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 둘로 갈리나

입력 2006.03.07 (22:18)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 국민들은 단합된 응원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업계간의 지나친 마케팅 경쟁 속에 응원이 갈라지고 있는 징후가 보여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앙골라 전. 붉은 악마가 경기장에 검은색 봉투를 쓰고 나왔습니다.
SK 구단의 연고지 이전에 항의하는 뜻이었다지만, 돌발적인 편가르기식 응원에 여론은 곱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정재민[자영업] : "이익에 따른 연고지 이전에 따라서 그런 검정옷을 입고 항의한다는 것은 별로 보기에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100일도 안 남은 독일 월드컵.

붉은악마의 후원사가 SK텔레콤에서 KTF로 바뀌었고, 응원 분위기는 4년 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서울시청 앞 광장 사용권을 SK에서 따내면서 붉은악마가 응원전에 참여할 지부터 미지수입니다.
붉은 악마는 참여 여부를 놓고 대의원 의결까지 계획할 정도로 내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응원가도 제각각입니다.
붉은 악마의 저작권 주장으로 '오 필승 코리아'를 쓸 수 없게 된 SK는 애국가를 새 응원가로 내놨고, KTF와 붉은 악마도 새로운 응원가를 발표하며, 세 몰이에 나섰습니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두 대기업의 상업 전략에 붉은 악마까지 합세하면서 응원의 순수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4년 전 월드컵이 국민들의 기억에 유난히 남는 이유는 우리가 월드컵 개최국이었다는 점만도 단지 4강 신화를 만들어 냈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축구가 스포츠를 넘어 4천만이 하나가 되는 국민적 축제의 장으로 승화됐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월드컵 응원 둘로 갈리나
    • 입력 2006-03-07 21:43:5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 국민들은 단합된 응원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업계간의 지나친 마케팅 경쟁 속에 응원이 갈라지고 있는 징후가 보여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앙골라 전. 붉은 악마가 경기장에 검은색 봉투를 쓰고 나왔습니다. SK 구단의 연고지 이전에 항의하는 뜻이었다지만, 돌발적인 편가르기식 응원에 여론은 곱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정재민[자영업] : "이익에 따른 연고지 이전에 따라서 그런 검정옷을 입고 항의한다는 것은 별로 보기에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100일도 안 남은 독일 월드컵. 붉은악마의 후원사가 SK텔레콤에서 KTF로 바뀌었고, 응원 분위기는 4년 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서울시청 앞 광장 사용권을 SK에서 따내면서 붉은악마가 응원전에 참여할 지부터 미지수입니다. 붉은 악마는 참여 여부를 놓고 대의원 의결까지 계획할 정도로 내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응원가도 제각각입니다. 붉은 악마의 저작권 주장으로 '오 필승 코리아'를 쓸 수 없게 된 SK는 애국가를 새 응원가로 내놨고, KTF와 붉은 악마도 새로운 응원가를 발표하며, 세 몰이에 나섰습니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두 대기업의 상업 전략에 붉은 악마까지 합세하면서 응원의 순수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4년 전 월드컵이 국민들의 기억에 유난히 남는 이유는 우리가 월드컵 개최국이었다는 점만도 단지 4강 신화를 만들어 냈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축구가 스포츠를 넘어 4천만이 하나가 되는 국민적 축제의 장으로 승화됐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