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화재 방화, 소방 대비 없다

입력 2006.02.1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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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충남 아산의 휴대용 부탄가스 제조공장 화재는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바로 근처에 대형 가스저장탱크가 있었지만,자체 방화 설비도 부족하고 관련 법규마저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장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납니다.

부탄가스통 제조라인에서 일어난 불이 순식간에 휴대용 부탄가스 보관 창고로 번진 것입니다.

스프링클러 하나 설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화재 발생 업체 공장장: "사실은 스프링쿨러가 지금은 없습니다."

화재감지기도 연기가 아닌 열을 통해 감지하는 시스템이어서 다른 작업장 직원들이 불길을 먼저 발견할 정도였습니다.

포장실에는 화재 감지기가 있었지만 검은 연기가 오르고 불이 확산된 다음에야 경보가 울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만일 바람이 가스 저장탱크 쪽으로 불었다면 더 큰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불길이 번진 창고와 가스저장탱크가 불과 5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소방차는 물줄기를 열기 확산을 막기 위해 가스저장탱크쪽에 뿌려대야 했습니다.

결국 불길은 휴대용 가스통 수십만 개를 연쇄적으로 모두 폭발시키고 난 뒤 세 시간 만에 거의 자동 진화되다시피 했습니다.

가스 충전이 안 된 빈 용기만을 보관해야 하는 창고에 가스를 충전시킨 용기를 보관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위험물 제조업체의 안전 관리에 대한 법규가 허술한 것도 사고를 부른 한 요인입니다.

위험물안전관리법과 소방법에는 가스 안전에 대한 규제 조항이 없습니다.

<인터뷰> 충남 아산소방서장: "위험물안전관리법의 대상물은 액체.고체 위험물입니다. 기체 위험물은 소방관련법 규제 대상에 해당 안 됩니다."

위험물 생산 시설에 대한 허술한 안전 규정, 공장 자체의 방화 설비 부족과 안전 불감증이 남아있는 한 이같은 사고는 언제 또 일어날지 모를 상황입니다.

KBS뉴스 이용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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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 화재 방화, 소방 대비 없다
    • 입력 2006-02-15 20:18:01
    뉴스타임
<앵커 멘트> 어제 충남 아산의 휴대용 부탄가스 제조공장 화재는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바로 근처에 대형 가스저장탱크가 있었지만,자체 방화 설비도 부족하고 관련 법규마저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장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납니다. 부탄가스통 제조라인에서 일어난 불이 순식간에 휴대용 부탄가스 보관 창고로 번진 것입니다. 스프링클러 하나 설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화재 발생 업체 공장장: "사실은 스프링쿨러가 지금은 없습니다." 화재감지기도 연기가 아닌 열을 통해 감지하는 시스템이어서 다른 작업장 직원들이 불길을 먼저 발견할 정도였습니다. 포장실에는 화재 감지기가 있었지만 검은 연기가 오르고 불이 확산된 다음에야 경보가 울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만일 바람이 가스 저장탱크 쪽으로 불었다면 더 큰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불길이 번진 창고와 가스저장탱크가 불과 5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소방차는 물줄기를 열기 확산을 막기 위해 가스저장탱크쪽에 뿌려대야 했습니다. 결국 불길은 휴대용 가스통 수십만 개를 연쇄적으로 모두 폭발시키고 난 뒤 세 시간 만에 거의 자동 진화되다시피 했습니다. 가스 충전이 안 된 빈 용기만을 보관해야 하는 창고에 가스를 충전시킨 용기를 보관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위험물 제조업체의 안전 관리에 대한 법규가 허술한 것도 사고를 부른 한 요인입니다. 위험물안전관리법과 소방법에는 가스 안전에 대한 규제 조항이 없습니다. <인터뷰> 충남 아산소방서장: "위험물안전관리법의 대상물은 액체.고체 위험물입니다. 기체 위험물은 소방관련법 규제 대상에 해당 안 됩니다." 위험물 생산 시설에 대한 허술한 안전 규정, 공장 자체의 방화 설비 부족과 안전 불감증이 남아있는 한 이같은 사고는 언제 또 일어날지 모를 상황입니다. KBS뉴스 이용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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