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독립운동가…광복 80년 만에 졸업장

입력 2025.08.14 (21:46) 수정 2025.08.14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광복 80년을 맞아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아주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항일 학생운동에 참여하면서 졸업을 하지 못했던 학생 독립운동가들이 명예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정면을 바라보고 선 청년.

1919년 부산공립상업학교 재학 중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붙잡혀 옥고를 치른 박성해 애국지사입니다.

박 지사는 이후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1929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희생한 공로가 지대하였기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합니다."]

박 지사를 포함해 독립 유공자와 6.25 전쟁 유공자 등 모두 151명에게 명예 졸업장이 수여됐습니다.

광복을 맞고, 또 80년이나 더 지나버린 졸업식.

후손들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노현경/박성해 애국지사 외손녀 : "(할아버지께서) 졸업장을 못 받았다는 거는 제가 몰랐죠. 뒤늦게나마 이렇게 받게 돼서 정말 감개무량하고…."]

재학생들은 졸업식을 함께하며 선배들의 뜻을 기렸습니다.

[김선우/부산 개성고 3학년 :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저희가 지금 이렇게 학교생활을 할 수도 있는 것 같고 또 우리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것 같기에 정말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동맹휴학과 학생의거 등으로 부산에서는 수많은 학생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노상만/부산 개성고 역사관장 : "학적부 관리 소홀로 이번에 명예졸업 대상에도 끼지 못하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음을 저희는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학교와 동문회 측은 청춘을 조국에 헌신한 마지막 한 명까지 졸업할 수 있도록 학생 독립운동가 찾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학생 독립운동가…광복 80년 만에 졸업장
    • 입력 2025-08-14 21:46:41
    • 수정2025-08-14 21:56:21
    뉴스9(부산)
[앵커]

광복 80년을 맞아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아주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항일 학생운동에 참여하면서 졸업을 하지 못했던 학생 독립운동가들이 명예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정면을 바라보고 선 청년.

1919년 부산공립상업학교 재학 중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붙잡혀 옥고를 치른 박성해 애국지사입니다.

박 지사는 이후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1929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희생한 공로가 지대하였기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합니다."]

박 지사를 포함해 독립 유공자와 6.25 전쟁 유공자 등 모두 151명에게 명예 졸업장이 수여됐습니다.

광복을 맞고, 또 80년이나 더 지나버린 졸업식.

후손들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노현경/박성해 애국지사 외손녀 : "(할아버지께서) 졸업장을 못 받았다는 거는 제가 몰랐죠. 뒤늦게나마 이렇게 받게 돼서 정말 감개무량하고…."]

재학생들은 졸업식을 함께하며 선배들의 뜻을 기렸습니다.

[김선우/부산 개성고 3학년 :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저희가 지금 이렇게 학교생활을 할 수도 있는 것 같고 또 우리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것 같기에 정말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동맹휴학과 학생의거 등으로 부산에서는 수많은 학생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노상만/부산 개성고 역사관장 : "학적부 관리 소홀로 이번에 명예졸업 대상에도 끼지 못하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음을 저희는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학교와 동문회 측은 청춘을 조국에 헌신한 마지막 한 명까지 졸업할 수 있도록 학생 독립운동가 찾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