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도 못 거르는 가짜 필터…‘민생 밀수’ 곳곳 침투

입력 2025.08.14 (18:18) 수정 2025.08.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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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늬만 독일산, 실은 중국산인 가짜 정수기 필터가 밀수 과정에서 대거 적발됐습니다.

염소나 납 같은 유해 물질을 못 거르는 엉터리 제품이었습니다.

이런 일상용품 밀수가 계속 늘고 있어, 관세청이 집중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익숙한 상표의 독일산 정수기입니다.

주전자 필터로 간단히 정수하는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이 정수기 필터가 창고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독일산'으로 적혀 있지만, 다 가짜입니다.

한국 업체가 중국 공장에서 만든 위조품입니다.

[위조 필터 수입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내일 보낼 물류 지금 포장하고 있고."]

성능도 엉터리였습니다.

납 제거율은 63% 수준, 염소 성분은 최대 64%만 걸렀습니다.

국내 기준인 90%에 훨씬 못 미칩니다.

총 163만 개, 정품 기준 229억 원어치가 수입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장선웅/관세청 서울세관 특수조사과 팀장 : "위조품일 때는 그 성능이 좀 담보가 되지 않아서 위험성이 상당히 좀 내재해 있다…"]

일부는 쿠팡 같은 국내 오픈마켓에서 정품보다 30% 정도 싸게 판매됐습니다.

상표는 감쪽같지만, 가짜 필터는 대부분 단종 제품이었습니다.

가격이 공식 판매처보다 너무 싸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안젤로 디 프라이아/브리타코리아 대표 : "(위조된) 제품에 대해선 품질을 보증할 수 없습니다. 공식 판매처에서 꼭 구입해 주시길 바랍니다."]

애견용품을 가득 쌓아뒀지만, 뒤편엔 검역 안 된 농산물이 가득합니다.

눈속임으로 밀반입하려다 걸린 겁니다.

올 상반기 관세청에 적발된 민생 밀수는 870여 건, 2조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이명구/관세청장 : "국경 단계에서 이런 부분들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단속을 하고자 합니다."]

관세청은 민생범죄 대응본부를 만들어 집중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서정혁/화면제공: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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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도 못 거르는 가짜 필터…‘민생 밀수’ 곳곳 침투
    • 입력 2025-08-14 18:18:43
    • 수정2025-08-14 18: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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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늬만 독일산, 실은 중국산인 가짜 정수기 필터가 밀수 과정에서 대거 적발됐습니다.

염소나 납 같은 유해 물질을 못 거르는 엉터리 제품이었습니다.

이런 일상용품 밀수가 계속 늘고 있어, 관세청이 집중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익숙한 상표의 독일산 정수기입니다.

주전자 필터로 간단히 정수하는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이 정수기 필터가 창고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독일산'으로 적혀 있지만, 다 가짜입니다.

한국 업체가 중국 공장에서 만든 위조품입니다.

[위조 필터 수입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내일 보낼 물류 지금 포장하고 있고."]

성능도 엉터리였습니다.

납 제거율은 63% 수준, 염소 성분은 최대 64%만 걸렀습니다.

국내 기준인 90%에 훨씬 못 미칩니다.

총 163만 개, 정품 기준 229억 원어치가 수입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장선웅/관세청 서울세관 특수조사과 팀장 : "위조품일 때는 그 성능이 좀 담보가 되지 않아서 위험성이 상당히 좀 내재해 있다…"]

일부는 쿠팡 같은 국내 오픈마켓에서 정품보다 30% 정도 싸게 판매됐습니다.

상표는 감쪽같지만, 가짜 필터는 대부분 단종 제품이었습니다.

가격이 공식 판매처보다 너무 싸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안젤로 디 프라이아/브리타코리아 대표 : "(위조된) 제품에 대해선 품질을 보증할 수 없습니다. 공식 판매처에서 꼭 구입해 주시길 바랍니다."]

애견용품을 가득 쌓아뒀지만, 뒤편엔 검역 안 된 농산물이 가득합니다.

눈속임으로 밀반입하려다 걸린 겁니다.

올 상반기 관세청에 적발된 민생 밀수는 870여 건, 2조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이명구/관세청장 : "국경 단계에서 이런 부분들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단속을 하고자 합니다."]

관세청은 민생범죄 대응본부를 만들어 집중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서정혁/화면제공: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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