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어떻게 했나

입력 2006.03.28 (22:2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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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장이 구속된 현대차 그룹의 글로비스는 그룹의 물류를 독점하며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물류회사가 왜 비자금 조성에 용이한 지 김경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글로비스는 현대.기아의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해 그룹 전체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운송을 하기 보다는 대부분의 물량을 다른 운송업체에 다시 하청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하청회사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운송료의 일부분을 다시 돌려받아 비자금을 모을 수 있습니다.

<녹취> 화물업계 관계자 : "관행이예요. 리베이트를 요구하면서 계속 단가가 낮아져서 처음에 얼마를 줬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운송량이나 운송 횟수 등을 부풀려 실제보다 더 많은 비용이 지급된 것 처럼 꾸밀 수 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도 "글로비스는 차떼기가 가능하다, 울산에서 자동차 100대가 출발했는데 장부상으로 서울에 150대가 도착할 수도 있다"며 비자금 조성이 용이하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화물연대 사무처장 :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이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두산그룹이 자회사 격인 세계 물류를 통해 47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글로비스는 재계2위인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에 비자금 조성 규모가 훨씬 더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검찰은 글로비스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만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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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금 조성 어떻게 했나
    • 입력 2006-03-28 20:58:1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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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장이 구속된 현대차 그룹의 글로비스는 그룹의 물류를 독점하며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물류회사가 왜 비자금 조성에 용이한 지 김경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글로비스는 현대.기아의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해 그룹 전체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운송을 하기 보다는 대부분의 물량을 다른 운송업체에 다시 하청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하청회사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운송료의 일부분을 다시 돌려받아 비자금을 모을 수 있습니다. <녹취> 화물업계 관계자 : "관행이예요. 리베이트를 요구하면서 계속 단가가 낮아져서 처음에 얼마를 줬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운송량이나 운송 횟수 등을 부풀려 실제보다 더 많은 비용이 지급된 것 처럼 꾸밀 수 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도 "글로비스는 차떼기가 가능하다, 울산에서 자동차 100대가 출발했는데 장부상으로 서울에 150대가 도착할 수도 있다"며 비자금 조성이 용이하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화물연대 사무처장 :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이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두산그룹이 자회사 격인 세계 물류를 통해 47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글로비스는 재계2위인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에 비자금 조성 규모가 훨씬 더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검찰은 글로비스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만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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