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고양이에 생선을 맡긴 격

입력 2006.03.08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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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비업체를 고를 때나 바꿀 때 혹시 이런 회사가 아닌 지 꼼꼼히 따져봐야겠습니다.

충남 아산의 한 회사 사무실에서 금고를 통째로 훔쳐 갖고간 용의자는 바로 이 사무실 경비를 맡은 KT 텔레캅 직원이었습니다.

김기흥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비업체 직원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경보장치를 해제합니다.

사무실 앞으로 어디선가 차량 불빛이 나타났습니다.

잠시 뒤 사무실 안으로 누군가 들어오자 사무실 불은 커집니다.

10여 분 뒤 신고를 받고 사람들이 몰려왔지만 이미 금고는 사라졌습니다.

충남 아산시에서 축산물 도.소매업을 하는 이승환 씨 사무실에 도둑이 든 것은 지난 1월 24일 새벽 2시쯤.

현장의 출동한 경비업체 직원의 말은 전문가의 솜씨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40여일 뒤 경찰에 붙잡히 일당 3명 가운데 2명은 바로 이 업체 경비를 맡은 경비업체 직원이었습니다.

<인터뷰>이승환(절도 피해자) : "키 맡기라고 해서 키 맡겼는데 그 키로 열고 공모해서 금고를 통째로 싣고 가고..."

이 씨는 CCTV에 찍힌 경비업체 직원을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허사였습니다.

문제 직원들의 방문 보고서입니다.

지난 2월 27일 새벽 3시 20분에 방문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들은 경찰에 잡히기 직전까지 태연하게 이 업체 경비를 해온 것입니다.

<인터뷰>이승환(절도 피해자) : "혼자서 키를 가지고 있는 상황일텐데 혼자 새벽 3시 또 저 뿐만이 아니라 딴 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누가 책임을..."

게다가 일부 직원들은 고객들의 맡긴 사무실 열쇠를 임의대로 복사해 가지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KT텔레캅 고객 : "직원이 절도해고 그래서 기분 나빠서 키를 반납해 달라 (복사키를 줘서) 왜 내가 원래 줬던 키를 줬야지 그러니깐 없다고..."

KT텔레캅은 전국에 20만 가입자를 갖고 있는 보안업계 3위의 회사입니다.

<인터뷰>양정직(KT텔레캅 충남본부팀장) : "내부 직원이 연루돼 유감이다."

고객의 재산을 지킨다는 경비업체 하지만 실상은 고양이에 생선을 맡긴 격이었습니다.

현장 추적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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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고양이에 생선을 맡긴 격
    • 입력 2006-03-08 21:15:3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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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비업체를 고를 때나 바꿀 때 혹시 이런 회사가 아닌 지 꼼꼼히 따져봐야겠습니다. 충남 아산의 한 회사 사무실에서 금고를 통째로 훔쳐 갖고간 용의자는 바로 이 사무실 경비를 맡은 KT 텔레캅 직원이었습니다. 김기흥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비업체 직원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경보장치를 해제합니다. 사무실 앞으로 어디선가 차량 불빛이 나타났습니다. 잠시 뒤 사무실 안으로 누군가 들어오자 사무실 불은 커집니다. 10여 분 뒤 신고를 받고 사람들이 몰려왔지만 이미 금고는 사라졌습니다. 충남 아산시에서 축산물 도.소매업을 하는 이승환 씨 사무실에 도둑이 든 것은 지난 1월 24일 새벽 2시쯤. 현장의 출동한 경비업체 직원의 말은 전문가의 솜씨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40여일 뒤 경찰에 붙잡히 일당 3명 가운데 2명은 바로 이 업체 경비를 맡은 경비업체 직원이었습니다. <인터뷰>이승환(절도 피해자) : "키 맡기라고 해서 키 맡겼는데 그 키로 열고 공모해서 금고를 통째로 싣고 가고..." 이 씨는 CCTV에 찍힌 경비업체 직원을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허사였습니다. 문제 직원들의 방문 보고서입니다. 지난 2월 27일 새벽 3시 20분에 방문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들은 경찰에 잡히기 직전까지 태연하게 이 업체 경비를 해온 것입니다. <인터뷰>이승환(절도 피해자) : "혼자서 키를 가지고 있는 상황일텐데 혼자 새벽 3시 또 저 뿐만이 아니라 딴 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누가 책임을..." 게다가 일부 직원들은 고객들의 맡긴 사무실 열쇠를 임의대로 복사해 가지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KT텔레캅 고객 : "직원이 절도해고 그래서 기분 나빠서 키를 반납해 달라 (복사키를 줘서) 왜 내가 원래 줬던 키를 줬야지 그러니깐 없다고..." KT텔레캅은 전국에 20만 가입자를 갖고 있는 보안업계 3위의 회사입니다. <인터뷰>양정직(KT텔레캅 충남본부팀장) : "내부 직원이 연루돼 유감이다." 고객의 재산을 지킨다는 경비업체 하지만 실상은 고양이에 생선을 맡긴 격이었습니다. 현장 추적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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