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아닌 함께서기’…자립준비청년 돕는 특별한 편의점

입력 2025.08.22 (23:34) 수정 2025.08.2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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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육원 같은 아동 복지시설에 지내는 미성년자들은 만 18살이 되면 시설에서 나와야 합니다.

이들을 가리켜 자립준비 청년이라고 하는데, 해마다 2천 명이 집처럼 지내던 시설을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정부는 자립 수당과 정착금, 주거 지원 등을 제공하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으로 내몰린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해부터는 원할 경우 25살까지 시설에 머물 수 있도록 법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설을 벗어나 생계를 꾸리는 건 여전히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인데요.

이런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특별한 편의점이 있습니다.

여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으로 보내졌던 20살 최보민 씨.

["어서 오세요."]

올해 1월 보육원에서 나온 뒤 편의점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었습니다.

일을 통해 얻은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 이제는 사회로 나가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

[최보민/자립준비청년 : "이런 물품들을 관리하면서 돈에 대한 거나 또 일에 대한 업무 능력들을 더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직에 어려움을 겪던 송기주 씨도 이곳에서 일했습니다.

[송기주/자립준비청년 : "지금은 미용을 하고 있고요. 원래는 욱하는 성격도 있었고, 이런 부분을 여기서 배우면서 고쳤던 것 같습니다."]

편의점 점주는 인천의 한 청소년 자립지원관.

사회 경험이 없거나, 장애 때문에 간단한 아르바이트 조차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자립지원관이 직접 편의점을 인수한 겁니다.

지난 2월 인수 후 지금까지 자립준비 청년 10명이 3교대로 일하고 있습니다.

[송원섭/인천시 청소년자립지원관장/가톨릭 신부 : "자기 효능감만 가지면 (정부의) 진로 지원 프로그램, 정책에 참여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거기까지 역량을 키워주는…"]

자립준비 청년 4명 중 1명은 가장 필요한 취업 지원으로 '일 경험 기회'를 꼽는 상황.

갑자기 어른이 돼야 하는 자립준비 청년이 스스로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게 이 편의점의 목표입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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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서기 아닌 함께서기’…자립준비청년 돕는 특별한 편의점
    • 입력 2025-08-22 23:34:21
    • 수정2025-08-22 23: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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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육원 같은 아동 복지시설에 지내는 미성년자들은 만 18살이 되면 시설에서 나와야 합니다.

이들을 가리켜 자립준비 청년이라고 하는데, 해마다 2천 명이 집처럼 지내던 시설을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정부는 자립 수당과 정착금, 주거 지원 등을 제공하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으로 내몰린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해부터는 원할 경우 25살까지 시설에 머물 수 있도록 법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설을 벗어나 생계를 꾸리는 건 여전히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인데요.

이런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특별한 편의점이 있습니다.

여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으로 보내졌던 20살 최보민 씨.

["어서 오세요."]

올해 1월 보육원에서 나온 뒤 편의점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었습니다.

일을 통해 얻은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 이제는 사회로 나가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

[최보민/자립준비청년 : "이런 물품들을 관리하면서 돈에 대한 거나 또 일에 대한 업무 능력들을 더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직에 어려움을 겪던 송기주 씨도 이곳에서 일했습니다.

[송기주/자립준비청년 : "지금은 미용을 하고 있고요. 원래는 욱하는 성격도 있었고, 이런 부분을 여기서 배우면서 고쳤던 것 같습니다."]

편의점 점주는 인천의 한 청소년 자립지원관.

사회 경험이 없거나, 장애 때문에 간단한 아르바이트 조차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자립지원관이 직접 편의점을 인수한 겁니다.

지난 2월 인수 후 지금까지 자립준비 청년 10명이 3교대로 일하고 있습니다.

[송원섭/인천시 청소년자립지원관장/가톨릭 신부 : "자기 효능감만 가지면 (정부의) 진로 지원 프로그램, 정책에 참여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거기까지 역량을 키워주는…"]

자립준비 청년 4명 중 1명은 가장 필요한 취업 지원으로 '일 경험 기회'를 꼽는 상황.

갑자기 어른이 돼야 하는 자립준비 청년이 스스로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게 이 편의점의 목표입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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