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체제개편 여론조사 앞두고 갑론을박…정치권은 뒷짐

입력 2025.08.18 (19:02) 수정 2025.08.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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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형 행정체제개편과 관련해 도의회가 주관하는 여론조사를 앞두고,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공론화 과정의 결함부터 여론조사의 실효성 문제까지 비판과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를 동서로 나누는 행정체제개편안에 대해 의견이 갈리자, 도민 여론조사를 전격 제안한 이상봉 도의회 의장.

쟁점을 해소함으로써 정부의 주민투표 실시 요구를 끌어내겠단 판단에 섭니다.

여론조사를 앞두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열린 토론회.

역시나 행정체제개편안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기존 숙의형 공론화 과정에서 행정구역 조정 이후에 대한 논의가 빠져 민주적 절차성에 결함이 있단 겁니다.

[김종현/사회적기업 섬이다 대표 : "제2공항을 짓는 데 안전과 환경의 문제를 확인하지 않고 필요성만 가지고 (주민)투표하자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가 될 겁니다."]

도의회 내부에서는 여론조사는 되려 악수가 될 거란 지적과 함께, 2030년으로 적용 시기를 미뤄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남근/제주도의원 : "내년 7월까지 우리가 물리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배를 가지고 저 앞이 낭떠러지가 있는데 몰고 간다면 모든 피해는 오롯이 도민들한테 있다."]

반면, 공론화 과정에서 7만 명의 주민투표 요구 서명을 받은 시민단체는 결과를 번복하면 공론화 과정이 무용론에 빠질 수 있다며 예정대로 추진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선 실효성이 없을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좌광일/기초자치단체 도입 도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 "제주도 역시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고, 아무런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 이게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닌가."]

토론회에 참석한 도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도의회는 행정구역과 개편 시기 등을 묻는 문항을 만들어 여론조사를 강행한단 방침입니다.

[이상봉/제주도의회 의장 : "말씀하신 문항들을 검수해서 최종 여론조사원에 들어갔을 때 문항들을 사전에 공개하고 여론조사 일정을 잡아갈 (겁니다)."]

한편, 제주시 쪼개기 반대 여론이 많았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기습 발표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토론회에 참가하지 않아 지역 최대 현안에 뒷짐을 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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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체제개편 여론조사 앞두고 갑론을박…정치권은 뒷짐
    • 입력 2025-08-18 19:02:17
    • 수정2025-08-18 19:07:40
    뉴스7(제주)
[앵커]

제주형 행정체제개편과 관련해 도의회가 주관하는 여론조사를 앞두고,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공론화 과정의 결함부터 여론조사의 실효성 문제까지 비판과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를 동서로 나누는 행정체제개편안에 대해 의견이 갈리자, 도민 여론조사를 전격 제안한 이상봉 도의회 의장.

쟁점을 해소함으로써 정부의 주민투표 실시 요구를 끌어내겠단 판단에 섭니다.

여론조사를 앞두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열린 토론회.

역시나 행정체제개편안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기존 숙의형 공론화 과정에서 행정구역 조정 이후에 대한 논의가 빠져 민주적 절차성에 결함이 있단 겁니다.

[김종현/사회적기업 섬이다 대표 : "제2공항을 짓는 데 안전과 환경의 문제를 확인하지 않고 필요성만 가지고 (주민)투표하자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가 될 겁니다."]

도의회 내부에서는 여론조사는 되려 악수가 될 거란 지적과 함께, 2030년으로 적용 시기를 미뤄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남근/제주도의원 : "내년 7월까지 우리가 물리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배를 가지고 저 앞이 낭떠러지가 있는데 몰고 간다면 모든 피해는 오롯이 도민들한테 있다."]

반면, 공론화 과정에서 7만 명의 주민투표 요구 서명을 받은 시민단체는 결과를 번복하면 공론화 과정이 무용론에 빠질 수 있다며 예정대로 추진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선 실효성이 없을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좌광일/기초자치단체 도입 도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 "제주도 역시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고, 아무런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 이게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닌가."]

토론회에 참석한 도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도의회는 행정구역과 개편 시기 등을 묻는 문항을 만들어 여론조사를 강행한단 방침입니다.

[이상봉/제주도의회 의장 : "말씀하신 문항들을 검수해서 최종 여론조사원에 들어갔을 때 문항들을 사전에 공개하고 여론조사 일정을 잡아갈 (겁니다)."]

한편, 제주시 쪼개기 반대 여론이 많았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기습 발표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토론회에 참가하지 않아 지역 최대 현안에 뒷짐을 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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