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대한 열정, 막을 게 없었다

입력 2006.02.03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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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독학사 6백여명이 탄생했습니다. 정해진 교재도 없이 혼자 힘으로 일궈낸 그 과정은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었을 것입니다.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공 일을 하는 49살 김기태 씨는 국문학과 농학에 이어 이번에 중문학 학사 학위를 따냈습니다.

공부할 시간이라고는 새벽 두세시간이 전부였지만 십여년 동안 하루 네시간만 자면서 버텨냈습니다.

가난한 집의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서였습니다.

<인터뷰>김기태: "옆에서 봐서 힘들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는 힘들지 않다. 그것은 분명한 진리다."

중학교 졸업장만 가지고 직원 3백여명의 기업을 일궈낸 표순섭 씨는 국문학 학사가 되는 데 15년이 걸렸습니다.

일과 병행하기 힘들어 2년 동안 공부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표순섭 : "초등학교 중학교 다녔지만 혼자 책 구하고 답안 작성해서 이뤄냈을 때의 쾌감은 정말 비교할 수 없다."

올해 독학사 수여식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공부를 미뤄왔던 610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배모 씨 등 재소자 20명도 학사모를 썼고, 유학 실패 후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독학사를 취득한 곽하영 씨는 통역대학원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 자신과의 싸움에 나섰던 이들의 열정 앞에서 그 어떤 것도 장애물이 될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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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에 대한 열정, 막을 게 없었다
    • 입력 2006-02-03 21:33:1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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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독학사 6백여명이 탄생했습니다. 정해진 교재도 없이 혼자 힘으로 일궈낸 그 과정은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었을 것입니다.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공 일을 하는 49살 김기태 씨는 국문학과 농학에 이어 이번에 중문학 학사 학위를 따냈습니다. 공부할 시간이라고는 새벽 두세시간이 전부였지만 십여년 동안 하루 네시간만 자면서 버텨냈습니다. 가난한 집의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서였습니다. <인터뷰>김기태: "옆에서 봐서 힘들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는 힘들지 않다. 그것은 분명한 진리다." 중학교 졸업장만 가지고 직원 3백여명의 기업을 일궈낸 표순섭 씨는 국문학 학사가 되는 데 15년이 걸렸습니다. 일과 병행하기 힘들어 2년 동안 공부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표순섭 : "초등학교 중학교 다녔지만 혼자 책 구하고 답안 작성해서 이뤄냈을 때의 쾌감은 정말 비교할 수 없다." 올해 독학사 수여식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공부를 미뤄왔던 610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배모 씨 등 재소자 20명도 학사모를 썼고, 유학 실패 후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독학사를 취득한 곽하영 씨는 통역대학원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 자신과의 싸움에 나섰던 이들의 열정 앞에서 그 어떤 것도 장애물이 될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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