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골프장 때문에 기형 신도시

입력 2006.02.23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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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31 대책의 하나로 정부가 추진중인 송파 신도시가 군 골프장때문에 기형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추가비용은 물론이고 분양가 상승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남종혁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리포트>

송파 신도시 예정지 가운데 위치한 미군의 성남 골프장입니다.

오는 2008년 우리나라에 반환되게 돼 있어 당초 신도시에 포함되려다 끝내 빠졌습니다.


바로 옆 한국군의 남성대 골프장이 신도시에 포함돼 없어지게 돼 이를 대체할 골프장으로 남겨 놓았다는 게 건교부의 설명입니다.

이 성남 골프장이 빠지면서 송파 신도시는 중심부가 움푹패인 기형적 모습이 될 형편입니다.

그 경우 가까운 거리라도 골프장에 가로막혀 멀리 돌아가야 합니다.

<인터뷰>토지공자 관계자: "결정은 정부 부처간 합의 사항으로 결정됐습니다"

또 이 골프장이 빠지는 대신 신도시 예정지에 당초엔 포함되지 않았던 녹지가 추가로 편입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조규상 (경기도 성남시 창곡동): "이쪽 동네가 다 들어가는데 배신감 느끼고, 우리는 이렇게밖에 할 수 없나도 느끼고..."

게다가 신도시 사업단은 한국군 남성대 골프장을 수용하는 대신 수도권에 36홀 짜리 군용 골프장을 새로 건설해 주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군 시설 수용 대가로 아파트 3천 5백 가구도 지어 주기로 국방부에 약속했습니다.

그 건설 비용은 그대로 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가에 전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태환 (의원/국회 건교위 소속): "신도시 건설비도 막대하게 추가될 것이고, 건설이후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사회적 손실이 예상됩니다."

이에대해 건설교통부는 주변 청량산과 신도시 사이의 완충 지대 역할을 위해 군 골프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기형적인 신도시 계획으로 논란이 커지는 상황속에서 정부는 오는 6월 송파 신도시에 대한 지구 지정을 확정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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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골프장 때문에 기형 신도시
    • 입력 2006-02-23 21:34:0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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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31 대책의 하나로 정부가 추진중인 송파 신도시가 군 골프장때문에 기형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추가비용은 물론이고 분양가 상승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남종혁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리포트> 송파 신도시 예정지 가운데 위치한 미군의 성남 골프장입니다. 오는 2008년 우리나라에 반환되게 돼 있어 당초 신도시에 포함되려다 끝내 빠졌습니다. 바로 옆 한국군의 남성대 골프장이 신도시에 포함돼 없어지게 돼 이를 대체할 골프장으로 남겨 놓았다는 게 건교부의 설명입니다. 이 성남 골프장이 빠지면서 송파 신도시는 중심부가 움푹패인 기형적 모습이 될 형편입니다. 그 경우 가까운 거리라도 골프장에 가로막혀 멀리 돌아가야 합니다. <인터뷰>토지공자 관계자: "결정은 정부 부처간 합의 사항으로 결정됐습니다" 또 이 골프장이 빠지는 대신 신도시 예정지에 당초엔 포함되지 않았던 녹지가 추가로 편입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조규상 (경기도 성남시 창곡동): "이쪽 동네가 다 들어가는데 배신감 느끼고, 우리는 이렇게밖에 할 수 없나도 느끼고..." 게다가 신도시 사업단은 한국군 남성대 골프장을 수용하는 대신 수도권에 36홀 짜리 군용 골프장을 새로 건설해 주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군 시설 수용 대가로 아파트 3천 5백 가구도 지어 주기로 국방부에 약속했습니다. 그 건설 비용은 그대로 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가에 전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태환 (의원/국회 건교위 소속): "신도시 건설비도 막대하게 추가될 것이고, 건설이후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사회적 손실이 예상됩니다." 이에대해 건설교통부는 주변 청량산과 신도시 사이의 완충 지대 역할을 위해 군 골프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기형적인 신도시 계획으로 논란이 커지는 상황속에서 정부는 오는 6월 송파 신도시에 대한 지구 지정을 확정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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