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납치 간첩은 서울서 자영업

입력 2006.04.14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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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 김영남 씨를 납치했던 당시 간첩은 전향해 지금 서울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한의 청년은 대남 공작 교관이 됐고 북의 간첩은 남한에서 자영업을 하는 분단으로 뒤바뀐 운명입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구의동의 한 아파트... 66살 김광현 씨의 집입니다.

이 집 주인 김 씨가 요쿠다 메구미의 남편 김영남씨를 북으로 납치했던 당시 간첩이었던 것으로 당국이 확인했습니다.

<녹취> 아파트 경비: "가끔 젊은 여자가 와서 우편물을 모아 쇼핑백에 한데 담아달라고 부탁하곤 그래요.."

김광현 씨는 현재 부인과 대학생 아들과 함께 살면서 경기도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연은 28년전인 78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북의 간첩 김광현은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17살 고등학생 김영남 씨를 납치해 북으로 데려갑니다.

2년 뒤인 80년 6월 다시 남에 침투한 김광현은 충남 대천 앞바다에서 간첩선이 피격되면서 생포된 직후 전향해 남에 정착합니다.

<녹취>대한뉴스(1980년 7월): "북에서는 육상,해상,공중 침투 전술을 구사하고 있고, 침투요원에 대한 전술적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반면 김광현이 납치한 김영남 씨는 86년 역시 납치된 일본인 메구미 씨와 결혼해 일본어에 능숙한 대남 공작 요원 교관으로 양성됩니다.

납치된 남 고교생은 북의 대남 공작 요원 교관이 됐고 납치한 북 간첩은 남에서 자영업자로 살고 있는 분단이 뒤바꿔놓은 운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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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남 납치 간첩은 서울서 자영업
    • 입력 2006-04-14 21:25:2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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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 김영남 씨를 납치했던 당시 간첩은 전향해 지금 서울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한의 청년은 대남 공작 교관이 됐고 북의 간첩은 남한에서 자영업을 하는 분단으로 뒤바뀐 운명입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구의동의 한 아파트... 66살 김광현 씨의 집입니다. 이 집 주인 김 씨가 요쿠다 메구미의 남편 김영남씨를 북으로 납치했던 당시 간첩이었던 것으로 당국이 확인했습니다. <녹취> 아파트 경비: "가끔 젊은 여자가 와서 우편물을 모아 쇼핑백에 한데 담아달라고 부탁하곤 그래요.." 김광현 씨는 현재 부인과 대학생 아들과 함께 살면서 경기도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연은 28년전인 78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북의 간첩 김광현은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17살 고등학생 김영남 씨를 납치해 북으로 데려갑니다. 2년 뒤인 80년 6월 다시 남에 침투한 김광현은 충남 대천 앞바다에서 간첩선이 피격되면서 생포된 직후 전향해 남에 정착합니다. <녹취>대한뉴스(1980년 7월): "북에서는 육상,해상,공중 침투 전술을 구사하고 있고, 침투요원에 대한 전술적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반면 김광현이 납치한 김영남 씨는 86년 역시 납치된 일본인 메구미 씨와 결혼해 일본어에 능숙한 대남 공작 요원 교관으로 양성됩니다. 납치된 남 고교생은 북의 대남 공작 요원 교관이 됐고 납치한 북 간첩은 남에서 자영업자로 살고 있는 분단이 뒤바꿔놓은 운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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