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생태 복원에 웬 잣나무

입력 2006.04.05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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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불로 훼손된 산림을 새로운 수종으로 복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잣나무 조림은 앞으로 삼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잣나무는 사람과 동물에는 아무련 해가 없지만 다른 나무의 생장을 억제해 산림복원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권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송전탑을 세운 뒤 복원한 강원도 동해시 근처 산림입니다.

종전엔 소나무와 신갈나무가 주로 자라던 곳이지만 모두 잣나무로 새로 심었습니다.

지난 2천 년 동해안 산불로 훼손된 산림 가운데 10%가 넘는 6백ha에도 종전 나무와 다른 잣나무를 다시 심었습니다.

하지만 잣나무는 주로 해발 천 미터 이상 고지대에 드문드문 자라는 수종인데다 잎에서 다른 식물의 발아와 생장을 억제하는 테르피넨 등 20종에 가까운 화학물질이 나와 산림 복원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생태학자들의 의견입니다.

<인터뷰> 이규송 (강릉대 생물학과 교수): "잣나무 숲 자체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종 다양성이 현저히 떨어지거든요. 식물 다양성이 떨어지면 동물 다양성도 떨어지게 돼 있어요."

실제로 울창한 잣나무 숲에는 다른 나무가 드물고 다른 나무가 있다해도 생장이 더딥니다.

잘못된 수종선택은 해당 지자체와 산림당국의 관행적인 복구 지침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잣나무가 사계절 푸른 잎을 가져 산림녹화가 쉽고 열매도 딸 수 있는 이점 때문에 복원 수종으로 선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민동홍 (강릉시 산림보호담당): "구입하기 쉽고 다른 나무에 비해서 활착률이 높고 이렇게 되니까?"

식생을 무시한 잣나무 조림이 산림 생태계 교란을 가져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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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대간 생태 복원에 웬 잣나무
    • 입력 2006-04-05 21:29:5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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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불로 훼손된 산림을 새로운 수종으로 복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잣나무 조림은 앞으로 삼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잣나무는 사람과 동물에는 아무련 해가 없지만 다른 나무의 생장을 억제해 산림복원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권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송전탑을 세운 뒤 복원한 강원도 동해시 근처 산림입니다. 종전엔 소나무와 신갈나무가 주로 자라던 곳이지만 모두 잣나무로 새로 심었습니다. 지난 2천 년 동해안 산불로 훼손된 산림 가운데 10%가 넘는 6백ha에도 종전 나무와 다른 잣나무를 다시 심었습니다. 하지만 잣나무는 주로 해발 천 미터 이상 고지대에 드문드문 자라는 수종인데다 잎에서 다른 식물의 발아와 생장을 억제하는 테르피넨 등 20종에 가까운 화학물질이 나와 산림 복원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생태학자들의 의견입니다. <인터뷰> 이규송 (강릉대 생물학과 교수): "잣나무 숲 자체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종 다양성이 현저히 떨어지거든요. 식물 다양성이 떨어지면 동물 다양성도 떨어지게 돼 있어요." 실제로 울창한 잣나무 숲에는 다른 나무가 드물고 다른 나무가 있다해도 생장이 더딥니다. 잘못된 수종선택은 해당 지자체와 산림당국의 관행적인 복구 지침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잣나무가 사계절 푸른 잎을 가져 산림녹화가 쉽고 열매도 딸 수 있는 이점 때문에 복원 수종으로 선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민동홍 (강릉시 산림보호담당): "구입하기 쉽고 다른 나무에 비해서 활착률이 높고 이렇게 되니까?" 식생을 무시한 잣나무 조림이 산림 생태계 교란을 가져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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