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책값, 무늬만 할인
입력 2006.04.23 (21:5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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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책 사볼 때 20~30%씩 할인받는 경우 많으시죠.
그런데, 과연 소비자가 이익을 보는 걸까요?
오늘 세계 책의 날, 책값의 진실은 무엇인지 유원중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종(1권)당 1603원 꼴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
56권짜리 영어동화 전집이 9만 원대에 팔립니다.
CD나 망원경도 경품으로 따라옵니다.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된 신간도 인터넷에선 10% 할인해 팝니다.
적립금과 할인쿠폰까지 쓰면 할인율은 2-30%로 뛰고, 심지어 절반 가격에도 신간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숙 (서울 시흥동) : "정가로 사기엔 억울하고 인터넷으로 사면 잘못 고를 확률도 있어서."
언뜻 보면 할인 혜택이 소비자에게 모두 돌아올 것 같지만 출판사들도 밑지지 않고 수지타산을 맞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출판사가 아예 정가를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3년을 기준으로 한 전후 3년간 가격변동률에서 문학도서가 전체 책값보다 30% 이상 더 상승했다는 조사결과가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인터뷰> 백원근 (출판연구소 연구부장) : "문학류 가격이 30% 정도 올랐다. 결국 가격에 거품이 생겼다는 뜻이다."
가격경쟁에 밀릴 경우 원가를 줄이는 방법도 출판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인터뷰> 최용철 (출판사 사장) : "할인을 견뎌내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책값을 올리거나 인세, 편집비 등을 낮추는 결국 질 낮은 책을 만드는 거죠."
더 큰 문제는 책값을 깎아주는 대형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책이 유통되다 보면 대중서적은 많이 만들어지겠지만 깊이 있는 전문.학술도서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창연 (전국서점연합회장) : "좋은 책은 사라지고 가격 경쟁을 하는 저질의 책은 늘어나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결과."
도서정가제가 사실상 무너지면서 독자들은 점점 더,좋은 책도 값싼 책도 손에 쥐기 힘들어졌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요즘 책 사볼 때 20~30%씩 할인받는 경우 많으시죠.
그런데, 과연 소비자가 이익을 보는 걸까요?
오늘 세계 책의 날, 책값의 진실은 무엇인지 유원중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종(1권)당 1603원 꼴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
56권짜리 영어동화 전집이 9만 원대에 팔립니다.
CD나 망원경도 경품으로 따라옵니다.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된 신간도 인터넷에선 10% 할인해 팝니다.
적립금과 할인쿠폰까지 쓰면 할인율은 2-30%로 뛰고, 심지어 절반 가격에도 신간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숙 (서울 시흥동) : "정가로 사기엔 억울하고 인터넷으로 사면 잘못 고를 확률도 있어서."
언뜻 보면 할인 혜택이 소비자에게 모두 돌아올 것 같지만 출판사들도 밑지지 않고 수지타산을 맞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출판사가 아예 정가를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3년을 기준으로 한 전후 3년간 가격변동률에서 문학도서가 전체 책값보다 30% 이상 더 상승했다는 조사결과가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인터뷰> 백원근 (출판연구소 연구부장) : "문학류 가격이 30% 정도 올랐다. 결국 가격에 거품이 생겼다는 뜻이다."
가격경쟁에 밀릴 경우 원가를 줄이는 방법도 출판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인터뷰> 최용철 (출판사 사장) : "할인을 견뎌내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책값을 올리거나 인세, 편집비 등을 낮추는 결국 질 낮은 책을 만드는 거죠."
더 큰 문제는 책값을 깎아주는 대형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책이 유통되다 보면 대중서적은 많이 만들어지겠지만 깊이 있는 전문.학술도서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창연 (전국서점연합회장) : "좋은 책은 사라지고 가격 경쟁을 하는 저질의 책은 늘어나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결과."
도서정가제가 사실상 무너지면서 독자들은 점점 더,좋은 책도 값싼 책도 손에 쥐기 힘들어졌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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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멘트>
요즘 책 사볼 때 20~30%씩 할인받는 경우 많으시죠.
그런데, 과연 소비자가 이익을 보는 걸까요?
오늘 세계 책의 날, 책값의 진실은 무엇인지 유원중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종(1권)당 1603원 꼴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
56권짜리 영어동화 전집이 9만 원대에 팔립니다.
CD나 망원경도 경품으로 따라옵니다.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된 신간도 인터넷에선 10% 할인해 팝니다.
적립금과 할인쿠폰까지 쓰면 할인율은 2-30%로 뛰고, 심지어 절반 가격에도 신간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숙 (서울 시흥동) : "정가로 사기엔 억울하고 인터넷으로 사면 잘못 고를 확률도 있어서."
언뜻 보면 할인 혜택이 소비자에게 모두 돌아올 것 같지만 출판사들도 밑지지 않고 수지타산을 맞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출판사가 아예 정가를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3년을 기준으로 한 전후 3년간 가격변동률에서 문학도서가 전체 책값보다 30% 이상 더 상승했다는 조사결과가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인터뷰> 백원근 (출판연구소 연구부장) : "문학류 가격이 30% 정도 올랐다. 결국 가격에 거품이 생겼다는 뜻이다."
가격경쟁에 밀릴 경우 원가를 줄이는 방법도 출판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인터뷰> 최용철 (출판사 사장) : "할인을 견뎌내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책값을 올리거나 인세, 편집비 등을 낮추는 결국 질 낮은 책을 만드는 거죠."
더 큰 문제는 책값을 깎아주는 대형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책이 유통되다 보면 대중서적은 많이 만들어지겠지만 깊이 있는 전문.학술도서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창연 (전국서점연합회장) : "좋은 책은 사라지고 가격 경쟁을 하는 저질의 책은 늘어나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결과."
도서정가제가 사실상 무너지면서 독자들은 점점 더,좋은 책도 값싼 책도 손에 쥐기 힘들어졌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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