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바다에 버린 양심

입력 2000.06.0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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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해상교량인 부산 광안대로 공사장 해저에 각종 건설 폐기물이 쌓여 있습니다.
공사 과정에서 나온 폐콘크리트 등을 마구 버렸기 때문입니다.
부산방송총국의 박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이 7.4km의 광안대로가 점차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부산 광안리 앞바다.
물속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현수교 주탑의 기초 구조물 부근을 살펴 보겠습니다.
대형 폐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여기 저기 널려 있습니다.
공사장 타일의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 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바닷속에 버려진 폐콘크리트는 모두 960톤.
8톤 트럭 120대 분량입니다.
공사장에 사용되는 철재 발판과 쇠파이프 등도 널려 있습니다.
⊙이강호(수중촬영 전문가): 폐콘크리트와 그 다음에 폐자재, 그 다음에 공사 현장에서 쓰던 철구조물들이 많이 빠져 있었던 거고요.
⊙기자: 취재가 시작되자 한쪽에서는 공사 폐자재들을 건져 올리기 시작합니다.
⊙기자: 이게 뭡니까?
⊙공사 관계자: 잠수부를 밑에 보내 청소합니다.
⊙기자: 또 다른 곳에서는 건져올린 폐자재들을 덮어놓았습니다.
바다에서 건져올린 철근들입니다.
바다 속에 오랫 동안 잠겨 있어 모두 심하게 부식되어 있습니다.
부산시는 폐콘크리트를 불법 투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활용해 폐기물 처리비를 아꼈다고 주장합니다.
⊙김병희(부산시 건설본부 부장): 당초 설계에는 처리하는 것을 3000만원 넣어놨다가 콘크리트를 이용함으로 인해 가지고 한 7000만원 정도 예산이 절감된 거죠.
⊙기자: 그러나 폐콘크리트 재활용은 일정 규모 이하로 파쇠해 성토제나 옥토제 등에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폐기물 처리업자: 그러면 그 큰 걸 바다에 다 버리지 뭣하러 돈 들여서 파쇄합니까?
⊙기자: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폐콘크리트 부식에 의한 환경오염입니다.
⊙김기식(부산 환경운동연합 부장): 해양 생태계가 상당히 교란될 가능성이 있고, 또 화학 성분 때문에 이런 수질이 오염되어 가지고...
⊙기자: 부산시는 현재 바다에 투기한 폐콘크리트를 인공어초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물고기가 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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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바다에 버린 양심
    • 입력 2000-06-0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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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해상교량인 부산 광안대로 공사장 해저에 각종 건설 폐기물이 쌓여 있습니다. 공사 과정에서 나온 폐콘크리트 등을 마구 버렸기 때문입니다. 부산방송총국의 박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이 7.4km의 광안대로가 점차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부산 광안리 앞바다. 물속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현수교 주탑의 기초 구조물 부근을 살펴 보겠습니다. 대형 폐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여기 저기 널려 있습니다. 공사장 타일의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 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바닷속에 버려진 폐콘크리트는 모두 960톤. 8톤 트럭 120대 분량입니다. 공사장에 사용되는 철재 발판과 쇠파이프 등도 널려 있습니다. ⊙이강호(수중촬영 전문가): 폐콘크리트와 그 다음에 폐자재, 그 다음에 공사 현장에서 쓰던 철구조물들이 많이 빠져 있었던 거고요. ⊙기자: 취재가 시작되자 한쪽에서는 공사 폐자재들을 건져 올리기 시작합니다. ⊙기자: 이게 뭡니까? ⊙공사 관계자: 잠수부를 밑에 보내 청소합니다. ⊙기자: 또 다른 곳에서는 건져올린 폐자재들을 덮어놓았습니다. 바다에서 건져올린 철근들입니다. 바다 속에 오랫 동안 잠겨 있어 모두 심하게 부식되어 있습니다. 부산시는 폐콘크리트를 불법 투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활용해 폐기물 처리비를 아꼈다고 주장합니다. ⊙김병희(부산시 건설본부 부장): 당초 설계에는 처리하는 것을 3000만원 넣어놨다가 콘크리트를 이용함으로 인해 가지고 한 7000만원 정도 예산이 절감된 거죠. ⊙기자: 그러나 폐콘크리트 재활용은 일정 규모 이하로 파쇠해 성토제나 옥토제 등에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폐기물 처리업자: 그러면 그 큰 걸 바다에 다 버리지 뭣하러 돈 들여서 파쇄합니까? ⊙기자: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폐콘크리트 부식에 의한 환경오염입니다. ⊙김기식(부산 환경운동연합 부장): 해양 생태계가 상당히 교란될 가능성이 있고, 또 화학 성분 때문에 이런 수질이 오염되어 가지고... ⊙기자: 부산시는 현재 바다에 투기한 폐콘크리트를 인공어초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물고기가 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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