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형제' 퇴진 갈등

입력 2000.06.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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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삼부자 동반 퇴진을 선언한 이후 정몽헌 현대 회장은 오늘 현대 아산 이사직을 제외한 모든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측은 이 동반퇴진에 대해 계속 반발하고 있어서 앞으로의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대 사태, 김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주영 명예회장은 어제 삼부자 동반퇴진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주영 명예회장: 회사의 방침이 모든 걸... 전문 경영인을 쓰고 물러났습니다.
⊙기자: 정몽구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자: 정몽구 회장은 어떻게 됩니까?
⊙정주영 명예회장: (전문 경영인에게)맡기고 뒤에서 감독만...
⊙기자: 이 같은 정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정몽헌 회장이 오늘 친필서명이 담긴 사직서를 공개했습니다.
⊙이영일(현대 부사장): 전문 경영인들이 운영하는 현대가 지속적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기자: 정몽헌 회장은 현대건설과 현대전자,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자동차 등 네 개 회사의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측은 명예회장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오늘 이사회를 열고 정몽구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결의했습니다.
⊙최한영(현대자 상무): 시급한 자동차 부문 계열분리와 해외 유수 메이커와의 전략적 제휴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다음 이사회와 경영진의 뜻에 따라 경영성과를 평가받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이 같은 반응은 어제 정씨 삼부자의 퇴근길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 명예회장이 왼쪽에서 부축하고 있던 정몽구 회장에 대해 다소 역정을 내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기자: 정몽구 회장이 전문 경영인 승낙 했는가?
⊙정주영 명예회장: 그냥 둬, 그렇게 하는게 당연하지... 당연하지... 그게 뭐 잘못됐나.
⊙기자: 이어 차에 오르던 정 명예회장은 또다시 부축하던 정몽구 회장의 손을 뿌리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자 간에 이견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어제 현대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환영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정부는 오늘 현대 내부적으로 잘 협의되면 현대가 정 명예회장이 약속한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현대가 전문 경영인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현대는 이번 경영개선 계획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재무구조 건실화, 투자축소 등의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당장 재벌체제를 탈피해 개별 기업으로 분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현대그룹은 쪼개집니까?
⊙정주영 명예회장: 왜 쪼개져, 왜 쪼개져?
⊙기자: KBS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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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형제' 퇴진 갈등
    • 입력 2000-06-01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삼부자 동반 퇴진을 선언한 이후 정몽헌 현대 회장은 오늘 현대 아산 이사직을 제외한 모든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측은 이 동반퇴진에 대해 계속 반발하고 있어서 앞으로의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대 사태, 김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주영 명예회장은 어제 삼부자 동반퇴진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주영 명예회장: 회사의 방침이 모든 걸... 전문 경영인을 쓰고 물러났습니다. ⊙기자: 정몽구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자: 정몽구 회장은 어떻게 됩니까? ⊙정주영 명예회장: (전문 경영인에게)맡기고 뒤에서 감독만... ⊙기자: 이 같은 정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정몽헌 회장이 오늘 친필서명이 담긴 사직서를 공개했습니다. ⊙이영일(현대 부사장): 전문 경영인들이 운영하는 현대가 지속적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기자: 정몽헌 회장은 현대건설과 현대전자,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자동차 등 네 개 회사의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측은 명예회장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오늘 이사회를 열고 정몽구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결의했습니다. ⊙최한영(현대자 상무): 시급한 자동차 부문 계열분리와 해외 유수 메이커와의 전략적 제휴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다음 이사회와 경영진의 뜻에 따라 경영성과를 평가받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이 같은 반응은 어제 정씨 삼부자의 퇴근길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 명예회장이 왼쪽에서 부축하고 있던 정몽구 회장에 대해 다소 역정을 내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기자: 정몽구 회장이 전문 경영인 승낙 했는가? ⊙정주영 명예회장: 그냥 둬, 그렇게 하는게 당연하지... 당연하지... 그게 뭐 잘못됐나. ⊙기자: 이어 차에 오르던 정 명예회장은 또다시 부축하던 정몽구 회장의 손을 뿌리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자 간에 이견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어제 현대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환영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정부는 오늘 현대 내부적으로 잘 협의되면 현대가 정 명예회장이 약속한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현대가 전문 경영인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현대는 이번 경영개선 계획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재무구조 건실화, 투자축소 등의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당장 재벌체제를 탈피해 개별 기업으로 분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현대그룹은 쪼개집니까? ⊙정주영 명예회장: 왜 쪼개져, 왜 쪼개져? ⊙기자: KBS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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