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도둑’ 구조 요청하다 덜미

입력 2006.04.2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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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밧줄을 타고 내려가 고층 아파트를 털려던 도둑이 줄이 꼬이는 바람에 결국 붙잡혔습니다.

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꼭대기 부분에 한 남자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두 발은 베란다 창틀에 걸치고 밧줄을 붙잡은채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소방관이 줄을 타고 내려와 남자를 구조하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올릴게요, 올려요. 하나 둘 셋..."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아파트 22층에서 구조된 59살 윤 모씨는 도둑이었습니다.

<인터뷰> 양희석(경비원): "처음 신고받고 유리창 청소하나 했는데, 다시 보니 사람 있어 자살하려나보다 싶어서 깜짝놀랐다.. 바로 119 신고했다."

윤 씨는 어젯밤 10시쯤 이 아파트 옥상에 미리 올라가 있다가 새벽에 밧줄을 감고 아파트 벽을 타고 내려갔습니다.

22층에서 멈춰 집안을 살피다 줄이 꼬여 내려갈 수도 다시 올라갈 수도 없게 됐습니다.

윤 씨는 밧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습니다.

밤 시간인데다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무려 4시간 동안 매달려 있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윤 모 씨: "매달렸던 그 순간은, 아이구, 내가 왜 이런 멍청이 짓을 또 했나, 아주 후회 했습니다.

물건을 훔치려다 겨우 목숨을 구한 윤씨는 출소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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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당한 도둑’ 구조 요청하다 덜미
    • 입력 2006-04-25 21:32:11
    뉴스 9
<앵커 멘트> 밧줄을 타고 내려가 고층 아파트를 털려던 도둑이 줄이 꼬이는 바람에 결국 붙잡혔습니다. 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꼭대기 부분에 한 남자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두 발은 베란다 창틀에 걸치고 밧줄을 붙잡은채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소방관이 줄을 타고 내려와 남자를 구조하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올릴게요, 올려요. 하나 둘 셋..."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아파트 22층에서 구조된 59살 윤 모씨는 도둑이었습니다. <인터뷰> 양희석(경비원): "처음 신고받고 유리창 청소하나 했는데, 다시 보니 사람 있어 자살하려나보다 싶어서 깜짝놀랐다.. 바로 119 신고했다." 윤 씨는 어젯밤 10시쯤 이 아파트 옥상에 미리 올라가 있다가 새벽에 밧줄을 감고 아파트 벽을 타고 내려갔습니다. 22층에서 멈춰 집안을 살피다 줄이 꼬여 내려갈 수도 다시 올라갈 수도 없게 됐습니다. 윤 씨는 밧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습니다. 밤 시간인데다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무려 4시간 동안 매달려 있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윤 모 씨: "매달렸던 그 순간은, 아이구, 내가 왜 이런 멍청이 짓을 또 했나, 아주 후회 했습니다. 물건을 훔치려다 겨우 목숨을 구한 윤씨는 출소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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