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외환은행 매각, 론스타만 횡재

입력 2006.02.14 (22:0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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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투기자본 론스타가 팔려고 내놓은 외환은행을 놓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치열한 인수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론스타의 대주주자격에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론스타만 횡재를 보게 됐습니다. 임승창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동안 3조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남긴다.

외환은행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론스타 얘깁니다.

지난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절반 이상을 인수하면서 들인 돈은 1조 3천8백억 원, 그런데 주가가 오르면서 같은 론스타의 지분은 4조 6천억 원 정도로 늘어, 매입대금을 빼도 3조원 이상이 남습니다.

이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치열한 인수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점유율을 높여서 은행간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섭니다.

현재 양 은행의 점유율에 외환은행의 점유율을 더하면 국민은행은 독보적인 선두 은행으로, 하나금융지주는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론스타는 유리합니다.

<인터뷰> 김영진(기업인수합병전문가): "외환은행을 꼭 인수해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거든요, 이런 경쟁이 치열해서 외환은행 인수 가액 자체가 상당히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6월까지 매각작업을 마치겠다는 론스타 측은 실제로 지난해 외환은행 실적도 보름 정도 빨리 발표하며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순한 규모 늘리기보다는 인수합병의 실익을 냉정히 따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현수(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합병을 추진하더라도 합병 이후에 시너지 창출 효과나 수익성 개선 효과 등을 면밀히 따져서 냉정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걸로 생각됩니다."

특히 현재 정치권과 검찰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놓고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매각 절차를 늦추더라도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금융감독 당국 입장에서도 매각 차익을 남기는 과정에서 편법이라거 아니면 부적절한 관행은 없었는 지 한 번 검토해 볼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국민연금관리공단까지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론스타의 이득은 더 커질 조짐이지만 시장논리에 매각을 맡길 수 밖에 없는 정부도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뉴스 임승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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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외환은행 매각, 론스타만 횡재
    • 입력 2006-02-14 21:26:4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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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투기자본 론스타가 팔려고 내놓은 외환은행을 놓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치열한 인수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론스타의 대주주자격에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론스타만 횡재를 보게 됐습니다. 임승창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동안 3조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남긴다. 외환은행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론스타 얘깁니다. 지난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절반 이상을 인수하면서 들인 돈은 1조 3천8백억 원, 그런데 주가가 오르면서 같은 론스타의 지분은 4조 6천억 원 정도로 늘어, 매입대금을 빼도 3조원 이상이 남습니다. 이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치열한 인수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점유율을 높여서 은행간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섭니다. 현재 양 은행의 점유율에 외환은행의 점유율을 더하면 국민은행은 독보적인 선두 은행으로, 하나금융지주는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론스타는 유리합니다. <인터뷰> 김영진(기업인수합병전문가): "외환은행을 꼭 인수해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거든요, 이런 경쟁이 치열해서 외환은행 인수 가액 자체가 상당히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6월까지 매각작업을 마치겠다는 론스타 측은 실제로 지난해 외환은행 실적도 보름 정도 빨리 발표하며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순한 규모 늘리기보다는 인수합병의 실익을 냉정히 따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현수(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합병을 추진하더라도 합병 이후에 시너지 창출 효과나 수익성 개선 효과 등을 면밀히 따져서 냉정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걸로 생각됩니다." 특히 현재 정치권과 검찰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놓고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매각 절차를 늦추더라도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금융감독 당국 입장에서도 매각 차익을 남기는 과정에서 편법이라거 아니면 부적절한 관행은 없었는 지 한 번 검토해 볼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국민연금관리공단까지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론스타의 이득은 더 커질 조짐이지만 시장논리에 매각을 맡길 수 밖에 없는 정부도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뉴스 임승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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