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조각’ 민원 일자 베어내

입력 2006.02.10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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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지방자치단체가 살아있는 가로수를 깎아 조각 작품을 만들더니 비난여론이 일자 아예 문제의 가로수를 베어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김기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붕어와 오리. 문양만 보면 멋진 나무 조각들입니다.

행인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형형색색 색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들은 엄연히 살아있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로 수령이 30년이나 됐습니다.

조각된 가로수는 30그루로 조각하는 데 예산 6백6십여만 원을 썼습니다.

나무 윗부분을 모두 잘라냈기 때문에 조금씩 죽어가고 있습니다. 수년 뒤에 나무가 썩으면 이마저도 다시 철거해야 합니다.

목포시는 수종을 바꾸면서 쓸모없게 된 가로수를 볼거리로 재활용한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진호(포시 공원녹지과): "폐기 처분하는 것보다는 조각을 해서 이 거리를 볼거리로 만들자."

하지만, 살아있는 가로수가 수난당한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더구나 초등학교 주변에 심어져 있어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터뷰> 유영업(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생명을 베어낸다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일 중에 하납니다. 그것도 모자라 거기에 조각을 하고 볼거리로 만들겠다는 것은..."

논란이 확산되자 목포시는 오늘 오후 황급히 가로수를 모두 베어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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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로수 조각’ 민원 일자 베어내
    • 입력 2006-02-10 21:35:3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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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지방자치단체가 살아있는 가로수를 깎아 조각 작품을 만들더니 비난여론이 일자 아예 문제의 가로수를 베어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김기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붕어와 오리. 문양만 보면 멋진 나무 조각들입니다. 행인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형형색색 색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들은 엄연히 살아있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로 수령이 30년이나 됐습니다. 조각된 가로수는 30그루로 조각하는 데 예산 6백6십여만 원을 썼습니다. 나무 윗부분을 모두 잘라냈기 때문에 조금씩 죽어가고 있습니다. 수년 뒤에 나무가 썩으면 이마저도 다시 철거해야 합니다. 목포시는 수종을 바꾸면서 쓸모없게 된 가로수를 볼거리로 재활용한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진호(포시 공원녹지과): "폐기 처분하는 것보다는 조각을 해서 이 거리를 볼거리로 만들자." 하지만, 살아있는 가로수가 수난당한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더구나 초등학교 주변에 심어져 있어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터뷰> 유영업(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생명을 베어낸다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일 중에 하납니다. 그것도 모자라 거기에 조각을 하고 볼거리로 만들겠다는 것은..." 논란이 확산되자 목포시는 오늘 오후 황급히 가로수를 모두 베어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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