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공사로 만든 비자금 어디로?
입력 2025.08.18 (21:47)
수정 2025.08.1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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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건설 업체가 국고보조금이 쓰인 사찰 공사로 거액을 받아 빼돌렸다는 내부 고발,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 같은 부당 이득을 비자금으로 모은 뒤 또 다른 공사를 따내기 위한 '로비성 자금'으로 썼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종단 요직을 두루 거친 성우스님이 지난 2008년 설립해 최근까지도 원장을 겸한 군산의 한 요양원.
사무실 한쪽에 큼직한 철제 금고가 놓여있습니다.
성우스님 부탁을 받아 요양원 부원장과 건설업체 대표로 일한 우용호 씨는 이 금고가 자금 전달의 통로라고 말합니다.
성우스님이 실소유한 거로 의심되는 건설업체가 벌어들인 돈 등을 금고에 보관했다가 성우스님에게 전달했다는 겁니다.
[우용호/요양원 전 부원장·건설업체 전 대표 : "부원장 책상 옆에 금고가 있고 원장실 방에 금고가 있고 은적사 사무실에 금고가…. 돈을 황○○ 이 가지고 오면 금고에다가 일단 보관을 해뒀다가, 스님 방에 가서 전해드리면 스님이 그걸 가지고 세어보고 금고에 보관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3월에서 이번 3월까지 12회 정도 (전달을) 했는데…."]
건설업체 측이 작성한 통장 입출금 내역.
사찰 기부금 명목으로 금산사 말사 여러 곳에 나눠준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사용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취재진이 '보시' 명목으로 확인한 금액만 1억 원이 넘습니다.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이러한 구조는 건설업체 회계를 맡았던 직원 황 모 씨와 전 현장소장 김 모 씨 간 통화에서도 확인됩니다.
황 씨는 성우스님 부탁으로 "23억 5천만 원을 보시했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썼다고 말합니다.
건설업체 자금을 보시 형태로 사찰에 기부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성우스님이 모은 돈은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현장 소장이던 김 씨가 지난해 12월 은적사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만 원권 현금다발이 가방 안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김 씨는 현금 1억 원이 든 돈가방을 성우스님에게 받아 김제 금산사 주지 스님에게 전달했다고 말합니다.
[김○○씨/건설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이게 뭡니까?' 그랬더니 1억 원이래요. '황○○는 그동안에 심부름을 많이 했으니까, 요즘은 못 믿고. 당신을 믿는다. 이거를 갖다가 금산사 주지 스님, △△스님을 주라'고 해서. '어떤 명목인가요?' 그랬더니 '공사 그냥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오고 가야 공사가 되는 거지.' 그래서 더 이상 묻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주지 스님은 돈을 받긴 했지만, 다시 돌려줬다고 답했습니다.
또 대가성 자금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지 스님은 전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성우스님은 금고에는 서류만 보관할 뿐 현금은 없었다면서도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습니다.
조계종은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있으며 종헌종법 위반이 확인 될 경우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한 건설 업체가 국고보조금이 쓰인 사찰 공사로 거액을 받아 빼돌렸다는 내부 고발,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 같은 부당 이득을 비자금으로 모은 뒤 또 다른 공사를 따내기 위한 '로비성 자금'으로 썼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종단 요직을 두루 거친 성우스님이 지난 2008년 설립해 최근까지도 원장을 겸한 군산의 한 요양원.
사무실 한쪽에 큼직한 철제 금고가 놓여있습니다.
성우스님 부탁을 받아 요양원 부원장과 건설업체 대표로 일한 우용호 씨는 이 금고가 자금 전달의 통로라고 말합니다.
성우스님이 실소유한 거로 의심되는 건설업체가 벌어들인 돈 등을 금고에 보관했다가 성우스님에게 전달했다는 겁니다.
[우용호/요양원 전 부원장·건설업체 전 대표 : "부원장 책상 옆에 금고가 있고 원장실 방에 금고가 있고 은적사 사무실에 금고가…. 돈을 황○○ 이 가지고 오면 금고에다가 일단 보관을 해뒀다가, 스님 방에 가서 전해드리면 스님이 그걸 가지고 세어보고 금고에 보관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3월에서 이번 3월까지 12회 정도 (전달을) 했는데…."]
건설업체 측이 작성한 통장 입출금 내역.
사찰 기부금 명목으로 금산사 말사 여러 곳에 나눠준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사용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취재진이 '보시' 명목으로 확인한 금액만 1억 원이 넘습니다.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이러한 구조는 건설업체 회계를 맡았던 직원 황 모 씨와 전 현장소장 김 모 씨 간 통화에서도 확인됩니다.
황 씨는 성우스님 부탁으로 "23억 5천만 원을 보시했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썼다고 말합니다.
건설업체 자금을 보시 형태로 사찰에 기부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성우스님이 모은 돈은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현장 소장이던 김 씨가 지난해 12월 은적사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만 원권 현금다발이 가방 안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김 씨는 현금 1억 원이 든 돈가방을 성우스님에게 받아 김제 금산사 주지 스님에게 전달했다고 말합니다.
[김○○씨/건설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이게 뭡니까?' 그랬더니 1억 원이래요. '황○○는 그동안에 심부름을 많이 했으니까, 요즘은 못 믿고. 당신을 믿는다. 이거를 갖다가 금산사 주지 스님, △△스님을 주라'고 해서. '어떤 명목인가요?' 그랬더니 '공사 그냥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오고 가야 공사가 되는 거지.' 그래서 더 이상 묻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주지 스님은 돈을 받긴 했지만, 다시 돌려줬다고 답했습니다.
또 대가성 자금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지 스님은 전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성우스님은 금고에는 서류만 보관할 뿐 현금은 없었다면서도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습니다.
조계종은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있으며 종헌종법 위반이 확인 될 경우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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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부당 이득을 비자금으로 모은 뒤 또 다른 공사를 따내기 위한 '로비성 자금'으로 썼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종단 요직을 두루 거친 성우스님이 지난 2008년 설립해 최근까지도 원장을 겸한 군산의 한 요양원.
사무실 한쪽에 큼직한 철제 금고가 놓여있습니다.
성우스님 부탁을 받아 요양원 부원장과 건설업체 대표로 일한 우용호 씨는 이 금고가 자금 전달의 통로라고 말합니다.
성우스님이 실소유한 거로 의심되는 건설업체가 벌어들인 돈 등을 금고에 보관했다가 성우스님에게 전달했다는 겁니다.
[우용호/요양원 전 부원장·건설업체 전 대표 : "부원장 책상 옆에 금고가 있고 원장실 방에 금고가 있고 은적사 사무실에 금고가…. 돈을 황○○ 이 가지고 오면 금고에다가 일단 보관을 해뒀다가, 스님 방에 가서 전해드리면 스님이 그걸 가지고 세어보고 금고에 보관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3월에서 이번 3월까지 12회 정도 (전달을) 했는데…."]
건설업체 측이 작성한 통장 입출금 내역.
사찰 기부금 명목으로 금산사 말사 여러 곳에 나눠준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사용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취재진이 '보시' 명목으로 확인한 금액만 1억 원이 넘습니다.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이러한 구조는 건설업체 회계를 맡았던 직원 황 모 씨와 전 현장소장 김 모 씨 간 통화에서도 확인됩니다.
황 씨는 성우스님 부탁으로 "23억 5천만 원을 보시했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썼다고 말합니다.
건설업체 자금을 보시 형태로 사찰에 기부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성우스님이 모은 돈은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현장 소장이던 김 씨가 지난해 12월 은적사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만 원권 현금다발이 가방 안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김 씨는 현금 1억 원이 든 돈가방을 성우스님에게 받아 김제 금산사 주지 스님에게 전달했다고 말합니다.
[김○○씨/건설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이게 뭡니까?' 그랬더니 1억 원이래요. '황○○는 그동안에 심부름을 많이 했으니까, 요즘은 못 믿고. 당신을 믿는다. 이거를 갖다가 금산사 주지 스님, △△스님을 주라'고 해서. '어떤 명목인가요?' 그랬더니 '공사 그냥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오고 가야 공사가 되는 거지.' 그래서 더 이상 묻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주지 스님은 돈을 받긴 했지만, 다시 돌려줬다고 답했습니다.
또 대가성 자금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지 스님은 전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성우스님은 금고에는 서류만 보관할 뿐 현금은 없었다면서도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습니다.
조계종은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있으며 종헌종법 위반이 확인 될 경우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한 건설 업체가 국고보조금이 쓰인 사찰 공사로 거액을 받아 빼돌렸다는 내부 고발,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 같은 부당 이득을 비자금으로 모은 뒤 또 다른 공사를 따내기 위한 '로비성 자금'으로 썼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종단 요직을 두루 거친 성우스님이 지난 2008년 설립해 최근까지도 원장을 겸한 군산의 한 요양원.
사무실 한쪽에 큼직한 철제 금고가 놓여있습니다.
성우스님 부탁을 받아 요양원 부원장과 건설업체 대표로 일한 우용호 씨는 이 금고가 자금 전달의 통로라고 말합니다.
성우스님이 실소유한 거로 의심되는 건설업체가 벌어들인 돈 등을 금고에 보관했다가 성우스님에게 전달했다는 겁니다.
[우용호/요양원 전 부원장·건설업체 전 대표 : "부원장 책상 옆에 금고가 있고 원장실 방에 금고가 있고 은적사 사무실에 금고가…. 돈을 황○○ 이 가지고 오면 금고에다가 일단 보관을 해뒀다가, 스님 방에 가서 전해드리면 스님이 그걸 가지고 세어보고 금고에 보관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3월에서 이번 3월까지 12회 정도 (전달을) 했는데…."]
건설업체 측이 작성한 통장 입출금 내역.
사찰 기부금 명목으로 금산사 말사 여러 곳에 나눠준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사용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취재진이 '보시' 명목으로 확인한 금액만 1억 원이 넘습니다.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이러한 구조는 건설업체 회계를 맡았던 직원 황 모 씨와 전 현장소장 김 모 씨 간 통화에서도 확인됩니다.
황 씨는 성우스님 부탁으로 "23억 5천만 원을 보시했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썼다고 말합니다.
건설업체 자금을 보시 형태로 사찰에 기부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성우스님이 모은 돈은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현장 소장이던 김 씨가 지난해 12월 은적사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만 원권 현금다발이 가방 안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김 씨는 현금 1억 원이 든 돈가방을 성우스님에게 받아 김제 금산사 주지 스님에게 전달했다고 말합니다.
[김○○씨/건설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이게 뭡니까?' 그랬더니 1억 원이래요. '황○○는 그동안에 심부름을 많이 했으니까, 요즘은 못 믿고. 당신을 믿는다. 이거를 갖다가 금산사 주지 스님, △△스님을 주라'고 해서. '어떤 명목인가요?' 그랬더니 '공사 그냥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오고 가야 공사가 되는 거지.' 그래서 더 이상 묻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주지 스님은 돈을 받긴 했지만, 다시 돌려줬다고 답했습니다.
또 대가성 자금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지 스님은 전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성우스님은 금고에는 서류만 보관할 뿐 현금은 없었다면서도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습니다.
조계종은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있으며 종헌종법 위반이 확인 될 경우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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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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