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요금 고민 중학생 자살?

입력 2006.02.15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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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화 요금이 3백만원 넘게 나온 한 중학생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요금을 지불하지 못한 압박감에 스스로 묵숨을 끊은것으로 보입니다.

<리포트>

다음 달이면 고등학생이 될 17살 강모 군이 자신의 방에서 오늘 아침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아버지와 떨어져 지내는 강 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돌봐주던 고모가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강 군은 책상 위에 '고모, 고모부 욕하지마세요'라고 적힌 짤막한 유서를 남겼습니다.

강 군이 숨진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으로 검안 결과 밝혀졌습니다.

사건 당시, 연탄 보일러의 배기통은 숨진 강 군의 방 창문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강 군의 아버지는 강 군이 최근 두달 사이에 3백 70만 원에 이르는 휴대전화 요금이 연체되자 심적인 부담을 느껴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故강 군 아버지: "보호자한테 연락을 해서 요금이 이렇게 나왔는데 어떻게 할까요 (물어야지.) 그 전에 벌써 아들한테 연락해서 요금이 나왔다고 하면 애들은 벌써 무섭게 생각하잖아요."

경찰도 강 군의 시신을 검안한 결과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휴대전화 요금이 많이 나온 데 대한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연통을 (방 쪽으로) 뽑아놓고 거기서 사망을 한거죠, 자다가..."

강 군의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감당할 수 없는 휴대전화 요금이 심한 압박감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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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요금 고민 중학생 자살?
    • 입력 2006-02-15 21:20:0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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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화 요금이 3백만원 넘게 나온 한 중학생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요금을 지불하지 못한 압박감에 스스로 묵숨을 끊은것으로 보입니다. <리포트> 다음 달이면 고등학생이 될 17살 강모 군이 자신의 방에서 오늘 아침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아버지와 떨어져 지내는 강 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돌봐주던 고모가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강 군은 책상 위에 '고모, 고모부 욕하지마세요'라고 적힌 짤막한 유서를 남겼습니다. 강 군이 숨진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으로 검안 결과 밝혀졌습니다. 사건 당시, 연탄 보일러의 배기통은 숨진 강 군의 방 창문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강 군의 아버지는 강 군이 최근 두달 사이에 3백 70만 원에 이르는 휴대전화 요금이 연체되자 심적인 부담을 느껴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故강 군 아버지: "보호자한테 연락을 해서 요금이 이렇게 나왔는데 어떻게 할까요 (물어야지.) 그 전에 벌써 아들한테 연락해서 요금이 나왔다고 하면 애들은 벌써 무섭게 생각하잖아요." 경찰도 강 군의 시신을 검안한 결과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휴대전화 요금이 많이 나온 데 대한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연통을 (방 쪽으로) 뽑아놓고 거기서 사망을 한거죠, 자다가..." 강 군의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감당할 수 없는 휴대전화 요금이 심한 압박감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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