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유혹하는 인도 마약

입력 2006.03.17 (20: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인도의 '마날리' 지방은 인도의 최대 휴양지 중 한 곳이자 세계적인 대마 생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마약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묵인되고 있습니다.

이 곳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고, 그만큼 마약의 유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공아영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북쪽으로 16시간을 자동차로 달려 도착한 마날리.

인도 최대 휴양지 가운데 한 곳으로 한국 여행객들도 빠뜨리지 않는 곳입니다.

한 한국인 식당입니다.

방에 들어서자 벽에 붙어 있는 글귀가 눈에 띕니다.

"마약을 하지 마시오."

외국 여행객들이 마약을 너무 많이 해서 이를 금지하기 위해 써붙인 문굽니다.

<녹취> 음식점 주인 : "(한국 사람들도 많이 해요?) 작년, 재작년에 비해서 올해는요, 한 3-40%가 한번 씩 해보는 것 같아요. (여행 오는 사람들이요?) 그게 무척 많이 늘었어요. 도전심이 강한데 (마약에 취하면) 애들 그냥 옥상에서 떨어질 수 도 있거든요."

이 음식점에서 만난 20대의 한국인 여행객.

석달째 여행중이라며 자신도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 한국인 여행객 : "(접할 기회가 많을 것 같아요?) 마리화나요? 이스라엘 친구랑 다니면 돼요. (그럼 할 수 있게 돼요?) 이스라엘 숙소에 다 있더라고요. 꽉! 걔네들은 그냥 문화에요. 그냥. 우리 밥 먹고 담배 피우듯이...그냥 기다리면서 하고, 밥먹고 나면서 하고..."

마날리의 한 찻집을 들렀습니다.

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마약도 함께 팔고 있습니다.

<녹취> 찻집 주인 : "(여기서 어떤 어떤 종류의 해시시를 구할 수 있습니까?) 여러가지를 구할 수 있는데, 마날리에서 생산되는 최상급 마약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원하는만큼 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찻집 주인 : "(얼마나 더 구할 수 있습니까?) 원하는대로인데, 한 1kg 나 2kg나 100g이나 원하는대로 구할 수 있습니다. (얼마 드리면 됩니까?) 이정도면 한 400루피만 주면 됩니다."

인도 돈으로 400루피.

우리 돈으로 20,000원이 채 안되는 돈으로 최상품의 해시시 10g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쉽게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오는 4월부터 관광 성수기가 시작되면 이 지방의 일부 여행자 숙소에선 각국의 여행객들이 함께 모여 마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 마날리 주민 : "(한국 사람들이 여기 많이 오나요?) 많이 옵니다. (한국 사람들이 와서 대마 많이 피웁니까?) 피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계적 대마 생산지답게 이 일대 곳곳에서 야생 대마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곳 빠르바띠 계곡은 최상품의 대마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지금부터 싹이 나기 시작해 9월이면 1미터 50 이상 자란 대마를 수확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대마를 하러 온 외국인 여행객들이 이곳에 몇달씩 머물면서 마약에 빠져 듭니다.

지난 92년부터 5년 사이 14명의 외국인이 실종되는 등 마약과 관련한 외국 여행객 실종이나 사망 사건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인터뷰> 아비나후 초후만(인도인) : "마약만을 위해 온 일부 사람들은 여기서 실종되기도 합니다. 그들을 찾기 위해 가족들이 이곳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인도를 찾는 우리나라 배낭 여행객 수는 지난 2003년 이미 26,000명을 넘어섰고 매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그만큼 마약의 유혹은 커가고 있고 피해자 속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도 마날리에서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행객 유혹하는 인도 마약
    • 입력 2006-03-17 20:22:43
    뉴스타임
<앵커 멘트> 인도의 '마날리' 지방은 인도의 최대 휴양지 중 한 곳이자 세계적인 대마 생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마약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묵인되고 있습니다. 이 곳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고, 그만큼 마약의 유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공아영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북쪽으로 16시간을 자동차로 달려 도착한 마날리. 인도 최대 휴양지 가운데 한 곳으로 한국 여행객들도 빠뜨리지 않는 곳입니다. 한 한국인 식당입니다. 방에 들어서자 벽에 붙어 있는 글귀가 눈에 띕니다. "마약을 하지 마시오." 외국 여행객들이 마약을 너무 많이 해서 이를 금지하기 위해 써붙인 문굽니다. <녹취> 음식점 주인 : "(한국 사람들도 많이 해요?) 작년, 재작년에 비해서 올해는요, 한 3-40%가 한번 씩 해보는 것 같아요. (여행 오는 사람들이요?) 그게 무척 많이 늘었어요. 도전심이 강한데 (마약에 취하면) 애들 그냥 옥상에서 떨어질 수 도 있거든요." 이 음식점에서 만난 20대의 한국인 여행객. 석달째 여행중이라며 자신도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녹취> 한국인 여행객 : "(접할 기회가 많을 것 같아요?) 마리화나요? 이스라엘 친구랑 다니면 돼요. (그럼 할 수 있게 돼요?) 이스라엘 숙소에 다 있더라고요. 꽉! 걔네들은 그냥 문화에요. 그냥. 우리 밥 먹고 담배 피우듯이...그냥 기다리면서 하고, 밥먹고 나면서 하고..." 마날리의 한 찻집을 들렀습니다. 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마약도 함께 팔고 있습니다. <녹취> 찻집 주인 : "(여기서 어떤 어떤 종류의 해시시를 구할 수 있습니까?) 여러가지를 구할 수 있는데, 마날리에서 생산되는 최상급 마약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원하는만큼 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찻집 주인 : "(얼마나 더 구할 수 있습니까?) 원하는대로인데, 한 1kg 나 2kg나 100g이나 원하는대로 구할 수 있습니다. (얼마 드리면 됩니까?) 이정도면 한 400루피만 주면 됩니다." 인도 돈으로 400루피. 우리 돈으로 20,000원이 채 안되는 돈으로 최상품의 해시시 10g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쉽게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오는 4월부터 관광 성수기가 시작되면 이 지방의 일부 여행자 숙소에선 각국의 여행객들이 함께 모여 마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 마날리 주민 : "(한국 사람들이 여기 많이 오나요?) 많이 옵니다. (한국 사람들이 와서 대마 많이 피웁니까?) 피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계적 대마 생산지답게 이 일대 곳곳에서 야생 대마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곳 빠르바띠 계곡은 최상품의 대마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지금부터 싹이 나기 시작해 9월이면 1미터 50 이상 자란 대마를 수확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대마를 하러 온 외국인 여행객들이 이곳에 몇달씩 머물면서 마약에 빠져 듭니다. 지난 92년부터 5년 사이 14명의 외국인이 실종되는 등 마약과 관련한 외국 여행객 실종이나 사망 사건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인터뷰> 아비나후 초후만(인도인) : "마약만을 위해 온 일부 사람들은 여기서 실종되기도 합니다. 그들을 찾기 위해 가족들이 이곳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인도를 찾는 우리나라 배낭 여행객 수는 지난 2003년 이미 26,000명을 넘어섰고 매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그만큼 마약의 유혹은 커가고 있고 피해자 속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도 마날리에서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