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설탕보다 치아 건강에 ‘치명적’

입력 2006.03.23 (22:3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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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아건강에는 설탕보다 담배가 더 해로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담배는 또 입냄새의 주범이라고 합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5년째 담배를 피워온 이진운 씨.

하루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지만, 치아 건강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진운(흡연 15년째) : "담배 하면 폐나 간 쪽으로 나쁘다고 생각했지. 치아 쪽으로는 나쁘다고 생각 안 했거든요."

담배를 피운 사람과 사탕을 먹은 사람의 잇몸 프라그, 즉 치태를 5일간 배양했습니다.

하얀색으로 보이는 입 속 세균은 흡연자의 경우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난 반면, 사탕을 먹은 사람의 세균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용덕(경희대 예방치과학 교수) : "세균의 활성도가 크다는 얘기는 개인의 구강 환경, 즉 충치나 치주 질환으로 쉽게 이완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염 발생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각각 담배를 피우고 사탕을 먹은 뒤 물로 양치질을 하고, 입냄새를 측정했습니다.

사탕을 먹은 사람의 경우 측정 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지만, 담배를 피운 사람의 구취는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방태훈(아르나 치과 원장) : "구취 측정 지수가 300 이상 나왔는데요. 이 정도면 1미터 이상 떨어진 사람한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수치입니다."

담배 속 니코틴이 치아 속에 쌓여 입냄새와 치아 질환의 주범이 된 것입니다.

특히 담배를 오래 피우게 되면 입 안이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이렇게 되면 입냄새는 심해지고, 각종 구강 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더 높아집니다.

각종 암과 성인병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 담배가 자신도 모르게 흡연자의 치아를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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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 설탕보다 치아 건강에 ‘치명적’
    • 입력 2006-03-23 21:15:5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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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아건강에는 설탕보다 담배가 더 해로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담배는 또 입냄새의 주범이라고 합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5년째 담배를 피워온 이진운 씨. 하루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지만, 치아 건강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진운(흡연 15년째) : "담배 하면 폐나 간 쪽으로 나쁘다고 생각했지. 치아 쪽으로는 나쁘다고 생각 안 했거든요." 담배를 피운 사람과 사탕을 먹은 사람의 잇몸 프라그, 즉 치태를 5일간 배양했습니다. 하얀색으로 보이는 입 속 세균은 흡연자의 경우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난 반면, 사탕을 먹은 사람의 세균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용덕(경희대 예방치과학 교수) : "세균의 활성도가 크다는 얘기는 개인의 구강 환경, 즉 충치나 치주 질환으로 쉽게 이완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염 발생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각각 담배를 피우고 사탕을 먹은 뒤 물로 양치질을 하고, 입냄새를 측정했습니다. 사탕을 먹은 사람의 경우 측정 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지만, 담배를 피운 사람의 구취는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방태훈(아르나 치과 원장) : "구취 측정 지수가 300 이상 나왔는데요. 이 정도면 1미터 이상 떨어진 사람한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수치입니다." 담배 속 니코틴이 치아 속에 쌓여 입냄새와 치아 질환의 주범이 된 것입니다. 특히 담배를 오래 피우게 되면 입 안이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이렇게 되면 입냄새는 심해지고, 각종 구강 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더 높아집니다. 각종 암과 성인병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 담배가 자신도 모르게 흡연자의 치아를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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