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로비 풀 열쇠 ‘비밀 장부’

<앵커 멘트>
검찰이 정 회장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현대차 수사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비밀장부 확보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문제의 비밀장부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이재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이른바 '비밀 장부'를 확보한 곳은 글로비스 비밀금고, 검찰도 비밀장부를 이용해 비자금을 파악했다고 공개할 만큼 수사에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비자금을 어떤 기업이 조성했고 그 돈이 언제 입금됐는지가 낱낱이 기록돼 있어 비자금의 전체규모를 비교적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비자금이 출금된 날짜와 액수도 포함돼 있었지만 누가 무슨 목적으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는 물음표입니다.

정몽구 회장 부자를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언급도 이 부분 때문입니다.

구속된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에 대해서는, 검찰이 돈을 관리하는 금고지기일 뿐이라며 사용처 조사에서의 역할을 한정했습니다.

다만 현대차 로비 활동을 했다는 김재록 씨를 통해서는 수사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혀 김씨의 입을 여는 데 '비밀 장부'의 역할을 암시했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진술을 얻는데도 결정적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비자금의 사용처를 밝히는 핵심 열쇠가 비밀 장부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본격적인 정.관계 로비 수사가 임박하면서 비밀 장부가 폭풍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