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삼바 카니발 24시

입력 2006.03.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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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촌 최대 축제로 손꼽히는 브라질의 리우 삼바 카니발이 이틀 전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카니발이 열리는 닷새 동안에만 전 세계 관광객 60여만 명이 리우를 찾았다고 하는데요. 브라질에서는 이 삼바 카니발이 계층간의 갈등도 해소하고, 관광 산업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권순범 특파원이 현지에서 이 소식 보내왔습니다.


<리포트>
지구촌 최대 축제, 정열과 환상의 몸놀림. 리우 삼바 카니발은 카니발 왕인 모모가 황금 열쇠를 받으면서 공식적인 막이 오릅니다.

<녹취>리우 카니발 왕 모모: "지금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인 리우 카니발 시작을 선포합니다"

열쇠를 받은 뒤 모모왕은 카니발 여왕과 함께 삼바리듬에 몸을 흔들며 개막축하행사를 벌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달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 동안 열린 리우 카니발 첫날은 어린 소년, 소녀가 무대를 꾸몄습니다. 어린 무희들의 요란한 춤사위. 어른들 못지않은 몸놀림입니다.

<인터뷰>마르셀르: "나에게 삼바는 전부입니다"

<인터뷰>쁘리실라: "우리 팀 쇼가 너무 좋아요. 우리 팀이 우승할 것 입니다"

진짜 카니발은 사흘째부터 시작됩니다. 이른바 스페셜 팀이라 불리우는 14개 팀이 1년 내내 준비한 거리 행진을 이틀에 걸쳐 벌입니다. 밤 9시, 폭죽이 터지면서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대형 장식차는 그냥 화려하다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요란하기까지 합니다. 육감적인 무희들은 눈길 보낼 곳이 마땅치 않을 정도로 노출된 의상을 입고 있습니다.

<인터뷰>알렉산드라: "삼바가 뭐냐구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내게는 인생 전부입니다"

4분의 2박자 빠른 템포의 흥겨운 삼바 리듬은 리우시 전체를 삼켜버릴 듯 합니다. 8만 5천석의 삼보 드로모 야외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도 삼바 리듬에 몸을 맡기며 정열과 환상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삼바 카니발이 열리는 기간 내내 리우 시 전체는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축제 분위기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도심에 공간만 있으면 이들은 삼바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행진을 벌입니다. 화려함에 취하고 분위기에 흥분합니다. 도시 전체가 삼바 리듬에 흔들거립니다.

삼바리듬만 있으면 이들은 몸을 흔듭니다. 함께 춤추는 사람이 연인이면 더 좋지만 낯선 사람이라도 가리지 않는 듯 합니다. 세계 최대 축제로 손 꼽히는 리우 삼바 카니발.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삼바 카니발은 무엇일 까요.

<인터뷰>제라우도 (삼바 연맹 원로회 부회장): "브라질 사람들에게 삼바는 기쁨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핏속에 삼바를 가지고 나옵니다"

<인터뷰>루이자: "삼바는 즐거움입니다. 우리들은 1년 내내 이날을 기다립니다"

실제로 이들은 닷 새 동안 열리는 카니발을 위해 1년 내내 준비합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카니발 기간동안 모두 수고를 잊는다고 합니다. 심각한 빈부 격차도 삼바 리듬에 몸을 맡기다 보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대다수 빈민층에게 카니발은 고단한 일상의 탈출구입니다. 정열과 환상, 브라질이 갖고 있는 또 다른 힘이 카니발을 통해 모아집니다. 리우는 시드니, 나폴리와 더불어 세계 3대 미항으로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리우 카니발은 도시 경제에도 효자노릇을 합니다.

올해만에만 6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20%는 외국인이라고 합니다. 특히 대형 예수 석상이 있는 코르코바도르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들리는 관광명소입니다.

<인터뷰>데이지 (관광객): "리우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우리는 카니발을 즐기기 위해 왔는데 너무 환상적입니다. 예수 석상도 멋진 곳입니다"

코파카바나 해변 역시 일년 내내 관광객들로 붐비나 특히 카니발 기간은 더 그렇습니다. 리우시는 올해 카니발 기간동안 많게는 5억 달러 정도가 뿌려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오따비오 (리우시 부시장): "브라질 사람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카니발 기간동안 리우시를 방문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리우 시 당국은 삼바 카니발을 일년 내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달 초 문을 열은 삼바 마을입니다. 시 당국이 전액 투자해 만들어진 삼바 마을에는 14개 스페셜 팀이 모두 입주해있습니다. 야외 공연장도 마련돼 있습니다.

<인터뷰>까를로스 (삼바마을 운영위원장): "카니발 문화를 보존발전시킬 터전입니다. 앞으로 이 마을은 삼바 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초기이어서 관광객들이 적으나 앞으로는 코파카바나 해변이나 예수석상, 펑지 아수카와 더불어 리우시의 또 하나의 관광명물로 삼바 마을이 자리잡을 듯 합니다.

닷새 동안 열전을 치른 리우 삼바 카니발. 온 몸을 적셔주는 삼바리듬의 여운은 카니발이 끝난 뒤에도 계속 남아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충분하고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영혼의 영원한 안식처로, 또 브라질을 대표하는 문화로 삼바 카니발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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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리우 삼바 카니발 24시
    • 입력 2006-03-03 10:29:00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지구촌 최대 축제로 손꼽히는 브라질의 리우 삼바 카니발이 이틀 전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카니발이 열리는 닷새 동안에만 전 세계 관광객 60여만 명이 리우를 찾았다고 하는데요. 브라질에서는 이 삼바 카니발이 계층간의 갈등도 해소하고, 관광 산업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권순범 특파원이 현지에서 이 소식 보내왔습니다. <리포트> 지구촌 최대 축제, 정열과 환상의 몸놀림. 리우 삼바 카니발은 카니발 왕인 모모가 황금 열쇠를 받으면서 공식적인 막이 오릅니다. <녹취>리우 카니발 왕 모모: "지금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인 리우 카니발 시작을 선포합니다" 열쇠를 받은 뒤 모모왕은 카니발 여왕과 함께 삼바리듬에 몸을 흔들며 개막축하행사를 벌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달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 동안 열린 리우 카니발 첫날은 어린 소년, 소녀가 무대를 꾸몄습니다. 어린 무희들의 요란한 춤사위. 어른들 못지않은 몸놀림입니다. <인터뷰>마르셀르: "나에게 삼바는 전부입니다" <인터뷰>쁘리실라: "우리 팀 쇼가 너무 좋아요. 우리 팀이 우승할 것 입니다" 진짜 카니발은 사흘째부터 시작됩니다. 이른바 스페셜 팀이라 불리우는 14개 팀이 1년 내내 준비한 거리 행진을 이틀에 걸쳐 벌입니다. 밤 9시, 폭죽이 터지면서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대형 장식차는 그냥 화려하다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요란하기까지 합니다. 육감적인 무희들은 눈길 보낼 곳이 마땅치 않을 정도로 노출된 의상을 입고 있습니다. <인터뷰>알렉산드라: "삼바가 뭐냐구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내게는 인생 전부입니다" 4분의 2박자 빠른 템포의 흥겨운 삼바 리듬은 리우시 전체를 삼켜버릴 듯 합니다. 8만 5천석의 삼보 드로모 야외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도 삼바 리듬에 몸을 맡기며 정열과 환상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삼바 카니발이 열리는 기간 내내 리우 시 전체는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축제 분위기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도심에 공간만 있으면 이들은 삼바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행진을 벌입니다. 화려함에 취하고 분위기에 흥분합니다. 도시 전체가 삼바 리듬에 흔들거립니다. 삼바리듬만 있으면 이들은 몸을 흔듭니다. 함께 춤추는 사람이 연인이면 더 좋지만 낯선 사람이라도 가리지 않는 듯 합니다. 세계 최대 축제로 손 꼽히는 리우 삼바 카니발.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삼바 카니발은 무엇일 까요. <인터뷰>제라우도 (삼바 연맹 원로회 부회장): "브라질 사람들에게 삼바는 기쁨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핏속에 삼바를 가지고 나옵니다" <인터뷰>루이자: "삼바는 즐거움입니다. 우리들은 1년 내내 이날을 기다립니다" 실제로 이들은 닷 새 동안 열리는 카니발을 위해 1년 내내 준비합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카니발 기간동안 모두 수고를 잊는다고 합니다. 심각한 빈부 격차도 삼바 리듬에 몸을 맡기다 보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대다수 빈민층에게 카니발은 고단한 일상의 탈출구입니다. 정열과 환상, 브라질이 갖고 있는 또 다른 힘이 카니발을 통해 모아집니다. 리우는 시드니, 나폴리와 더불어 세계 3대 미항으로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리우 카니발은 도시 경제에도 효자노릇을 합니다. 올해만에만 6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20%는 외국인이라고 합니다. 특히 대형 예수 석상이 있는 코르코바도르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들리는 관광명소입니다. <인터뷰>데이지 (관광객): "리우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우리는 카니발을 즐기기 위해 왔는데 너무 환상적입니다. 예수 석상도 멋진 곳입니다" 코파카바나 해변 역시 일년 내내 관광객들로 붐비나 특히 카니발 기간은 더 그렇습니다. 리우시는 올해 카니발 기간동안 많게는 5억 달러 정도가 뿌려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오따비오 (리우시 부시장): "브라질 사람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카니발 기간동안 리우시를 방문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리우 시 당국은 삼바 카니발을 일년 내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달 초 문을 열은 삼바 마을입니다. 시 당국이 전액 투자해 만들어진 삼바 마을에는 14개 스페셜 팀이 모두 입주해있습니다. 야외 공연장도 마련돼 있습니다. <인터뷰>까를로스 (삼바마을 운영위원장): "카니발 문화를 보존발전시킬 터전입니다. 앞으로 이 마을은 삼바 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초기이어서 관광객들이 적으나 앞으로는 코파카바나 해변이나 예수석상, 펑지 아수카와 더불어 리우시의 또 하나의 관광명물로 삼바 마을이 자리잡을 듯 합니다. 닷새 동안 열전을 치른 리우 삼바 카니발. 온 몸을 적셔주는 삼바리듬의 여운은 카니발이 끝난 뒤에도 계속 남아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충분하고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영혼의 영원한 안식처로, 또 브라질을 대표하는 문화로 삼바 카니발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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