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위령제

<앵커 멘트>

제주 4.3사건 58주년을 맞아 제주 평화공원에서 위령제가 봉행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해 불법적으로 국가 권력이 행사된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제주 연결합니다. 김웅 기자.

대통령이 4.3 위령제에 참석한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라면서요?

<리포트>

네, 오늘 제58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는 노무현대통령과 유족 등 만여 명이 참가해 엄숙하게 봉행됐습니다.

국가 원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4.3 위령제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4. 3영령 앞에 헌화 분향하고 추도사를 통해 4.3당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국가권력이 불법하게 행사됐던 잘못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습니다.

또 국가권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합법적으로 행사돼야 한다며 과거사 정리작업은 누구를 벌하자는 것이 아니고 사실을 분명히 밝혀 억울한 누명과 한을 풀어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행사장에서는 유족과 참가자들이 4.3 영령에 대해 헌화와 분향하며 억울하게 희생된 원혼을 달래고 위패가 모셔진 봉안실을 찾아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라며 추모했습니다.

제주 4.3 사건은 지난 1948년 좌우익의 이념 대립 속에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국가권력에 의해 제주도민 수만 명이 희생된 한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아 있으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통해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