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지진 해일’ 긴급 대피

입력 2006.03.20 (22:19)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진 해일이 발생하면 30분 안에 대피할 수 있도록 한 긴급 재난 계획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는 대피소도 없고 이런 계획을 숙지한 공무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일본 서해안에 강진이 날 경우 해일 위험지역인 우리나라 동해안 전역은 대피소가 마련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안내판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서정규(관광객) : "해일 같은 건 몇십 미터잖아요. 몇 미터 올라가니까 가장 안전하게 있는 데가...별로 없네요. 딱히..."

또 다른 해수욕장입니다.

대피소가 있긴 하지만 안내판에 적힌 전화번호가 엉터리입니다.

<자료화면> "지금 거신 번호는 결번이오니."

더구나 대피소로 가기 위해서는 위험 지역인 해안 도로를 따라 1.5km나 되는 거리를 걸어가야 합니다.

안내판을 따라가다간 중간에 해일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해안 어시장도 해일 대비가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긴급상황 시 대피를 유도해야 할 동사무소는 당직 근무자도 없이 문이 닫혀있습니다.

시청 상황실 당직자는 재난 상황 전파 방법을 몰라 허둥댑니다.

<녹취> "경보 관련 그런 시스템은 잘 몰라요"

1년 전 소방방재청은 우리나라에 지진해일이 밀려올 경우 주민과 관광객들이 30분 안에 대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일선 행정조직은 물론 대피소조차 제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계조(소방방재청 방재대책기획팀장) : "E-30분 계획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고, 특히 금년부터는 국비를 들여 예경보시스템을 대폭 확충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말 정부 평가 결과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한 지진해일 30분 대피 계획이 여전히 계획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KBS뉴스 김성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말뿐인 ‘지진 해일’ 긴급 대피
    • 입력 2006-03-20 21:17:1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지진 해일이 발생하면 30분 안에 대피할 수 있도록 한 긴급 재난 계획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는 대피소도 없고 이런 계획을 숙지한 공무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일본 서해안에 강진이 날 경우 해일 위험지역인 우리나라 동해안 전역은 대피소가 마련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안내판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서정규(관광객) : "해일 같은 건 몇십 미터잖아요. 몇 미터 올라가니까 가장 안전하게 있는 데가...별로 없네요. 딱히..." 또 다른 해수욕장입니다. 대피소가 있긴 하지만 안내판에 적힌 전화번호가 엉터리입니다. <자료화면> "지금 거신 번호는 결번이오니." 더구나 대피소로 가기 위해서는 위험 지역인 해안 도로를 따라 1.5km나 되는 거리를 걸어가야 합니다. 안내판을 따라가다간 중간에 해일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해안 어시장도 해일 대비가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긴급상황 시 대피를 유도해야 할 동사무소는 당직 근무자도 없이 문이 닫혀있습니다. 시청 상황실 당직자는 재난 상황 전파 방법을 몰라 허둥댑니다. <녹취> "경보 관련 그런 시스템은 잘 몰라요" 1년 전 소방방재청은 우리나라에 지진해일이 밀려올 경우 주민과 관광객들이 30분 안에 대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일선 행정조직은 물론 대피소조차 제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계조(소방방재청 방재대책기획팀장) : "E-30분 계획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고, 특히 금년부터는 국비를 들여 예경보시스템을 대폭 확충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말 정부 평가 결과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한 지진해일 30분 대피 계획이 여전히 계획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KBS뉴스 김성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