리 일상에서 보편화되려면 악천후 비행, 배터리 과열 등 안전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특히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항공기 스스로 판단해 비상착륙 여부를 결정하는데, 정교하고 안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이착륙 플랫폼 등 관련 인프라 구축도 선결 과제로 꼽힙니다.

[앵커]

중국에서도 국가적인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런 에어 택시나 드론을 이용해 저고도 공역에서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활동을 '저공경제'라고 합니다.

중국은 자국의 저공경제 규모가 2030년에는 우리 돈 약 386조 원에 달할 거로 추산하고 이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입니다.

시장 잠재력이 커지면서 요즘은 유명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리자동차도 자회사까지 만들어서 도시 간 중장거리 이동에 특화된 항공기를 만들었습니다.

또 일부 완성차 기업은 땅과 하늘 모두를 오갈 수 있는 플라잉카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젊은 인재들도 가세하는 추세입니다.

글로벌 경쟁이 점차 가시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관련 분야에서 6천 건이 넘는 특허를 따내며 기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김은주 이재연/화면제공:중국 이항·에어로푸지아·샤오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파원 현장] 나 홀로 택시 타고 하늘로…‘저공경제’ 날개 펴는 중국
    • 입력 2025-08-11 15:30:43
    • 수정2025-08-11 15:41:25
    월드24
[앵커]

아침저녁 출퇴근할 때마다 꽉 막힌 도로에 갇혀보신 적 있으시죠?

이럴 때면 홀가분하게 하늘을 날아서 가고 싶단 생각도 드는데, 중국에선 이런 상상을 현실로 바꾸려는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 특파원, 중국에서 개발 중인 에어택시를 직접 타봤다고요?

[기자]

네, 중국 기업 이항이 만든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제가 직접 타 봤습니다.

도심 내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적합해서 에어택시로 활용될 거란 기대가 나오는 항공기인데요.

무인 자율비행 방식이기 때문에 조종사 없이도 혼자 탈 수 있었습니다.

직접 타보니 프로펠러가 회전을 시작하자마자 기체가 공중으로 떠올랐습니다.

각 프로펠러의 회전 속도를 조절해서 방향을 바꾸는데, 미리 지정된 경로를 따라 안정적으로 비행했습니다.

소음은 없애지 못했고 기체 내부도 상당히 더웠지만 흔들림은 별로 없었습니다.

활주로가 따로 필요 없어 도심 빌딩 숲에서도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고, 전기 배터리를 활용해 운용 비용도 낮췄습니다.

[앵커]

굉장히 편리한 교통수단이 될 거 같은데, 언제쯤 상용화가 될까요?

[기자]

제가 타본 항공기는 올해 3월 중국 민용항공국의 운항 허가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중국 각지에서 시범 비행을 하며 본격적 상용화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항공기가 됐는데요.

다만 우리 일상에서 보편화되려면 악천후 비행, 배터리 과열 등 안전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특히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항공기 스스로 판단해 비상착륙 여부를 결정하는데, 정교하고 안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이착륙 플랫폼 등 관련 인프라 구축도 선결 과제로 꼽힙니다.

[앵커]

중국에서도 국가적인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런 에어 택시나 드론을 이용해 저고도 공역에서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활동을 '저공경제'라고 합니다.

중국은 자국의 저공경제 규모가 2030년에는 우리 돈 약 386조 원에 달할 거로 추산하고 이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입니다.

시장 잠재력이 커지면서 요즘은 유명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리자동차도 자회사까지 만들어서 도시 간 중장거리 이동에 특화된 항공기를 만들었습니다.

또 일부 완성차 기업은 땅과 하늘 모두를 오갈 수 있는 플라잉카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젊은 인재들도 가세하는 추세입니다.

글로벌 경쟁이 점차 가시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관련 분야에서 6천 건이 넘는 특허를 따내며 기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김은주 이재연/화면제공:중국 이항·에어로푸지아·샤오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