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피해지역 사방댐’…알고도 관리 부실
입력 2025.08.22 (07:38)
수정 2025.08.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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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사태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이 사방댐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산청군에서는 이 사방댐 일부가 제 구실을 못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미리 알고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방댐의 퇴적물을 미리 준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산청읍 부리의 한 축사.
철 기둥은 힘없이 휘었고, 지붕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토사가 내려온 계곡을 따라 올라가 봤습니다.
마을로 토사가 쓸려가지 않도록 사방댐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사태에서는 제 기능을 못 했습니다.
큰비가 오기 전 이미 토사가 가득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치단체는 산사태가 나기 석 달 전 이 사방댐에 흙이 가득 차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준설 작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토석류를 막아내려고 댐처럼 그만한 용량을 계산해서 만든 겁니다. 유지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괜히 돈만 낭비하는 것이죠."]
산사태 피해 규모가 넓은 산청읍 모고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마을 뒷산에 설치된 사방댐엔 토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토사를 퍼낸 건 이미 수해가 난 뒤였습니다.
[마을주민/음성변조 : "그 부분(사방댐)이 어느 정도 찼었거든요. 찼는데. 그거 퍼내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안 해주더래."]
경상남도는 지난 4월 산청지역 사방댐 조사를 하고, 17곳에 준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정작 준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경상남도는 사방댐 천500여 개나 되지만, 준설과 점검 예산은 한해 9억 원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천인수/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산지보전과장 : "유지 관리 측면에서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올해 사방댐 준설 사업은 상반기 때 이미 50개소 예산 전액을 다 소진했습니다."]
수해 피해가 큰 산청과 하동, 합천에서 긴급한 준설이 필요한 사방댐은 160여 곳에 이르지만, 준설 계획이 확정된 곳은 40여 곳에 그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태훈
산사태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이 사방댐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산청군에서는 이 사방댐 일부가 제 구실을 못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미리 알고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방댐의 퇴적물을 미리 준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산청읍 부리의 한 축사.
철 기둥은 힘없이 휘었고, 지붕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토사가 내려온 계곡을 따라 올라가 봤습니다.
마을로 토사가 쓸려가지 않도록 사방댐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사태에서는 제 기능을 못 했습니다.
큰비가 오기 전 이미 토사가 가득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치단체는 산사태가 나기 석 달 전 이 사방댐에 흙이 가득 차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준설 작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토석류를 막아내려고 댐처럼 그만한 용량을 계산해서 만든 겁니다. 유지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괜히 돈만 낭비하는 것이죠."]
산사태 피해 규모가 넓은 산청읍 모고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마을 뒷산에 설치된 사방댐엔 토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토사를 퍼낸 건 이미 수해가 난 뒤였습니다.
[마을주민/음성변조 : "그 부분(사방댐)이 어느 정도 찼었거든요. 찼는데. 그거 퍼내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안 해주더래."]
경상남도는 지난 4월 산청지역 사방댐 조사를 하고, 17곳에 준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정작 준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경상남도는 사방댐 천500여 개나 되지만, 준설과 점검 예산은 한해 9억 원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천인수/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산지보전과장 : "유지 관리 측면에서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올해 사방댐 준설 사업은 상반기 때 이미 50개소 예산 전액을 다 소진했습니다."]
수해 피해가 큰 산청과 하동, 합천에서 긴급한 준설이 필요한 사방댐은 160여 곳에 이르지만, 준설 계획이 확정된 곳은 40여 곳에 그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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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8-22 09: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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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이 사방댐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산청군에서는 이 사방댐 일부가 제 구실을 못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미리 알고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방댐의 퇴적물을 미리 준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산청읍 부리의 한 축사.
철 기둥은 힘없이 휘었고, 지붕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토사가 내려온 계곡을 따라 올라가 봤습니다.
마을로 토사가 쓸려가지 않도록 사방댐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사태에서는 제 기능을 못 했습니다.
큰비가 오기 전 이미 토사가 가득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치단체는 산사태가 나기 석 달 전 이 사방댐에 흙이 가득 차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준설 작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토석류를 막아내려고 댐처럼 그만한 용량을 계산해서 만든 겁니다. 유지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괜히 돈만 낭비하는 것이죠."]
산사태 피해 규모가 넓은 산청읍 모고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마을 뒷산에 설치된 사방댐엔 토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토사를 퍼낸 건 이미 수해가 난 뒤였습니다.
[마을주민/음성변조 : "그 부분(사방댐)이 어느 정도 찼었거든요. 찼는데. 그거 퍼내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안 해주더래."]
경상남도는 지난 4월 산청지역 사방댐 조사를 하고, 17곳에 준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정작 준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경상남도는 사방댐 천500여 개나 되지만, 준설과 점검 예산은 한해 9억 원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천인수/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산지보전과장 : "유지 관리 측면에서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올해 사방댐 준설 사업은 상반기 때 이미 50개소 예산 전액을 다 소진했습니다."]
수해 피해가 큰 산청과 하동, 합천에서 긴급한 준설이 필요한 사방댐은 160여 곳에 이르지만, 준설 계획이 확정된 곳은 40여 곳에 그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태훈
산사태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이 사방댐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산청군에서는 이 사방댐 일부가 제 구실을 못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미리 알고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방댐의 퇴적물을 미리 준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산청읍 부리의 한 축사.
철 기둥은 힘없이 휘었고, 지붕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토사가 내려온 계곡을 따라 올라가 봤습니다.
마을로 토사가 쓸려가지 않도록 사방댐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사태에서는 제 기능을 못 했습니다.
큰비가 오기 전 이미 토사가 가득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치단체는 산사태가 나기 석 달 전 이 사방댐에 흙이 가득 차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준설 작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토석류를 막아내려고 댐처럼 그만한 용량을 계산해서 만든 겁니다. 유지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괜히 돈만 낭비하는 것이죠."]
산사태 피해 규모가 넓은 산청읍 모고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마을 뒷산에 설치된 사방댐엔 토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토사를 퍼낸 건 이미 수해가 난 뒤였습니다.
[마을주민/음성변조 : "그 부분(사방댐)이 어느 정도 찼었거든요. 찼는데. 그거 퍼내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안 해주더래."]
경상남도는 지난 4월 산청지역 사방댐 조사를 하고, 17곳에 준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정작 준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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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수/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산지보전과장 : "유지 관리 측면에서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올해 사방댐 준설 사업은 상반기 때 이미 50개소 예산 전액을 다 소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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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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