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편에 ‘당근과 채찍’…울산 석유화학은?

입력 2025.08.20 (19:34) 수정 2025.08.2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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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장기 불황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구조개편 방안을 내놨습니다.

업계의 자율적인 사업 재편을 유도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냈는데요,

생산 감축을 해야 하는 등 울산 석유화학 업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허성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년째 경영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울산의 석유화학 업체들.

국내 4대 석유화학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7배 이상 불어났습니다.

일부 공장은 생산을 멈추고 신규 투자도 미루고 있습니다.

정부는 글로벌 공급 과잉이 예고됐는데도 설비를 늘리는 등 업계가 안일하게 대응했다며, 구조개편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3대 원칙으로 제시한 건 과잉 설비 감축과 고부가 제품 전환, 재무 건전성 확보, 고용 충격 최소화입니다.

[이동구/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 "범용(제품)은 줄이고 고부가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쪽으로 늘리는 균형을 잘 맞춰서 안건(사업 개편안)을 가져와라 이런 뜻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생산을 감축하는 등 기업 스스로 구조조정에 나서야 금융이나 세제 등 맞춤형 지원을 해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윤철/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 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 10곳은 협약을 맺고 국내 나프타분해시설을 20% 안팎으로 줄이는 대규모 감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업체 간 구조조정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정유사와 석유화학사 간의 통합.

울산 산단의 경우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SK이노베이션과 대한유화의 설비 통폐합 논의가 진전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에쓰오일이 울산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어서 업계 자구책으로 공급 과잉 문제에 어떻게든 대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울산시는 정부 발표 이후 석유화학 사업 재편에 대한 업계 동향을 파악해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신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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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 재편에 ‘당근과 채찍’…울산 석유화학은?
    • 입력 2025-08-20 19:34:28
    • 수정2025-08-20 19:52:34
    뉴스7(울산)
[앵커]

정부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장기 불황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구조개편 방안을 내놨습니다.

업계의 자율적인 사업 재편을 유도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냈는데요,

생산 감축을 해야 하는 등 울산 석유화학 업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허성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년째 경영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울산의 석유화학 업체들.

국내 4대 석유화학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7배 이상 불어났습니다.

일부 공장은 생산을 멈추고 신규 투자도 미루고 있습니다.

정부는 글로벌 공급 과잉이 예고됐는데도 설비를 늘리는 등 업계가 안일하게 대응했다며, 구조개편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3대 원칙으로 제시한 건 과잉 설비 감축과 고부가 제품 전환, 재무 건전성 확보, 고용 충격 최소화입니다.

[이동구/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 "범용(제품)은 줄이고 고부가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쪽으로 늘리는 균형을 잘 맞춰서 안건(사업 개편안)을 가져와라 이런 뜻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생산을 감축하는 등 기업 스스로 구조조정에 나서야 금융이나 세제 등 맞춤형 지원을 해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윤철/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 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 10곳은 협약을 맺고 국내 나프타분해시설을 20% 안팎으로 줄이는 대규모 감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업체 간 구조조정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정유사와 석유화학사 간의 통합.

울산 산단의 경우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SK이노베이션과 대한유화의 설비 통폐합 논의가 진전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에쓰오일이 울산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어서 업계 자구책으로 공급 과잉 문제에 어떻게든 대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울산시는 정부 발표 이후 석유화학 사업 재편에 대한 업계 동향을 파악해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신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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