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장애인 콜택시 개선 시도 잇따라 실패?
입력 2025.08.21 (19:20)
수정 2025.08.2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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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장애를 가져서 이렇게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문 밖에 나서는 것 자체가 시각장애인들한테는 솔직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버스도, 지하철도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콜택시'는 말 그대로 장애인들의 발 역할을 합니다.
올해로 광주에 도입된 지 17년.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불편함이 많다는 장애인들도 수두룩합니다.
장애인 콜택시 이용이 불편하다는 장애인들의 목소리, 하루 이틀 나온 게 아닙니다.
개선 노력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아직도 불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장수만 씨.
정해진 출근 시각은 오전 9시인데, 새벽 6시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준비를 합니다.
장애인 콜택시로 이동하는데 택시가 제때 오지 않아 늦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수만/뇌병변 장애인 : "이제 계속 안 잡힐 때는 1시간, 2시간 동안 (안 잡혀요.) (그러면 직장을 9시까지 출근할 건데 늦을 때도 있겠네요.) 예, 많이 늦죠. 항상."]
휴대전화로 콜택시 배차를 신청한 시각은 아침 7시 45분.
벌써 대기자가 쉰 명에 가깝습니다.
지금 장애인 콜택시를 부른 지 20분이 지났습니다.
회사까지 가는 시간이 20여 분 정도 걸리는데 아직도 도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광주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 시간은 16분에서 17분 사이로 집계됩니다.
하지만 휠체어 전용 차량만 놓고 보면 대기 시간이 평균 30분 이상으로 크게 늘어납니다.
이 때문에 장애인들은 배차 시스템 개선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수만/뇌병변 장애인 : "(장애인 콜택시) 과연 누구를 위해서 만들어졌을까. (외부) 활동을 그만해야 되나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2022년부터 법인 택시를 장애인 수송에 투입했습니다.
이른바 '바우처 택시'를 통해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들이 더 신속하게 택시를 이용하게 해서, 결과적으로 휠체어 차량의 대기 시간도 줄이려는 뜻이었습니다.
점점 제도가 정착해 가는 듯했지만 참여 업체가 3곳에서 20곳으로 크게 늘어난 올해가 문제였습니다.
바우처 택시 운전사들은 한 달에 150건 이상 콜을 받기로 약속했는데, 일부 운전사들은 10건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준비 없이 사업에 뛰어들다 보니 장애인들의 승차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겁니다.
[이사랑/중복 장애인 : "그 자리에서 기사님이 원했던 방향으로 가지 않으니까 그냥 '취소를 해라' 그래가지고 제가 그때 활동지원사와 같이 있었는데 거부를 당했어요."]
센터가 어려운 택시 업계 사정을 고려한다며 바우처 택시 참여 업체 수를 늘렸다가, 오히려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차질이 생긴 겁니다.
[서재현/전 바우처택시 운전사 : "기존에 있던 기사님들은 바우처만 해요. (올해 시작한) 기사님들은 바우처만 잡은 것이 아니라 바우처도 갔다가 카카오도 갔다가 자기 이득에 따라서 콜을 잡기 때문에..."]
장애인등급제 폐지 이후 바우처 택시 이용 대상이 늘며 운영 예산도 크게 부족해졌습니다.
[황현택/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원장 : "2026년부터는 새롭게 지금 실행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친절에 관련된 것도 꾸준하게 저희들이 교육을 수시로 시켜서 이용인들이 친절에 대한 민원이 안 생기도록..."]
배차 시스템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습니다.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배차문제 해결을 위해 2020년 인공지능, AI 배차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해법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프로그램 도입과 유지에 5년간 6억 4천만 원을 들였는데, 실제 AI로 배차되는 비율은 절반 수준.
30분 동안 AI 배차를 시도하다 실패하면 수동 배차로 전환되는 시스템인데, 체감 효과는 미미합니다.
[서용규/광주시의원 : "실시간 교통 상황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시간대별 교통 상황 등을 AI 알고리즘이 정확히 인식해 내지 못했다. 그래서 상담원에 의한 배차가 더 많아지고 있다. 그 점입니다."]
잇단 지적에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장애인 콜택시 배차와 센터 운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TF팀을 꾸리기로 했습니다.
2년 전 장애인콜택시 24시간 운영 의무화와 법정 대수 상향 근거가 마련되는 등, 관련 제도는 계속 강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는 지자체의 노력이 없다면, 그리고 현장에 맞는 개선책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장애인 이동권은 여전히 보장되지 않을 겁니다.
찾아가는K였습니다.
["문 밖에 나서는 것 자체가 시각장애인들한테는 솔직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버스도, 지하철도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콜택시'는 말 그대로 장애인들의 발 역할을 합니다.
올해로 광주에 도입된 지 17년.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불편함이 많다는 장애인들도 수두룩합니다.
장애인 콜택시 이용이 불편하다는 장애인들의 목소리, 하루 이틀 나온 게 아닙니다.
개선 노력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아직도 불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장수만 씨.
정해진 출근 시각은 오전 9시인데, 새벽 6시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준비를 합니다.
장애인 콜택시로 이동하는데 택시가 제때 오지 않아 늦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수만/뇌병변 장애인 : "이제 계속 안 잡힐 때는 1시간, 2시간 동안 (안 잡혀요.) (그러면 직장을 9시까지 출근할 건데 늦을 때도 있겠네요.) 예, 많이 늦죠. 항상."]
휴대전화로 콜택시 배차를 신청한 시각은 아침 7시 45분.
벌써 대기자가 쉰 명에 가깝습니다.
지금 장애인 콜택시를 부른 지 20분이 지났습니다.
회사까지 가는 시간이 20여 분 정도 걸리는데 아직도 도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광주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 시간은 16분에서 17분 사이로 집계됩니다.
하지만 휠체어 전용 차량만 놓고 보면 대기 시간이 평균 30분 이상으로 크게 늘어납니다.
이 때문에 장애인들은 배차 시스템 개선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수만/뇌병변 장애인 : "(장애인 콜택시) 과연 누구를 위해서 만들어졌을까. (외부) 활동을 그만해야 되나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2022년부터 법인 택시를 장애인 수송에 투입했습니다.
이른바 '바우처 택시'를 통해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들이 더 신속하게 택시를 이용하게 해서, 결과적으로 휠체어 차량의 대기 시간도 줄이려는 뜻이었습니다.
점점 제도가 정착해 가는 듯했지만 참여 업체가 3곳에서 20곳으로 크게 늘어난 올해가 문제였습니다.
바우처 택시 운전사들은 한 달에 150건 이상 콜을 받기로 약속했는데, 일부 운전사들은 10건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준비 없이 사업에 뛰어들다 보니 장애인들의 승차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겁니다.
[이사랑/중복 장애인 : "그 자리에서 기사님이 원했던 방향으로 가지 않으니까 그냥 '취소를 해라' 그래가지고 제가 그때 활동지원사와 같이 있었는데 거부를 당했어요."]
센터가 어려운 택시 업계 사정을 고려한다며 바우처 택시 참여 업체 수를 늘렸다가, 오히려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차질이 생긴 겁니다.
[서재현/전 바우처택시 운전사 : "기존에 있던 기사님들은 바우처만 해요. (올해 시작한) 기사님들은 바우처만 잡은 것이 아니라 바우처도 갔다가 카카오도 갔다가 자기 이득에 따라서 콜을 잡기 때문에..."]
장애인등급제 폐지 이후 바우처 택시 이용 대상이 늘며 운영 예산도 크게 부족해졌습니다.
[황현택/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원장 : "2026년부터는 새롭게 지금 실행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친절에 관련된 것도 꾸준하게 저희들이 교육을 수시로 시켜서 이용인들이 친절에 대한 민원이 안 생기도록..."]
배차 시스템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습니다.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배차문제 해결을 위해 2020년 인공지능, AI 배차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해법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프로그램 도입과 유지에 5년간 6억 4천만 원을 들였는데, 실제 AI로 배차되는 비율은 절반 수준.
30분 동안 AI 배차를 시도하다 실패하면 수동 배차로 전환되는 시스템인데, 체감 효과는 미미합니다.
[서용규/광주시의원 : "실시간 교통 상황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시간대별 교통 상황 등을 AI 알고리즘이 정확히 인식해 내지 못했다. 그래서 상담원에 의한 배차가 더 많아지고 있다. 그 점입니다."]
잇단 지적에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장애인 콜택시 배차와 센터 운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TF팀을 꾸리기로 했습니다.
2년 전 장애인콜택시 24시간 운영 의무화와 법정 대수 상향 근거가 마련되는 등, 관련 제도는 계속 강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는 지자체의 노력이 없다면, 그리고 현장에 맞는 개선책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장애인 이동권은 여전히 보장되지 않을 겁니다.
찾아가는K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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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21 19:20:24
- 수정2025-08-21 19:28:43

["왜 이렇게 장애를 가져서 이렇게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문 밖에 나서는 것 자체가 시각장애인들한테는 솔직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버스도, 지하철도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콜택시'는 말 그대로 장애인들의 발 역할을 합니다.
올해로 광주에 도입된 지 17년.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불편함이 많다는 장애인들도 수두룩합니다.
장애인 콜택시 이용이 불편하다는 장애인들의 목소리, 하루 이틀 나온 게 아닙니다.
개선 노력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아직도 불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장수만 씨.
정해진 출근 시각은 오전 9시인데, 새벽 6시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준비를 합니다.
장애인 콜택시로 이동하는데 택시가 제때 오지 않아 늦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수만/뇌병변 장애인 : "이제 계속 안 잡힐 때는 1시간, 2시간 동안 (안 잡혀요.) (그러면 직장을 9시까지 출근할 건데 늦을 때도 있겠네요.) 예, 많이 늦죠. 항상."]
휴대전화로 콜택시 배차를 신청한 시각은 아침 7시 45분.
벌써 대기자가 쉰 명에 가깝습니다.
지금 장애인 콜택시를 부른 지 20분이 지났습니다.
회사까지 가는 시간이 20여 분 정도 걸리는데 아직도 도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광주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 시간은 16분에서 17분 사이로 집계됩니다.
하지만 휠체어 전용 차량만 놓고 보면 대기 시간이 평균 30분 이상으로 크게 늘어납니다.
이 때문에 장애인들은 배차 시스템 개선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수만/뇌병변 장애인 : "(장애인 콜택시) 과연 누구를 위해서 만들어졌을까. (외부) 활동을 그만해야 되나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2022년부터 법인 택시를 장애인 수송에 투입했습니다.
이른바 '바우처 택시'를 통해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들이 더 신속하게 택시를 이용하게 해서, 결과적으로 휠체어 차량의 대기 시간도 줄이려는 뜻이었습니다.
점점 제도가 정착해 가는 듯했지만 참여 업체가 3곳에서 20곳으로 크게 늘어난 올해가 문제였습니다.
바우처 택시 운전사들은 한 달에 150건 이상 콜을 받기로 약속했는데, 일부 운전사들은 10건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준비 없이 사업에 뛰어들다 보니 장애인들의 승차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겁니다.
[이사랑/중복 장애인 : "그 자리에서 기사님이 원했던 방향으로 가지 않으니까 그냥 '취소를 해라' 그래가지고 제가 그때 활동지원사와 같이 있었는데 거부를 당했어요."]
센터가 어려운 택시 업계 사정을 고려한다며 바우처 택시 참여 업체 수를 늘렸다가, 오히려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차질이 생긴 겁니다.
[서재현/전 바우처택시 운전사 : "기존에 있던 기사님들은 바우처만 해요. (올해 시작한) 기사님들은 바우처만 잡은 것이 아니라 바우처도 갔다가 카카오도 갔다가 자기 이득에 따라서 콜을 잡기 때문에..."]
장애인등급제 폐지 이후 바우처 택시 이용 대상이 늘며 운영 예산도 크게 부족해졌습니다.
[황현택/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원장 : "2026년부터는 새롭게 지금 실행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친절에 관련된 것도 꾸준하게 저희들이 교육을 수시로 시켜서 이용인들이 친절에 대한 민원이 안 생기도록..."]
배차 시스템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습니다.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배차문제 해결을 위해 2020년 인공지능, AI 배차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해법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프로그램 도입과 유지에 5년간 6억 4천만 원을 들였는데, 실제 AI로 배차되는 비율은 절반 수준.
30분 동안 AI 배차를 시도하다 실패하면 수동 배차로 전환되는 시스템인데, 체감 효과는 미미합니다.
[서용규/광주시의원 : "실시간 교통 상황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시간대별 교통 상황 등을 AI 알고리즘이 정확히 인식해 내지 못했다. 그래서 상담원에 의한 배차가 더 많아지고 있다. 그 점입니다."]
잇단 지적에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장애인 콜택시 배차와 센터 운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TF팀을 꾸리기로 했습니다.
2년 전 장애인콜택시 24시간 운영 의무화와 법정 대수 상향 근거가 마련되는 등, 관련 제도는 계속 강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는 지자체의 노력이 없다면, 그리고 현장에 맞는 개선책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장애인 이동권은 여전히 보장되지 않을 겁니다.
찾아가는K였습니다.
["문 밖에 나서는 것 자체가 시각장애인들한테는 솔직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버스도, 지하철도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콜택시'는 말 그대로 장애인들의 발 역할을 합니다.
올해로 광주에 도입된 지 17년.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불편함이 많다는 장애인들도 수두룩합니다.
장애인 콜택시 이용이 불편하다는 장애인들의 목소리, 하루 이틀 나온 게 아닙니다.
개선 노력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아직도 불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장수만 씨.
정해진 출근 시각은 오전 9시인데, 새벽 6시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준비를 합니다.
장애인 콜택시로 이동하는데 택시가 제때 오지 않아 늦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수만/뇌병변 장애인 : "이제 계속 안 잡힐 때는 1시간, 2시간 동안 (안 잡혀요.) (그러면 직장을 9시까지 출근할 건데 늦을 때도 있겠네요.) 예, 많이 늦죠. 항상."]
휴대전화로 콜택시 배차를 신청한 시각은 아침 7시 45분.
벌써 대기자가 쉰 명에 가깝습니다.
지금 장애인 콜택시를 부른 지 20분이 지났습니다.
회사까지 가는 시간이 20여 분 정도 걸리는데 아직도 도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광주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 시간은 16분에서 17분 사이로 집계됩니다.
하지만 휠체어 전용 차량만 놓고 보면 대기 시간이 평균 30분 이상으로 크게 늘어납니다.
이 때문에 장애인들은 배차 시스템 개선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수만/뇌병변 장애인 : "(장애인 콜택시) 과연 누구를 위해서 만들어졌을까. (외부) 활동을 그만해야 되나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2022년부터 법인 택시를 장애인 수송에 투입했습니다.
이른바 '바우처 택시'를 통해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들이 더 신속하게 택시를 이용하게 해서, 결과적으로 휠체어 차량의 대기 시간도 줄이려는 뜻이었습니다.
점점 제도가 정착해 가는 듯했지만 참여 업체가 3곳에서 20곳으로 크게 늘어난 올해가 문제였습니다.
바우처 택시 운전사들은 한 달에 150건 이상 콜을 받기로 약속했는데, 일부 운전사들은 10건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준비 없이 사업에 뛰어들다 보니 장애인들의 승차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겁니다.
[이사랑/중복 장애인 : "그 자리에서 기사님이 원했던 방향으로 가지 않으니까 그냥 '취소를 해라' 그래가지고 제가 그때 활동지원사와 같이 있었는데 거부를 당했어요."]
센터가 어려운 택시 업계 사정을 고려한다며 바우처 택시 참여 업체 수를 늘렸다가, 오히려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차질이 생긴 겁니다.
[서재현/전 바우처택시 운전사 : "기존에 있던 기사님들은 바우처만 해요. (올해 시작한) 기사님들은 바우처만 잡은 것이 아니라 바우처도 갔다가 카카오도 갔다가 자기 이득에 따라서 콜을 잡기 때문에..."]
장애인등급제 폐지 이후 바우처 택시 이용 대상이 늘며 운영 예산도 크게 부족해졌습니다.
[황현택/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원장 : "2026년부터는 새롭게 지금 실행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친절에 관련된 것도 꾸준하게 저희들이 교육을 수시로 시켜서 이용인들이 친절에 대한 민원이 안 생기도록..."]
배차 시스템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습니다.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배차문제 해결을 위해 2020년 인공지능, AI 배차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해법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프로그램 도입과 유지에 5년간 6억 4천만 원을 들였는데, 실제 AI로 배차되는 비율은 절반 수준.
30분 동안 AI 배차를 시도하다 실패하면 수동 배차로 전환되는 시스템인데, 체감 효과는 미미합니다.
[서용규/광주시의원 : "실시간 교통 상황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시간대별 교통 상황 등을 AI 알고리즘이 정확히 인식해 내지 못했다. 그래서 상담원에 의한 배차가 더 많아지고 있다. 그 점입니다."]
잇단 지적에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장애인 콜택시 배차와 센터 운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TF팀을 꾸리기로 했습니다.
2년 전 장애인콜택시 24시간 운영 의무화와 법정 대수 상향 근거가 마련되는 등, 관련 제도는 계속 강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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