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배추분쟁에 모내기도 못한다
입력 2000.05.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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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충주 지역의 농민들이 모내기철을 맞아서도 모를 낼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모작으
로 선금을 받고 배추를 계약 재배했는데 중간상인들이 배추를 인수해 가지 않기 때문입
니다. 취재에 박상용 기자입니다.
⊙ 박상용 기자 :
모내기가 마무리 된 논 한쪽에 배추밭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농민은 당장이라도
배추를 뽑아버리고 모내기를 해야 하지만 그럴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 농민 :
좋은 배추라도 먼저 출하하면 우리도 적당히 합의해 주겠다. 이러면 된 거지 어떻게 더
잘 해요!
⊙ 박상용 기자 :
선금을 준 상인들이 배추의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할 수 없다며 돈을 돌려달라고 해 배추
를 뽑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상인들은 농민들이 돈만 받고 배추를 돌보지 않았다고 주
장합니다.
⊙ 김범중 / 중간상인 :
생산자가 책임이지. 물만 퍼대면 절대 배추가...
⊙ 박상용 기자 :
그러나 농민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 백인석 / 농민 :
성의껏 물 대주고 비료 칠 때 비료 해 주고 약 쳐 줄 때 약 다 쳐주는데도, 이렇게 뭐
우연히 천재지변으로 이런 건데, 이게...
⊙ 박상용 기자 :
문제는 농민과 중간상인이 따로 계약서를 쓰지 않다 보니 피해 배상에 대한 생각도 달라
실마리를 찾지 못합니다.
⊙ 김덕진 / 중간상인 :
상인들 누구나 그 계약서 쓰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관리 잘 해 줄줄 알고 서로 믿고 하
는 거니까...
⊙ 김정인 / 농민 :
5월10일날 잔금 받았어요, 다 여기. 현장 보고.... 그런데 이제 와서...
⊙ 박상용 기자 :
여기에다 제때 모내기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양측간의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농민과 상인들간의 배추 출하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마을 입구에는 상인들
이 가져온 빈 트럭들이 며칠 째 서 있습니다. 배추가 썩어 상품성을 잃었다는 재배 면적
은 6만 평, 상인들이 주장하는 피해액도 2억 원을 넘고 있습니다.
⊙ 유재풍 / 변호사 :
과연 이것을 출하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다투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모든 것을 이해 관계를 조정하기 위해서 법원의 조정 신청을 통해서...
⊙ 박상용 기자 :
여기에 재배한 배추의 상품성 여부에 대한 농민과 상인들의 주장도 엇갈려 쉽게 결론이
나기도 어렵습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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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배추분쟁에 모내기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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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0:00
⊙ 황현정 앵커 :
충주 지역의 농민들이 모내기철을 맞아서도 모를 낼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모작으
로 선금을 받고 배추를 계약 재배했는데 중간상인들이 배추를 인수해 가지 않기 때문입
니다. 취재에 박상용 기자입니다.
⊙ 박상용 기자 :
모내기가 마무리 된 논 한쪽에 배추밭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농민은 당장이라도
배추를 뽑아버리고 모내기를 해야 하지만 그럴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 농민 :
좋은 배추라도 먼저 출하하면 우리도 적당히 합의해 주겠다. 이러면 된 거지 어떻게 더
잘 해요!
⊙ 박상용 기자 :
선금을 준 상인들이 배추의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할 수 없다며 돈을 돌려달라고 해 배추
를 뽑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상인들은 농민들이 돈만 받고 배추를 돌보지 않았다고 주
장합니다.
⊙ 김범중 / 중간상인 :
생산자가 책임이지. 물만 퍼대면 절대 배추가...
⊙ 박상용 기자 :
그러나 농민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 백인석 / 농민 :
성의껏 물 대주고 비료 칠 때 비료 해 주고 약 쳐 줄 때 약 다 쳐주는데도, 이렇게 뭐
우연히 천재지변으로 이런 건데, 이게...
⊙ 박상용 기자 :
문제는 농민과 중간상인이 따로 계약서를 쓰지 않다 보니 피해 배상에 대한 생각도 달라
실마리를 찾지 못합니다.
⊙ 김덕진 / 중간상인 :
상인들 누구나 그 계약서 쓰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관리 잘 해 줄줄 알고 서로 믿고 하
는 거니까...
⊙ 김정인 / 농민 :
5월10일날 잔금 받았어요, 다 여기. 현장 보고.... 그런데 이제 와서...
⊙ 박상용 기자 :
여기에다 제때 모내기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양측간의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농민과 상인들간의 배추 출하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마을 입구에는 상인들
이 가져온 빈 트럭들이 며칠 째 서 있습니다. 배추가 썩어 상품성을 잃었다는 재배 면적
은 6만 평, 상인들이 주장하는 피해액도 2억 원을 넘고 있습니다.
⊙ 유재풍 / 변호사 :
과연 이것을 출하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다투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모든 것을 이해 관계를 조정하기 위해서 법원의 조정 신청을 통해서...
⊙ 박상용 기자 :
여기에 재배한 배추의 상품성 여부에 대한 농민과 상인들의 주장도 엇갈려 쉽게 결론이
나기도 어렵습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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