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지리산 뱀 싹쓸이 한다
입력 2000.05.2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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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지리산 자락 곳곳에 뱀을 잡기 위한 땅꾼의 그물망이 수십 km에 걸쳐 설치되어 있습니
다. 이 때문에 뱀과 개구리 등이 싹쓸이 돼 생태계 변화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현수 기자입니다.
⊙ 김현수 기자 :
지리산 자락의 울창한 야산입니다. 산 속으로 들어가자 높이 1m의 촘촘한 그물망이 산
허리를 따라 설치됐습니다. 뱀을 잡기 위한 이른바 싹쓸이 그물망입니다. 그물망을 따라
4-5m 간격으로 바다장어잡이용 통발이 놓였습니다. 한번 들어온 뱀은 꼼짝없이 갇히고
맙니다. 통발에 갇힌 어린 뱀이 흉측스럽게 죽어 있습니다. 살모사 한 마리도 통발을 빠
져 나오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 마을주민 :
쪼그려 들어가 있는 것은 위에 있는 뱀이 내려가면서 들어가게 되고, 이쪽 저쪽 완벽하
게 다 들어가는 거죠.
⊙ 김현수 기자 :
통발에 갇히는 것은 뱀만이 아닙니다. 개구리 등 어린 파충류도 통발에 갇혀 말라죽었습
니다.
⊙ 마을주민 :
이런 식으로 그물을 쳐 놓으면 산에 있는 개구리고 뱀이고 다 죽습니다.
⊙ 김현수 기자 :
그물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리산 일대 야산 20km에 걸쳐 설치됐습니다. 반경 10km
일대의 뱀들은 위로 가든 아래로 가든 무조건 이 그물망에 걸려들게 됩니다. 이 같은 그
물망은 산 전체를 빙빙 둘러싸고 있어 이른바 싹쓸이 식으로 뱀을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뱀들의 씨가 말리면서 지리산 일대 생태계에 교란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 조현서 / 진주산업대 산림자원과 교수 :
뱀이 없어지면 들쥐라든지 이런 것이 많이 증식이 되어서 유행성 출혈열을 갖다 일으킨
다든지 아니면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든지...
⊙ 김현수 기자 :
지리산 뱀 싹쓸이가 자행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그 피해가 사람들에게도 미치게 된다
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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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지리산 뱀 싹쓸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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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0-05-2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 황현정 앵커 :
지리산 자락 곳곳에 뱀을 잡기 위한 땅꾼의 그물망이 수십 km에 걸쳐 설치되어 있습니
다. 이 때문에 뱀과 개구리 등이 싹쓸이 돼 생태계 변화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현수 기자입니다.
⊙ 김현수 기자 :
지리산 자락의 울창한 야산입니다. 산 속으로 들어가자 높이 1m의 촘촘한 그물망이 산
허리를 따라 설치됐습니다. 뱀을 잡기 위한 이른바 싹쓸이 그물망입니다. 그물망을 따라
4-5m 간격으로 바다장어잡이용 통발이 놓였습니다. 한번 들어온 뱀은 꼼짝없이 갇히고
맙니다. 통발에 갇힌 어린 뱀이 흉측스럽게 죽어 있습니다. 살모사 한 마리도 통발을 빠
져 나오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 마을주민 :
쪼그려 들어가 있는 것은 위에 있는 뱀이 내려가면서 들어가게 되고, 이쪽 저쪽 완벽하
게 다 들어가는 거죠.
⊙ 김현수 기자 :
통발에 갇히는 것은 뱀만이 아닙니다. 개구리 등 어린 파충류도 통발에 갇혀 말라죽었습
니다.
⊙ 마을주민 :
이런 식으로 그물을 쳐 놓으면 산에 있는 개구리고 뱀이고 다 죽습니다.
⊙ 김현수 기자 :
그물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리산 일대 야산 20km에 걸쳐 설치됐습니다. 반경 10km
일대의 뱀들은 위로 가든 아래로 가든 무조건 이 그물망에 걸려들게 됩니다. 이 같은 그
물망은 산 전체를 빙빙 둘러싸고 있어 이른바 싹쓸이 식으로 뱀을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뱀들의 씨가 말리면서 지리산 일대 생태계에 교란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 조현서 / 진주산업대 산림자원과 교수 :
뱀이 없어지면 들쥐라든지 이런 것이 많이 증식이 되어서 유행성 출혈열을 갖다 일으킨
다든지 아니면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든지...
⊙ 김현수 기자 :
지리산 뱀 싹쓸이가 자행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그 피해가 사람들에게도 미치게 된다
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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