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이영애 모르는 ‘이영애 주식회사’ 外

입력 2006.02.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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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녕하세요! 연예수첩 연예뉴스 알림이 이영호입니다.

"주식회사 이영애" 언뜻 듣기에도 톱스타 이영애 씨가 회사를 만들었나? 하면서 귀가 솔깃해지는데요.

코스닥에 등록된 한 회사가 이영애 씨도 모르는 '이영애 주식회사'가 설립될 것이라고 발표를 했다가 고소를 당하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이 사건을 두고 증권가에선 연예인을 이용한 주가 조작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처럼 연예인과 관련 있는 것처럼 해서 주가를 띄우는 일이 요즘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없는지 연예수첩이 취재했습니다.

지난 7일, 코스닥 등록회사인 뉴보텍이 이영애 씨와 그 가족이 설립한다는 '이영애 주식회사'의 지분을 취득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이영애 씨 측이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발표해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는데요.

영화제 참석차, 현재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이영애 씨 측은, "이영애 주식회사"는 실체도 없을 뿐 아니라, 뉴보텍측과 이영애 씨의 전 매니저가 자신과 상의도 없이 허위공시를 한 것이라며 자신의 명예 훼손과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해당회사를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남홍(이영애 측 변호사) : "(사건 발단의 원인은?) "제가 보기에 이건 희대의 사기극입니다. 전혀 관계없는 이영애를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고 하는 그런 행위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애 주식회사' 설립에 대해 알고 있었나?) 전혀 몰랐죠. 이것도 알게 된 것도 폭설로서 이영애 씨가 비행기를 늦게 타게 돼서 그 남는 시간에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그때 알게 되서 급하게 연락 하신 겁니다."

한편 공시를 낸 뉴보텍이라는 회사는 이영애 씨 친오빠와 회사 설립을 상의한 건 사실이지만, 합의서 계약이 미처 성사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시가 나갔다며 사과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인터뷰> 백남수(이영애 前 매니저) : "약속시간 변경을 통보받지 못한 주식회사 뉴보텍 담당 직원이 오후 1시 30분경 공시를 하였습니다. 오후 4시, 63빌딩에서 만난 이영애 씨의 오빠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논하며 합의서 작성을 유보하였습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합의서 작성을 위해 논의하였으나 이영애 씨 매니저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법적인 조치 강구 등의 기사가 나오면서 합의가 무산되게 되었습니다. 이영애 씨 본인과 직접적인 협의를 하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이영애 씨에게 누를 끼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동관제작회사로 알려진 뉴보텍은 지난해 말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 기업체인데요.

이영애 씨와 관계가 있다는 소문이 한 두 달 전부터 증시에 떠돌면서 5,000원하던 뉴보텍의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는 등 증권가의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영애 씨가 사실을 부인하는 발표가 난 뒤로 이틀 동안 주가가 폭락하고 말았죠.

<인터뷰> 김남홍(이영애 측 변호사) : "(이영애 쪽 대응 방안은?) 주식회사 뉴보텍과 그 대표 이사인 한승희 씨를 명예훼손 및 증권 거래법상 허위 공시 및 시세 조정 협의로 고소를 했습니다. (고소하게 된 이유는?) 선의의 피해자 분들이 더 많이 생기시기 전에 이를 적극적으로 막기 위한 것입니다."

요즘 이처럼 연예인과 관련 있는 것으로 소문을 내 주가를 띄우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하지원 씨도 코스닥 등록업체 투자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벌인다고 해서 10억 가까운 차익을 얻은 뒤 이 사실을 번복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하지원 씨 등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죠.

코스닥에 등록된 몇몇 기업들이 연예 사업체로의 우회 상장을 통해 주가를 띄우는 일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장동건, 권상우, 이효리, 차인표 같은 스타의 이름이 거론된 주식들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연예인 관련 주식에 대한 주의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동민 ('ㄷ' 증권 선임 연구원) : "(주식 시장에 연예인 개입이 불러오는 문제점은?) 특정 연예인이 코스닥 시장에 들어올 경우 이런 뉴스가 미리 주가에 선반영 되면서 주가가 최고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요. 특히 이런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오히려 주가를 최고점에서 사는 그런 우를 범하게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인기 있다고 해서, 또 경영에 참여했다고 해서 부실회사가 하루아침에 촉망받는 우량기업으로 변신하는 건 아니겠죠?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인기스타들 관련 주식들.

한번쯤은 의심하고 바라보는 냉철한 투자가 필요한 때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스크린 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들의 투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정말 만나기 힘든 스타 연예인들이 그것도 100명 넘게 한 자리에 모여 집회를 열었는데요.

며칠 전 장동건 씨 1인 시위 때처럼 구경하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합니다.

스타들은 뭘 해도 다른 것 같은데요.

그 현장 함께 보시죠.

시상식에서나 볼 법한 스크린의 별들.

과연 누가 이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았을까요?

모은다고 어디 모아질 분들이겠습니까?

'스크린 쿼터' 제 축소 폐지를 외치기 위해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시위장에 참석했는데요.

추운 날씨에 시위가 움츠러들진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천만의 말씀~ 시위에 임한 스타들.

불같은 열기로 대륙성 고기압의 위세를 완전히 눌러버렸습니다.

<녹취> 이준기(영화배우) : "한미 FTA를 통해 이익을 보는 것은 극소수 재벌 기업의 경영주들뿐이다."

<녹취> 최민식(영화배우) : "우리가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밥그릇 싸움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국과 미국의 영화를 놓고, 문화를 놓고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녹취> 전도연(영화배우) : "스크린 쿼터가 축소된다면 무엇으로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할리우드 물량공세를 막아낼 수 있겠는가?"

<녹취> 문근영(영화배우) : "스크린 쿼터로 야기될 한국 영화 산업의 앞날은 4,000억이 아니라 4조를 들여서도 복구할 수 없다."

<녹취> 정진영(영화배우) : "정부에서, 그리고 미국이 우리가 영화를 찍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스크린 쿼터제가 없어지면 한국영화가 죽는다!

축소 반대를 주장하며 릴레이 시위를 펼쳤던 스크린의 스타들 덕분에, 시위가 이어졌던 이번 주 내내 광화문은 그야말로 교통대란, 인파대란이었죠.

하루에 한명 보기도 힘든 특급스타들이 무더기로 출동하다 보니, 따뜻한 방구석 박차고 거리로 나온 팬들.

스타들 일거수일투족을 쫓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스타들이 하는 시위는 역시 다르더군요.

다른 시위장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진풍경까지 연출됐는데요.

까치발은 기본이고요.

나무도 먼저 올라가는 사람이 임자.

놀라운 팀웍을 보여주는 3교대 가마타기 친구들.

자리를 잡았으면 당연히 한손엔 '받들어 휴대전화'입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스타들 모습을 전화에 담아보겠습니까?

자손대대로 자랑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로 전문취재진들을 밀쳐대면서까지 촬영에 여념이 없죠.

열기는 뜨겁지만, 이 관심이 곧 시위내용에 대한 관심은 아닙니다.

스타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을 뿐 정작 시위 주제인 '스크린 쿼터'제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인터뷰> 시민 : "'스크린 쿼터'를 제대로 알지는 못하고 왔는데요."

<인터뷰> 시민 : "영화가 나오는 양을 말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시민 : "정진영 아저씨 뜻에 따라 반대에요."

<인터뷰> 시민 : "이렇게 연예인들이 직접 나와 가지고 하니까요. 보러 온 거에요."

이전과 달라진 건 시위 현장에 몰려든 인파 규모 뿐만이 아닙니다.

스크린 쿼터제와 관련한 시위.

지난 98년을 시작으로 2003년에도 있었는데요.

한국영화를 사수하자며 영화인들의 손을 들어주던 전에 비해 축소를 옹호하는 의견도 부쩍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시민 : "자기에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위에 참여해도 되겠지만 연예인 인기 영화를 파는 것은 좀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스크린 쿼터가 우리나라 영화 산업에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축소는 감수해야 되지 않을까."

떠들썩한 해외 블록버스터들과의 진검승부에서 연승 행진을 달려온 우리영화들.

<실미도> 이후 관객 1,000만을 바라보는 영화들이 신년부터 극장가를 즐겁게 하는 요즘인데요.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이 75%까지 치달은 판국에 스크린 쿼터제 뒤로만 숨어서는 안된다는 비판들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스타들의 대대적인 시위 참여로 스크린 쿼터제가 뜨거운 감자로 다뤄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관심이 높을수록 스타의 인기에 편승해 여론을 몰아가선 안되겠죠.

일단 눈길을 끌었다면 이제부터는 더욱 냉정한 자세로, 우리영화 살리기의 진정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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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이영애 모르는 ‘이영애 주식회사’ 外
    • 입력 2006-02-09 08:24:2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안녕하세요! 연예수첩 연예뉴스 알림이 이영호입니다. "주식회사 이영애" 언뜻 듣기에도 톱스타 이영애 씨가 회사를 만들었나? 하면서 귀가 솔깃해지는데요. 코스닥에 등록된 한 회사가 이영애 씨도 모르는 '이영애 주식회사'가 설립될 것이라고 발표를 했다가 고소를 당하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이 사건을 두고 증권가에선 연예인을 이용한 주가 조작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처럼 연예인과 관련 있는 것처럼 해서 주가를 띄우는 일이 요즘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없는지 연예수첩이 취재했습니다. 지난 7일, 코스닥 등록회사인 뉴보텍이 이영애 씨와 그 가족이 설립한다는 '이영애 주식회사'의 지분을 취득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이영애 씨 측이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발표해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는데요. 영화제 참석차, 현재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이영애 씨 측은, "이영애 주식회사"는 실체도 없을 뿐 아니라, 뉴보텍측과 이영애 씨의 전 매니저가 자신과 상의도 없이 허위공시를 한 것이라며 자신의 명예 훼손과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해당회사를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남홍(이영애 측 변호사) : "(사건 발단의 원인은?) "제가 보기에 이건 희대의 사기극입니다. 전혀 관계없는 이영애를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고 하는 그런 행위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애 주식회사' 설립에 대해 알고 있었나?) 전혀 몰랐죠. 이것도 알게 된 것도 폭설로서 이영애 씨가 비행기를 늦게 타게 돼서 그 남는 시간에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그때 알게 되서 급하게 연락 하신 겁니다." 한편 공시를 낸 뉴보텍이라는 회사는 이영애 씨 친오빠와 회사 설립을 상의한 건 사실이지만, 합의서 계약이 미처 성사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시가 나갔다며 사과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인터뷰> 백남수(이영애 前 매니저) : "약속시간 변경을 통보받지 못한 주식회사 뉴보텍 담당 직원이 오후 1시 30분경 공시를 하였습니다. 오후 4시, 63빌딩에서 만난 이영애 씨의 오빠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논하며 합의서 작성을 유보하였습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합의서 작성을 위해 논의하였으나 이영애 씨 매니저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법적인 조치 강구 등의 기사가 나오면서 합의가 무산되게 되었습니다. 이영애 씨 본인과 직접적인 협의를 하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이영애 씨에게 누를 끼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동관제작회사로 알려진 뉴보텍은 지난해 말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 기업체인데요. 이영애 씨와 관계가 있다는 소문이 한 두 달 전부터 증시에 떠돌면서 5,000원하던 뉴보텍의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는 등 증권가의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영애 씨가 사실을 부인하는 발표가 난 뒤로 이틀 동안 주가가 폭락하고 말았죠. <인터뷰> 김남홍(이영애 측 변호사) : "(이영애 쪽 대응 방안은?) 주식회사 뉴보텍과 그 대표 이사인 한승희 씨를 명예훼손 및 증권 거래법상 허위 공시 및 시세 조정 협의로 고소를 했습니다. (고소하게 된 이유는?) 선의의 피해자 분들이 더 많이 생기시기 전에 이를 적극적으로 막기 위한 것입니다." 요즘 이처럼 연예인과 관련 있는 것으로 소문을 내 주가를 띄우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하지원 씨도 코스닥 등록업체 투자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벌인다고 해서 10억 가까운 차익을 얻은 뒤 이 사실을 번복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하지원 씨 등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죠. 코스닥에 등록된 몇몇 기업들이 연예 사업체로의 우회 상장을 통해 주가를 띄우는 일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장동건, 권상우, 이효리, 차인표 같은 스타의 이름이 거론된 주식들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연예인 관련 주식에 대한 주의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동민 ('ㄷ' 증권 선임 연구원) : "(주식 시장에 연예인 개입이 불러오는 문제점은?) 특정 연예인이 코스닥 시장에 들어올 경우 이런 뉴스가 미리 주가에 선반영 되면서 주가가 최고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요. 특히 이런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오히려 주가를 최고점에서 사는 그런 우를 범하게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인기 있다고 해서, 또 경영에 참여했다고 해서 부실회사가 하루아침에 촉망받는 우량기업으로 변신하는 건 아니겠죠?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인기스타들 관련 주식들. 한번쯤은 의심하고 바라보는 냉철한 투자가 필요한 때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스크린 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들의 투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정말 만나기 힘든 스타 연예인들이 그것도 100명 넘게 한 자리에 모여 집회를 열었는데요. 며칠 전 장동건 씨 1인 시위 때처럼 구경하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합니다. 스타들은 뭘 해도 다른 것 같은데요. 그 현장 함께 보시죠. 시상식에서나 볼 법한 스크린의 별들. 과연 누가 이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았을까요? 모은다고 어디 모아질 분들이겠습니까? '스크린 쿼터' 제 축소 폐지를 외치기 위해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시위장에 참석했는데요. 추운 날씨에 시위가 움츠러들진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천만의 말씀~ 시위에 임한 스타들. 불같은 열기로 대륙성 고기압의 위세를 완전히 눌러버렸습니다. <녹취> 이준기(영화배우) : "한미 FTA를 통해 이익을 보는 것은 극소수 재벌 기업의 경영주들뿐이다." <녹취> 최민식(영화배우) : "우리가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밥그릇 싸움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국과 미국의 영화를 놓고, 문화를 놓고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녹취> 전도연(영화배우) : "스크린 쿼터가 축소된다면 무엇으로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할리우드 물량공세를 막아낼 수 있겠는가?" <녹취> 문근영(영화배우) : "스크린 쿼터로 야기될 한국 영화 산업의 앞날은 4,000억이 아니라 4조를 들여서도 복구할 수 없다." <녹취> 정진영(영화배우) : "정부에서, 그리고 미국이 우리가 영화를 찍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스크린 쿼터제가 없어지면 한국영화가 죽는다! 축소 반대를 주장하며 릴레이 시위를 펼쳤던 스크린의 스타들 덕분에, 시위가 이어졌던 이번 주 내내 광화문은 그야말로 교통대란, 인파대란이었죠. 하루에 한명 보기도 힘든 특급스타들이 무더기로 출동하다 보니, 따뜻한 방구석 박차고 거리로 나온 팬들. 스타들 일거수일투족을 쫓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스타들이 하는 시위는 역시 다르더군요. 다른 시위장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진풍경까지 연출됐는데요. 까치발은 기본이고요. 나무도 먼저 올라가는 사람이 임자. 놀라운 팀웍을 보여주는 3교대 가마타기 친구들. 자리를 잡았으면 당연히 한손엔 '받들어 휴대전화'입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스타들 모습을 전화에 담아보겠습니까? 자손대대로 자랑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로 전문취재진들을 밀쳐대면서까지 촬영에 여념이 없죠. 열기는 뜨겁지만, 이 관심이 곧 시위내용에 대한 관심은 아닙니다. 스타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을 뿐 정작 시위 주제인 '스크린 쿼터'제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인터뷰> 시민 : "'스크린 쿼터'를 제대로 알지는 못하고 왔는데요." <인터뷰> 시민 : "영화가 나오는 양을 말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시민 : "정진영 아저씨 뜻에 따라 반대에요." <인터뷰> 시민 : "이렇게 연예인들이 직접 나와 가지고 하니까요. 보러 온 거에요." 이전과 달라진 건 시위 현장에 몰려든 인파 규모 뿐만이 아닙니다. 스크린 쿼터제와 관련한 시위. 지난 98년을 시작으로 2003년에도 있었는데요. 한국영화를 사수하자며 영화인들의 손을 들어주던 전에 비해 축소를 옹호하는 의견도 부쩍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시민 : "자기에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위에 참여해도 되겠지만 연예인 인기 영화를 파는 것은 좀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스크린 쿼터가 우리나라 영화 산업에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축소는 감수해야 되지 않을까." 떠들썩한 해외 블록버스터들과의 진검승부에서 연승 행진을 달려온 우리영화들. <실미도> 이후 관객 1,000만을 바라보는 영화들이 신년부터 극장가를 즐겁게 하는 요즘인데요.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이 75%까지 치달은 판국에 스크린 쿼터제 뒤로만 숨어서는 안된다는 비판들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스타들의 대대적인 시위 참여로 스크린 쿼터제가 뜨거운 감자로 다뤄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관심이 높을수록 스타의 인기에 편승해 여론을 몰아가선 안되겠죠. 일단 눈길을 끌었다면 이제부터는 더욱 냉정한 자세로, 우리영화 살리기의 진정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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