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 가치 충분”…“광주시·전남도 조사 촉구”

입력 2025.08.20 (19:05) 수정 2025.08.20 (19: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서남해안에 집중 구축된 일제 군사시설과 광주항공기지의 실체에 접근한 KBS 기획보도와 관련해 실태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자들도 일제 군사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보존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지종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 옛 보안대 인근 지하시설.

근대 건축 연구자들이 어둠 속에서 꼼꼼히 현장을 살핍니다.

[서동천/목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폭에 비해서 높이가 과도하게 높거든요. 이렇게 높을 이유가."]

80년 전 광주해군항공기지 시설배치도와 실제 현장의 구조와 크기를 비교하고,

[서동천/목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위치는 반영됐지만, 스케일(규모)은 반영이 안 된 거네요."]

내부에 남아 있는 설비와 흔적의 시대도 추정해 봅니다.

[송석기/군산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 "만들면서 이렇게 딱 위치를 잡아서 붙여놓은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일제가 만든 시설을 통해서 역사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보존 가치는 높다고 봤습니다.

[송석기/군산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 "콘크리트 구조로 제대로 된 군사시설을 만들려고 했던 점에서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성들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동천/목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최후의 발악 수준의 본토 결전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이기 때문에. 일본제국주의의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모습들이 이 시설물 안에 전부 담겨져 있다."]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은 KBS보도로 공사 관련 문건과 당시 항공기지 사진, 부대원의 일기와 육성 녹음이 확인되는 등 실체적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를 방치하는 것은 역사 부정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국언/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 이사장 : "어떠한 피해를 얼마만큼 입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 노력조차도 게을리 한다는 거 자체가 일본이 보면 얼마나 우리를 쉽게 여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남해안에 광범위하게 조성된 군사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의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박창식/목포문화원장 : "관리가 안돼서 무너지고 부서지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을 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단체들은 또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일제 군사시설의 보존과 활용 가치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고, 서둘러 후속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보존 가치 충분”…“광주시·전남도 조사 촉구”
    • 입력 2025-08-20 19:05:03
    • 수정2025-08-20 19:21:41
    뉴스7(광주)
[앵커]

서남해안에 집중 구축된 일제 군사시설과 광주항공기지의 실체에 접근한 KBS 기획보도와 관련해 실태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자들도 일제 군사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보존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지종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 옛 보안대 인근 지하시설.

근대 건축 연구자들이 어둠 속에서 꼼꼼히 현장을 살핍니다.

[서동천/목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폭에 비해서 높이가 과도하게 높거든요. 이렇게 높을 이유가."]

80년 전 광주해군항공기지 시설배치도와 실제 현장의 구조와 크기를 비교하고,

[서동천/목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위치는 반영됐지만, 스케일(규모)은 반영이 안 된 거네요."]

내부에 남아 있는 설비와 흔적의 시대도 추정해 봅니다.

[송석기/군산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 "만들면서 이렇게 딱 위치를 잡아서 붙여놓은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일제가 만든 시설을 통해서 역사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보존 가치는 높다고 봤습니다.

[송석기/군산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 "콘크리트 구조로 제대로 된 군사시설을 만들려고 했던 점에서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성들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동천/목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최후의 발악 수준의 본토 결전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이기 때문에. 일본제국주의의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모습들이 이 시설물 안에 전부 담겨져 있다."]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은 KBS보도로 공사 관련 문건과 당시 항공기지 사진, 부대원의 일기와 육성 녹음이 확인되는 등 실체적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를 방치하는 것은 역사 부정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국언/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 이사장 : "어떠한 피해를 얼마만큼 입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 노력조차도 게을리 한다는 거 자체가 일본이 보면 얼마나 우리를 쉽게 여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남해안에 광범위하게 조성된 군사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의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박창식/목포문화원장 : "관리가 안돼서 무너지고 부서지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을 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단체들은 또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일제 군사시설의 보존과 활용 가치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고, 서둘러 후속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