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한 달’…일상 무너진 농민들

입력 2025.08.19 (19:18) 수정 2025.08.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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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들은 여전히 복구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생계를 잃은 농민들은 막막할 따름입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장비가 쇠말뚝을 일일이 하나씩 뽑습니다.

연신 철골 잔해물을 치웁니다.

강물에 휩쓸린 딸기 비닐하우스들이 망가진 지 한 달.

복구 작업은 끝이 없습니다.

올해 딸기 농사는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시설을 다시 지을 돈이 부족해 내년 농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상남도가 농어촌진흥기금을 빌려주지만, 농민들은 1~2년 동안 거치한 뒤 3년에 걸쳐 나눠 갚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유경원/산청군 신안면 딸기 농가 : "1년, 2년 동안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생계비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그런 게 걱정이니까. 참. 모든 게. 해준다 해도 참 걱정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원을 받은 농민들은 농어촌진흥기금을 받을 수 없어 부족할 따름입니다.

[유창윤/산청군 신안면 딸기 농가 : "정책 자금을 많이 사용해서 더는 대출이 어렵다는 식으로 이렇게 전달을 받다 보니. 힘든 상황에서 그 말을 듣다 보니까 두 번 죽는 느낌을 받았고요."]

산사태로 사과나무 천백여 그루가 쓸려나간 과수원.

걷어낸 진흙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한 달 내내 밤낮없이 복구에 열중했던 과수원 주인은 온열질환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산청 과수원 농장주/음성변조 : "어지러워서 지금 병원에 실려 가고 있어. 복구한다고 깜깜할 때까지. 아침에 일어나면 (늦게까지) 일을 하니까."]

산청 수해 한 달, 농민들의 일상은 여전히 무너져있고, 앞으로 생계는 막막합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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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 한 달’…일상 무너진 농민들
    • 입력 2025-08-19 19:18:05
    • 수정2025-08-19 19:26:07
    뉴스7(창원)
[앵커]

지난달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들은 여전히 복구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생계를 잃은 농민들은 막막할 따름입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장비가 쇠말뚝을 일일이 하나씩 뽑습니다.

연신 철골 잔해물을 치웁니다.

강물에 휩쓸린 딸기 비닐하우스들이 망가진 지 한 달.

복구 작업은 끝이 없습니다.

올해 딸기 농사는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시설을 다시 지을 돈이 부족해 내년 농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상남도가 농어촌진흥기금을 빌려주지만, 농민들은 1~2년 동안 거치한 뒤 3년에 걸쳐 나눠 갚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유경원/산청군 신안면 딸기 농가 : "1년, 2년 동안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생계비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그런 게 걱정이니까. 참. 모든 게. 해준다 해도 참 걱정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원을 받은 농민들은 농어촌진흥기금을 받을 수 없어 부족할 따름입니다.

[유창윤/산청군 신안면 딸기 농가 : "정책 자금을 많이 사용해서 더는 대출이 어렵다는 식으로 이렇게 전달을 받다 보니. 힘든 상황에서 그 말을 듣다 보니까 두 번 죽는 느낌을 받았고요."]

산사태로 사과나무 천백여 그루가 쓸려나간 과수원.

걷어낸 진흙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한 달 내내 밤낮없이 복구에 열중했던 과수원 주인은 온열질환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산청 과수원 농장주/음성변조 : "어지러워서 지금 병원에 실려 가고 있어. 복구한다고 깜깜할 때까지. 아침에 일어나면 (늦게까지) 일을 하니까."]

산청 수해 한 달, 농민들의 일상은 여전히 무너져있고, 앞으로 생계는 막막합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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