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입학 연기용 ‘미성숙’ 진단서 는다

입력 2006.02.03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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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기 입학이라는 말이 갈수록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늦추기 위해 요즘엔 발육이 부진하다는 이른바 미성숙 진단서까지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예비소집일.

다음달이 돼야 만 여섯살이 되는 아들을 둔 서미숙 씨가 찾은 곳은 운동장이 아닌 교무실입니다.

또래들인 99년 생보다 한해 뒤인 2000년 생인 아들의 입학을 미루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서미숙: "뒤질까봐 뒤떨어질까봐 그게 걱정이 되죠."

이 학부모는 지난해 입학시켜야 할 99년 2월생 아들을 한해가 지난 올해 입학시킵니다.

<인터뷰> 유진아(학부모/서울 화곡본동):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고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고,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구요 진짜로.."

이렇게 취학을 늦추기 위해서 1월이나 2월에 태어난 어린이의 부모 가운데 상당수는 이같은 발육부진 또는 미성숙 진단서를 떼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선 12만 명의 입학대상자 중에 만여 명이 이같은 방법으로 입학을 미뤘고, 올해 역시 만 명 가량이 입학 유예신청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교육생 입학기준 연도를 조절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진명 과장(교육부 교육복지정책과): "학생들의 연령과 취학시기가 일치하도록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한 연령대로 해서 취학시키는 방법을 연구중에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개월 수까지 따지는 실제 나이보다는 몇년도 생인지가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더 중요하기 때문에 같은 연도생을 같은 학년으로 묶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KBS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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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입학 연기용 ‘미성숙’ 진단서 는다
    • 입력 2006-02-03 21:35:0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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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기 입학이라는 말이 갈수록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늦추기 위해 요즘엔 발육이 부진하다는 이른바 미성숙 진단서까지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예비소집일. 다음달이 돼야 만 여섯살이 되는 아들을 둔 서미숙 씨가 찾은 곳은 운동장이 아닌 교무실입니다. 또래들인 99년 생보다 한해 뒤인 2000년 생인 아들의 입학을 미루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서미숙: "뒤질까봐 뒤떨어질까봐 그게 걱정이 되죠." 이 학부모는 지난해 입학시켜야 할 99년 2월생 아들을 한해가 지난 올해 입학시킵니다. <인터뷰> 유진아(학부모/서울 화곡본동):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고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고,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구요 진짜로.." 이렇게 취학을 늦추기 위해서 1월이나 2월에 태어난 어린이의 부모 가운데 상당수는 이같은 발육부진 또는 미성숙 진단서를 떼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선 12만 명의 입학대상자 중에 만여 명이 이같은 방법으로 입학을 미뤘고, 올해 역시 만 명 가량이 입학 유예신청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교육생 입학기준 연도를 조절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진명 과장(교육부 교육복지정책과): "학생들의 연령과 취학시기가 일치하도록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한 연령대로 해서 취학시키는 방법을 연구중에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개월 수까지 따지는 실제 나이보다는 몇년도 생인지가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더 중요하기 때문에 같은 연도생을 같은 학년으로 묶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KBS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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