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을 보모로 쓴 의원 곤욕

입력 2006.04.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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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민의 세금으로 수당을 받는 의원 보좌관을 자식의 가정교사나 보모로 부려온 미국의 다선 의원이 언론의 호된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민경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원 윤리 규정을 어겼다는 여론의 규탄을 받고 있는 의원은 미시건 주 출신 민주당 존 카녀스 하원의원입니다.

무려 21선으로 하원에서 두 번째 연장자며 하원 법사위 선임의원입니다.

카녀스 의원은 변호사 출신의 법률 자문 보좌관을 자식의 가정교사 겸 보모로 부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시드니 루크스(법률자문 보좌관) : "제 주임무는 가정교사였죠. 하지만 하루종일 아이들을 돌보면서 화장실에 데려가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일도 했고,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려 6주 동안 집을 비우면서 비서실 차장에게 아이와 집을 맡긴 일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디애나 메이허 : "집과 차 키를 주면서 아들 칼과 모든 걸 잘 책임지라고 하더군요."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보좌관을 운전기사나 개인적 용무를 보는 심부름꾼으로 써서는 안 된다는 의원 윤리규정을 이유로 몇 차례 하원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지만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의원들의 신사 협정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맬러니 슬로인(전 의원 보좌관) : "1998년에 생긴 의원 간의 협정에 따르면 상대당 의원에 대해서 제소를 하지 못하도록 돼있습니다."

윤리위를 빠져나갔지만 언론의 표적이 된 노의원은 기자를 피하기에 급급합니다.

<인터뷰> 존 카녀스(의원) : "잠깐만요. 그 대답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직 문제에 대한 검토가 덜 끝났고, 변호사도 있습니다."

카녀스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을 부인 선거운동에 동원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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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좌관을 보모로 쓴 의원 곤욕
    • 입력 2006-04-14 07: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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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민의 세금으로 수당을 받는 의원 보좌관을 자식의 가정교사나 보모로 부려온 미국의 다선 의원이 언론의 호된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민경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원 윤리 규정을 어겼다는 여론의 규탄을 받고 있는 의원은 미시건 주 출신 민주당 존 카녀스 하원의원입니다. 무려 21선으로 하원에서 두 번째 연장자며 하원 법사위 선임의원입니다. 카녀스 의원은 변호사 출신의 법률 자문 보좌관을 자식의 가정교사 겸 보모로 부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시드니 루크스(법률자문 보좌관) : "제 주임무는 가정교사였죠. 하지만 하루종일 아이들을 돌보면서 화장실에 데려가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일도 했고,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려 6주 동안 집을 비우면서 비서실 차장에게 아이와 집을 맡긴 일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디애나 메이허 : "집과 차 키를 주면서 아들 칼과 모든 걸 잘 책임지라고 하더군요."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보좌관을 운전기사나 개인적 용무를 보는 심부름꾼으로 써서는 안 된다는 의원 윤리규정을 이유로 몇 차례 하원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지만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의원들의 신사 협정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맬러니 슬로인(전 의원 보좌관) : "1998년에 생긴 의원 간의 협정에 따르면 상대당 의원에 대해서 제소를 하지 못하도록 돼있습니다." 윤리위를 빠져나갔지만 언론의 표적이 된 노의원은 기자를 피하기에 급급합니다. <인터뷰> 존 카녀스(의원) : "잠깐만요. 그 대답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직 문제에 대한 검토가 덜 끝났고, 변호사도 있습니다." 카녀스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을 부인 선거운동에 동원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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