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병원 못가는 외국인 노동자

입력 2006.02.20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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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0년이후 최근까지 숨진 외국인 노동자는, 천3백여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김병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직물공장에서 일하는 르완씨는 작업 중 허리를 다쳐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지금까지 치료 한번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무료진료소를 찾았습니다.

<인터뷰>외국인 근로자 입원 환자: "합법적으로 병원을 갈 수 있지만 사업장이 보험을 들지 않아 의료보험 혜택을 못 받아 이번이 4번째 병원이다."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조사결과 외국인 근로자 13%가 아직까지 한 번도 국내 병원을 가본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진료비.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한 외국인 근로자의 진료비는 천 2백여만원, 하지만 건강보험 혜택이 없어 전액 본인 부담입니다.

<인터뷰>최재필 (외국인 노동자 병원 내과과장): "의료보험이 되지 않다보니 단순 검사정도 밖에 해줄 수 없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결국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90년 이후 최근까지 서울 외국인노동자 센터에 집계된 외국인 노동자 사망건수는 무려 천 3백여 명, 이 가운데 상당 수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습니다.

<인터뷰>한영숙 (서울 외국인노동자센터 실장): "단순 감기나 파상풍으로 죽는 경우가 많을만큼 단순한 치료도 못해 사망까지..."

언어 소통도 제대로 안되는 낯선 환경에서 정신적 고통도 극심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몰지구 주민보다 불안증상 지수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현재 국내 입국 외국인 근로자는 35만 명, 그나마 외국인 고용허가제 실시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절반이 넘는 외국인 노동자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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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도 병원 못가는 외국인 노동자
    • 입력 2006-02-20 21:26:3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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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0년이후 최근까지 숨진 외국인 노동자는, 천3백여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김병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직물공장에서 일하는 르완씨는 작업 중 허리를 다쳐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지금까지 치료 한번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무료진료소를 찾았습니다. <인터뷰>외국인 근로자 입원 환자: "합법적으로 병원을 갈 수 있지만 사업장이 보험을 들지 않아 의료보험 혜택을 못 받아 이번이 4번째 병원이다."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조사결과 외국인 근로자 13%가 아직까지 한 번도 국내 병원을 가본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진료비.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한 외국인 근로자의 진료비는 천 2백여만원, 하지만 건강보험 혜택이 없어 전액 본인 부담입니다. <인터뷰>최재필 (외국인 노동자 병원 내과과장): "의료보험이 되지 않다보니 단순 검사정도 밖에 해줄 수 없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결국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90년 이후 최근까지 서울 외국인노동자 센터에 집계된 외국인 노동자 사망건수는 무려 천 3백여 명, 이 가운데 상당 수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습니다. <인터뷰>한영숙 (서울 외국인노동자센터 실장): "단순 감기나 파상풍으로 죽는 경우가 많을만큼 단순한 치료도 못해 사망까지..." 언어 소통도 제대로 안되는 낯선 환경에서 정신적 고통도 극심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몰지구 주민보다 불안증상 지수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현재 국내 입국 외국인 근로자는 35만 명, 그나마 외국인 고용허가제 실시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절반이 넘는 외국인 노동자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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