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여장 남자, ‘크로스 섹슈얼’이 뜬다

입력 2006.02.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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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예쁜 남자 뜨고 있죠? TV 드라마나 영화 같은 화면 속에서 뿐 아니라, 실생활 에서도 예쁜 남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해요.

네,멋진 게 아니라 예쁜 겁니다.

화장도 하고, 옷도 여 자처럼 예쁘게 입는다는데, 이런 여장 남자들, 좀 어려운 말로 크로스 드레서라고 한답니다.

크로스 드레서들이 요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구요?

<리포트>

네, 크로스 드레서는 소위 CD(시디)라고 불리우 는데요.

여성의 옷을 착용하고 메이크업을 함으로서 자신의 예뻐진 외모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여성성을 지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성을 지향하되 패션 스타일에 있어서만 여성적인 취향을 선호하는 것인데요.

2006년 크로스 섹슈얼이 갖는 의미와 함께 크로스 드레서들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취재진은 신촌에 위치한 한 크로스 드레서 까페를 찾았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매주 주말이 면 이 곳을 찾는다는 대학생 이모 씨.

이 씨는 이 곳에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인터뷰> 이00(크로스 드레서) : "(인터넷) 검색하다보니 예쁜 남자라고 해서 사진이 있더라구요. 시디(크로스 드레서)가 그렇게 예쁘진 않았는데 신선했어요."

눈과 입술 등에 하는 정교한 화장술은 여자 못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00(크로스 드레서) : "화장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는데요. 패턴이 있더라구요."

<인터뷰> 이00(크로스 드레서) : "(화장하고 달라진 모습 보면 어때요?) 재미 있어요. 어떻게 보면 여자라는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공공 장소에도 종종 이런 차림을 하고 나간다는 이 씨는 여장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00(크로스 드레서) : "뒷 모습을 보고 왠 남자가 쫓아오더라구요. 그래서 사귀쟤요. 여자 목소리로 안된다고 그러다가 끈질기길래 남자 목소리로 저리 가라고 귀찮다고 그러니까 놀래서 도망가더라구요."

그렇다고 이 씨의 성 정체성이 여성성을 지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장과 성 정체성 문제는 별개라는 것이 이 씨와 주변인들의 반응입니다.

<인터뷰> 박00(크로스 드레서 친구) : "평상시에는 일반 남학생들하고 다른 것 하나 없어요. 농구 좋아하고 축구 좋아하고...개개인의 취향이고 그렇기 때문에 거부감없이 귀여운 친구, 동생처럼."

<인터뷰> 이00(크로스 드레서) : "남자가 여자보다 지방이 없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여자옷이) 좀더 잘 어울리거든요. 패션쪽의 취향이라고 보면 되요."

이처럼 여장을 즐기는 크로스 드레서는 생각보다 많은 편입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여장남자 혹은 크로스 드레서라는 검색어로 찾을 수 있는 까페만 무려 20여 개.

대부분의 회원들은 20-40대 사이의 평범한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00(크로스 드레서) : "아무 문제 없어요. 일반 직장 다니고 뭐 일도 남들이랑 똑같이 하고...좋은 것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도 좋고 자연스럽고 편하고..."

<인터뷰> 박기수(한양대 문화컨텐트 학과) : "여성성, 남성성에 대한 성 정체성보다는 하나의 스타일로서 여성적인 부분을 남성들이 수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면이다 라고 볼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시대가 요구하는 남성들의 상은 사회적 변화에 맞춰 다변화되어 왔습니다.

가부장적 분위기가 다분했던 5-60년대의 경우, 우직한 아버지의 모습이, 6-70년대의 경우,터프한 매력의 남성이 인기를 끌었고 80년대 후반에는 근육질과 정력이 남성성을 상징했으며 90년대는 여성에 대한 자상함을 겸비한 남성이 각광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여성성이 강한 이른바 크로스 섹슈얼 이미지가 새로운 남성상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하지만 크로스 섹슈얼의 대표적 문화라고 볼수 있는 크로스 드레서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여장남자 까페의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 씨.

김씨는 크로스 드레서라는 말이 생소했던 30년전부터 여장을 시작했지만 사회적 편견이나 오해 때문에 지금껏 커밍 아웃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00(크로스 드레서 까페 운영자) : "우리를 사회적으로 정신병자다 또는 변태다 옛날에 이렇게 표현을 많이 했기 때문에 결혼한 친구들 봤을때는 결국 최악의 상황에서 이혼까지 갈 수 밖에 없었고..."

크로스 드레서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다는 패션 트랜드 또는 개인적 취향으로 이해해 달라는 것이 김씨의 바램입니다.

<인터뷰> 김00(크로스 드레서 까페 운영자) : "꼭 여자만 이뻐야 된다라는 그런 편견을 버리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쪽으로 우리 문화를 곱게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앵커 멘트>

네, 2006년 새로운 남성 패션 경향 크로스 섹슈얼, 크로스 드레서에 대해서 박지윤 아니운서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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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뉴스]여장 남자, ‘크로스 섹슈얼’이 뜬다
    • 입력 2006-02-09 08: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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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예쁜 남자 뜨고 있죠? TV 드라마나 영화 같은 화면 속에서 뿐 아니라, 실생활 에서도 예쁜 남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해요. 네,멋진 게 아니라 예쁜 겁니다. 화장도 하고, 옷도 여 자처럼 예쁘게 입는다는데, 이런 여장 남자들, 좀 어려운 말로 크로스 드레서라고 한답니다. 크로스 드레서들이 요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구요? <리포트> 네, 크로스 드레서는 소위 CD(시디)라고 불리우 는데요. 여성의 옷을 착용하고 메이크업을 함으로서 자신의 예뻐진 외모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여성성을 지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성을 지향하되 패션 스타일에 있어서만 여성적인 취향을 선호하는 것인데요. 2006년 크로스 섹슈얼이 갖는 의미와 함께 크로스 드레서들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취재진은 신촌에 위치한 한 크로스 드레서 까페를 찾았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매주 주말이 면 이 곳을 찾는다는 대학생 이모 씨. 이 씨는 이 곳에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인터뷰> 이00(크로스 드레서) : "(인터넷) 검색하다보니 예쁜 남자라고 해서 사진이 있더라구요. 시디(크로스 드레서)가 그렇게 예쁘진 않았는데 신선했어요." 눈과 입술 등에 하는 정교한 화장술은 여자 못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00(크로스 드레서) : "화장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는데요. 패턴이 있더라구요." <인터뷰> 이00(크로스 드레서) : "(화장하고 달라진 모습 보면 어때요?) 재미 있어요. 어떻게 보면 여자라는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공공 장소에도 종종 이런 차림을 하고 나간다는 이 씨는 여장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00(크로스 드레서) : "뒷 모습을 보고 왠 남자가 쫓아오더라구요. 그래서 사귀쟤요. 여자 목소리로 안된다고 그러다가 끈질기길래 남자 목소리로 저리 가라고 귀찮다고 그러니까 놀래서 도망가더라구요." 그렇다고 이 씨의 성 정체성이 여성성을 지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장과 성 정체성 문제는 별개라는 것이 이 씨와 주변인들의 반응입니다. <인터뷰> 박00(크로스 드레서 친구) : "평상시에는 일반 남학생들하고 다른 것 하나 없어요. 농구 좋아하고 축구 좋아하고...개개인의 취향이고 그렇기 때문에 거부감없이 귀여운 친구, 동생처럼." <인터뷰> 이00(크로스 드레서) : "남자가 여자보다 지방이 없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여자옷이) 좀더 잘 어울리거든요. 패션쪽의 취향이라고 보면 되요." 이처럼 여장을 즐기는 크로스 드레서는 생각보다 많은 편입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여장남자 혹은 크로스 드레서라는 검색어로 찾을 수 있는 까페만 무려 20여 개. 대부분의 회원들은 20-40대 사이의 평범한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00(크로스 드레서) : "아무 문제 없어요. 일반 직장 다니고 뭐 일도 남들이랑 똑같이 하고...좋은 것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도 좋고 자연스럽고 편하고..." <인터뷰> 박기수(한양대 문화컨텐트 학과) : "여성성, 남성성에 대한 성 정체성보다는 하나의 스타일로서 여성적인 부분을 남성들이 수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면이다 라고 볼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시대가 요구하는 남성들의 상은 사회적 변화에 맞춰 다변화되어 왔습니다. 가부장적 분위기가 다분했던 5-60년대의 경우, 우직한 아버지의 모습이, 6-70년대의 경우,터프한 매력의 남성이 인기를 끌었고 80년대 후반에는 근육질과 정력이 남성성을 상징했으며 90년대는 여성에 대한 자상함을 겸비한 남성이 각광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여성성이 강한 이른바 크로스 섹슈얼 이미지가 새로운 남성상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하지만 크로스 섹슈얼의 대표적 문화라고 볼수 있는 크로스 드레서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여장남자 까페의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 씨. 김씨는 크로스 드레서라는 말이 생소했던 30년전부터 여장을 시작했지만 사회적 편견이나 오해 때문에 지금껏 커밍 아웃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00(크로스 드레서 까페 운영자) : "우리를 사회적으로 정신병자다 또는 변태다 옛날에 이렇게 표현을 많이 했기 때문에 결혼한 친구들 봤을때는 결국 최악의 상황에서 이혼까지 갈 수 밖에 없었고..." 크로스 드레서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다는 패션 트랜드 또는 개인적 취향으로 이해해 달라는 것이 김씨의 바램입니다. <인터뷰> 김00(크로스 드레서 까페 운영자) : "꼭 여자만 이뻐야 된다라는 그런 편견을 버리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쪽으로 우리 문화를 곱게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앵커 멘트> 네, 2006년 새로운 남성 패션 경향 크로스 섹슈얼, 크로스 드레서에 대해서 박지윤 아니운서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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