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바꿉시다> 메달의 그늘

입력 2000.06.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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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세정 앵커 :
선수촌에서 혹독한 훈련을 소화해 내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 우리나라가 체육 강국을
이룬 원동력이 됐지만 선수 개개인의 개성과 특성은 무시돼 왔습니다. 이젠 바꿉시다, 국
가대표 훈련시스템을 점검해 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이유진 기자 :
선진국과는 비교도 안 되는 빈약한 저변에도 불구하고 세계 10위 권의 체육 강국이 된
우리나라, 여기에는 선수촌 입촌이라는 우리만의 독특한 훈련시스템이 한몫을 해냈습니
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2년까지 외출도 자유롭지 못한 국가대표 생활, 외국에서
체류하다 귀국해 국가대표로 뽑힌 14살 수영선수 장희진은 선수촌 입촌을 거부했다는 이
유로 대표 자격까지 박탈당하기도 했습니다.
⊙ 장희진 :
거기 가면은 엄마나 선생님도 없고요. 남는 시간에 할 게 없거든요.

⊙ 이유진 기자 :
종목별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구시대적인 집단지도 방식과 강도 높은
스파르타식 훈련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선 어린 수영선수, 그러나 체육인들도 결과와
성적만을 보는 우리의 현실에 할말이 많습니다.
⊙ 김승곤 / 태릉선수촌 훈련본부장 :
강도 높은 훈련, 또 고단위 영양식 등등 이런 시설에 의해서 훈련하지 않으면 우리가 전
세계에 뛰어들어서 10위안에 들 수 있는 그건 굉장히 어렵다고 봅니다.
⊙ 이유진 기자 :
장희진 사태를 계기로 집단훈련 체제에 대한 논란이 일자 대한체육회는 시드니 올림픽
이후 자유훈련 제도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직 세계정상을 향해 오늘도 선수촌
을 지키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 그러나 그 금빛메달의 영광을 위해 어린 선수들의 젊
음과 자유가 희생되고 있지 않은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KBS뉴스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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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바꿉시다> 메달의 그늘
    • 입력 2000-06-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성세정 앵커 : 선수촌에서 혹독한 훈련을 소화해 내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 우리나라가 체육 강국을 이룬 원동력이 됐지만 선수 개개인의 개성과 특성은 무시돼 왔습니다. 이젠 바꿉시다, 국 가대표 훈련시스템을 점검해 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이유진 기자 : 선진국과는 비교도 안 되는 빈약한 저변에도 불구하고 세계 10위 권의 체육 강국이 된 우리나라, 여기에는 선수촌 입촌이라는 우리만의 독특한 훈련시스템이 한몫을 해냈습니 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2년까지 외출도 자유롭지 못한 국가대표 생활, 외국에서 체류하다 귀국해 국가대표로 뽑힌 14살 수영선수 장희진은 선수촌 입촌을 거부했다는 이 유로 대표 자격까지 박탈당하기도 했습니다. ⊙ 장희진 : 거기 가면은 엄마나 선생님도 없고요. 남는 시간에 할 게 없거든요. ⊙ 이유진 기자 : 종목별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구시대적인 집단지도 방식과 강도 높은 스파르타식 훈련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선 어린 수영선수, 그러나 체육인들도 결과와 성적만을 보는 우리의 현실에 할말이 많습니다. ⊙ 김승곤 / 태릉선수촌 훈련본부장 : 강도 높은 훈련, 또 고단위 영양식 등등 이런 시설에 의해서 훈련하지 않으면 우리가 전 세계에 뛰어들어서 10위안에 들 수 있는 그건 굉장히 어렵다고 봅니다. ⊙ 이유진 기자 : 장희진 사태를 계기로 집단훈련 체제에 대한 논란이 일자 대한체육회는 시드니 올림픽 이후 자유훈련 제도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직 세계정상을 향해 오늘도 선수촌 을 지키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 그러나 그 금빛메달의 영광을 위해 어린 선수들의 젊 음과 자유가 희생되고 있지 않은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KBS뉴스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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