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마늘공세, 재배농가 노심초사

입력 2000.06.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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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중국산 마늘에 대한 수입제한조처는 국내 마늘 재배농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국내 농가들은 중국산 마늘의 저가공세로 생존기반을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강석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늘 출하를 앞두고 있는 농민들은 요즘 예전 같이 힘이 나지 않습니다.
지난 98년부터 중국산 마늘수입이 급증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신종학(마늘재배 농민): 우리가 내손으로 하니까 그렇지 인건비를 따진다 하면 남는 게 없지요.
⊙황수환(마늘재배 농민)지금 마늘 일절 상관 안 하고 농협도 수배를 안 하고 있어요, 지금.
⊙기자: 지난 96년 3000톤에 불과했던 중국산 마늘 수입이 지난해에는 3만 4000톤으로 3년 사이에 무려 10배나 늘었습니다.
마늘가격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산 마늘의 저가 공세로 한때 9000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최상품 마늘 한 관이 요즘은 4500원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중국산 마늘의 시장점유 비율도 크게 높아져 지난해 상반기에는 35%를 넘었습니다.
⊙정현돈(농협중앙회 조사팀장): 시장점유율 35% 수준이라면 마늘 농가는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수준이고 다른 마늘농가의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준입니다.
⊙기자: 실제로 지난해 마늘재배 농민들의 소득 손실은 추정치로 3500억원 수준입니다.
정부가 중국산 냉동마늘에 대한 관세율을 30%에서 315%로 긴급인상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관세인상으로 마늘수입이 약간 주춤해지긴 했지만 중국산 참깨와 고추 등 저가 농산물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농민들은 쉽게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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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마늘공세, 재배농가 노심초사
    • 입력 2000-06-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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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중국산 마늘에 대한 수입제한조처는 국내 마늘 재배농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국내 농가들은 중국산 마늘의 저가공세로 생존기반을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강석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늘 출하를 앞두고 있는 농민들은 요즘 예전 같이 힘이 나지 않습니다. 지난 98년부터 중국산 마늘수입이 급증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신종학(마늘재배 농민): 우리가 내손으로 하니까 그렇지 인건비를 따진다 하면 남는 게 없지요. ⊙황수환(마늘재배 농민)지금 마늘 일절 상관 안 하고 농협도 수배를 안 하고 있어요, 지금. ⊙기자: 지난 96년 3000톤에 불과했던 중국산 마늘 수입이 지난해에는 3만 4000톤으로 3년 사이에 무려 10배나 늘었습니다. 마늘가격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산 마늘의 저가 공세로 한때 9000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최상품 마늘 한 관이 요즘은 4500원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중국산 마늘의 시장점유 비율도 크게 높아져 지난해 상반기에는 35%를 넘었습니다. ⊙정현돈(농협중앙회 조사팀장): 시장점유율 35% 수준이라면 마늘 농가는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수준이고 다른 마늘농가의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준입니다. ⊙기자: 실제로 지난해 마늘재배 농민들의 소득 손실은 추정치로 3500억원 수준입니다. 정부가 중국산 냉동마늘에 대한 관세율을 30%에서 315%로 긴급인상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관세인상으로 마늘수입이 약간 주춤해지긴 했지만 중국산 참깨와 고추 등 저가 농산물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농민들은 쉽게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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