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백수’ 취업난에 억대 절도

입력 2006.04.04 (20: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가정집을 돌며 억대 금품을 털어 온 32살 청년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방 국립대학을 졸업한 이 청년은 취업을 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다 남의 물건에 손을 댔다며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번쩍번쩍하는 팔찌, 목걸이, 롤렉스 시계에, 어린이 저금통까지.

모두 32살 문 모 씨가 진주 시내 주택가에서 훔친 물건들입니다.

문 씨가 지난 2004년 6월부터 최근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훔친 금품은 2억 5천만 원어치에 이릅니다.

<인터뷰> 전철현 경사(진주경찰서): "부유하게 보이는 집 중에 시설 경비가 돼 있지 않은 집은 방범창이 있더라도 자르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지방 국립대학교를 졸업한 문 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과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려운 가정 사정 때문에 뒤늦게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제대로 된 직장을 얻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문 모 씨(피의자): "중소기업도 취직하려고 했는데 안 돼 가지고 막노동을 하려고 했지만 안 해본 일이라 안 되더라고요. 막노동이라는 게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생활고에 시달린 문 씨는 결국 남의 물건에 손을 댔고 절도미수로 교도소를 간 뒤 전과 때문에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자, 아예 절단기를 가지고 다니며 도둑질을 할 정도로 대담해졌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잘라서 방구석에다 던져놨더라고, 열쇠를. 저 구석에다가."

문 씨는 훔친 물건을 인터넷에서 팔아 생활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문 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청년 백수’ 취업난에 억대 절도
    • 입력 2006-04-04 20:13:55
    뉴스타임
<앵커 멘트> 가정집을 돌며 억대 금품을 털어 온 32살 청년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방 국립대학을 졸업한 이 청년은 취업을 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다 남의 물건에 손을 댔다며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번쩍번쩍하는 팔찌, 목걸이, 롤렉스 시계에, 어린이 저금통까지. 모두 32살 문 모 씨가 진주 시내 주택가에서 훔친 물건들입니다. 문 씨가 지난 2004년 6월부터 최근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훔친 금품은 2억 5천만 원어치에 이릅니다. <인터뷰> 전철현 경사(진주경찰서): "부유하게 보이는 집 중에 시설 경비가 돼 있지 않은 집은 방범창이 있더라도 자르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지방 국립대학교를 졸업한 문 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과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려운 가정 사정 때문에 뒤늦게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제대로 된 직장을 얻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문 모 씨(피의자): "중소기업도 취직하려고 했는데 안 돼 가지고 막노동을 하려고 했지만 안 해본 일이라 안 되더라고요. 막노동이라는 게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생활고에 시달린 문 씨는 결국 남의 물건에 손을 댔고 절도미수로 교도소를 간 뒤 전과 때문에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자, 아예 절단기를 가지고 다니며 도둑질을 할 정도로 대담해졌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잘라서 방구석에다 던져놨더라고, 열쇠를. 저 구석에다가." 문 씨는 훔친 물건을 인터넷에서 팔아 생활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문 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