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 달 전 이미 ‘미흡’ 판정…정부 점검에도 산재 반복, 왜?
입력 2025.08.25 (21:20)
수정 2025.08.25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근로자 사망 사고가 난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과 경북 청도 열차 사고 현장, KBS 취재 결과 이 두 현장 모두 두 달 전 국토부 점검에서 모두 안전 관리 미흡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전 조치를 요구 받은 현장들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른 겁니다.
원동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국토부의 장마 대비 점검 당시 경북 청도역 공사 현장은 '안전관리 미흡'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구간의 근로자 이동 통로가 제대로 확보되어 있지 않고, 비탈면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이후 폭우에 인근 비탈면들이 쓸려 내려갔고, 복구에 나선 직원들은 여전히 좁은 철로 옆으로 이동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질타했던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현장도 마찬가지.
흙비탈면 관리 부실 등 곳곳에서 미흡 지적이 나왔지만 두 달 뒤, 느슨한 현장 관리 속에 천공기 끼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북 경산의 상수도 공사 현장 역시 국토부의 안전 조치 요구 이후 한 달 만에 사망사고가 났습니다.
차량 통행 관리 신호수와 공사 안내 표지판 설치가 안 된 상태에서 60대 근로자가 작업 도중 차에 치여 숨진 겁니다.
이 사고들의 공통점은 현장 안전 점검에서 미흡 판정을 받고, 모두 국토부에 현장 조치가 완료됐다는 보고를 한 곳입니다.
인력, 예산 부족에 최소한의 범위만 조사하거나 '서류'로만 후속 점검을 한 경우가 많았던 겁니다.
처벌 수위도 낮았습니다.
벌점과 과태료 처분은 단 70여 건, 대부분은 현장 계도에 그쳤습니다.
[신영대/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 "후속 점검 자체가 미흡하다 보니 실제 지시를 받는 현장에서는 그냥 일회성 조치로 인식하는 것, 그것 때문에 실효성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국토부의 최근 전국 건설 현장 2천여 곳 전수조사 결과, 적발된 안전 문제는 총 3천여 건.
추락방지 시설 등 안전과 직결되는 구조물 설치 부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10대 건설사 중에선 대우와 DL이앤씨, 롯데, 현대, GS, HDC, 포스코이앤씨 순으로 지적이 많았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황종원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성일/영상제공: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실
최근 근로자 사망 사고가 난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과 경북 청도 열차 사고 현장, KBS 취재 결과 이 두 현장 모두 두 달 전 국토부 점검에서 모두 안전 관리 미흡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전 조치를 요구 받은 현장들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른 겁니다.
원동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국토부의 장마 대비 점검 당시 경북 청도역 공사 현장은 '안전관리 미흡'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구간의 근로자 이동 통로가 제대로 확보되어 있지 않고, 비탈면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이후 폭우에 인근 비탈면들이 쓸려 내려갔고, 복구에 나선 직원들은 여전히 좁은 철로 옆으로 이동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질타했던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현장도 마찬가지.
흙비탈면 관리 부실 등 곳곳에서 미흡 지적이 나왔지만 두 달 뒤, 느슨한 현장 관리 속에 천공기 끼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북 경산의 상수도 공사 현장 역시 국토부의 안전 조치 요구 이후 한 달 만에 사망사고가 났습니다.
차량 통행 관리 신호수와 공사 안내 표지판 설치가 안 된 상태에서 60대 근로자가 작업 도중 차에 치여 숨진 겁니다.
이 사고들의 공통점은 현장 안전 점검에서 미흡 판정을 받고, 모두 국토부에 현장 조치가 완료됐다는 보고를 한 곳입니다.
인력, 예산 부족에 최소한의 범위만 조사하거나 '서류'로만 후속 점검을 한 경우가 많았던 겁니다.
처벌 수위도 낮았습니다.
벌점과 과태료 처분은 단 70여 건, 대부분은 현장 계도에 그쳤습니다.
[신영대/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 "후속 점검 자체가 미흡하다 보니 실제 지시를 받는 현장에서는 그냥 일회성 조치로 인식하는 것, 그것 때문에 실효성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국토부의 최근 전국 건설 현장 2천여 곳 전수조사 결과, 적발된 안전 문제는 총 3천여 건.
추락방지 시설 등 안전과 직결되는 구조물 설치 부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10대 건설사 중에선 대우와 DL이앤씨, 롯데, 현대, GS, HDC, 포스코이앤씨 순으로 지적이 많았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황종원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성일/영상제공: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두 달 전 이미 ‘미흡’ 판정…정부 점검에도 산재 반복, 왜?
-
- 입력 2025-08-25 21:20:54
- 수정2025-08-25 22:15:52

[앵커]
최근 근로자 사망 사고가 난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과 경북 청도 열차 사고 현장, KBS 취재 결과 이 두 현장 모두 두 달 전 국토부 점검에서 모두 안전 관리 미흡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전 조치를 요구 받은 현장들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른 겁니다.
원동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국토부의 장마 대비 점검 당시 경북 청도역 공사 현장은 '안전관리 미흡'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구간의 근로자 이동 통로가 제대로 확보되어 있지 않고, 비탈면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이후 폭우에 인근 비탈면들이 쓸려 내려갔고, 복구에 나선 직원들은 여전히 좁은 철로 옆으로 이동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질타했던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현장도 마찬가지.
흙비탈면 관리 부실 등 곳곳에서 미흡 지적이 나왔지만 두 달 뒤, 느슨한 현장 관리 속에 천공기 끼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북 경산의 상수도 공사 현장 역시 국토부의 안전 조치 요구 이후 한 달 만에 사망사고가 났습니다.
차량 통행 관리 신호수와 공사 안내 표지판 설치가 안 된 상태에서 60대 근로자가 작업 도중 차에 치여 숨진 겁니다.
이 사고들의 공통점은 현장 안전 점검에서 미흡 판정을 받고, 모두 국토부에 현장 조치가 완료됐다는 보고를 한 곳입니다.
인력, 예산 부족에 최소한의 범위만 조사하거나 '서류'로만 후속 점검을 한 경우가 많았던 겁니다.
처벌 수위도 낮았습니다.
벌점과 과태료 처분은 단 70여 건, 대부분은 현장 계도에 그쳤습니다.
[신영대/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 "후속 점검 자체가 미흡하다 보니 실제 지시를 받는 현장에서는 그냥 일회성 조치로 인식하는 것, 그것 때문에 실효성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국토부의 최근 전국 건설 현장 2천여 곳 전수조사 결과, 적발된 안전 문제는 총 3천여 건.
추락방지 시설 등 안전과 직결되는 구조물 설치 부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10대 건설사 중에선 대우와 DL이앤씨, 롯데, 현대, GS, HDC, 포스코이앤씨 순으로 지적이 많았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황종원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성일/영상제공: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실
최근 근로자 사망 사고가 난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과 경북 청도 열차 사고 현장, KBS 취재 결과 이 두 현장 모두 두 달 전 국토부 점검에서 모두 안전 관리 미흡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전 조치를 요구 받은 현장들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른 겁니다.
원동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국토부의 장마 대비 점검 당시 경북 청도역 공사 현장은 '안전관리 미흡'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구간의 근로자 이동 통로가 제대로 확보되어 있지 않고, 비탈면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이후 폭우에 인근 비탈면들이 쓸려 내려갔고, 복구에 나선 직원들은 여전히 좁은 철로 옆으로 이동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질타했던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현장도 마찬가지.
흙비탈면 관리 부실 등 곳곳에서 미흡 지적이 나왔지만 두 달 뒤, 느슨한 현장 관리 속에 천공기 끼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북 경산의 상수도 공사 현장 역시 국토부의 안전 조치 요구 이후 한 달 만에 사망사고가 났습니다.
차량 통행 관리 신호수와 공사 안내 표지판 설치가 안 된 상태에서 60대 근로자가 작업 도중 차에 치여 숨진 겁니다.
이 사고들의 공통점은 현장 안전 점검에서 미흡 판정을 받고, 모두 국토부에 현장 조치가 완료됐다는 보고를 한 곳입니다.
인력, 예산 부족에 최소한의 범위만 조사하거나 '서류'로만 후속 점검을 한 경우가 많았던 겁니다.
처벌 수위도 낮았습니다.
벌점과 과태료 처분은 단 70여 건, 대부분은 현장 계도에 그쳤습니다.
[신영대/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 "후속 점검 자체가 미흡하다 보니 실제 지시를 받는 현장에서는 그냥 일회성 조치로 인식하는 것, 그것 때문에 실효성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국토부의 최근 전국 건설 현장 2천여 곳 전수조사 결과, 적발된 안전 문제는 총 3천여 건.
추락방지 시설 등 안전과 직결되는 구조물 설치 부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10대 건설사 중에선 대우와 DL이앤씨, 롯데, 현대, GS, HDC, 포스코이앤씨 순으로 지적이 많았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황종원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성일/영상제공: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실
-
-
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원동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