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이 독도 불법 점거”

<앵커 멘트>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 선언이후 일본 정부가 더욱 노골적으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변했습니다. 도쿄의 양지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의 외교 마찰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토리 요시노리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인터뷰>가토리 요시노리 (일 외무성 대변인): "일본 정부로서는 한국에 의한 불법 점거가 계속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실효 지배'를 인정 할 수 없을 뿐더러, '실효 지배'는 한국측 표현이라는 게 일본 정부 입장입니다.

또 그동안 일본 정부 각료들이 '한국의 독도 실효 지배'라는 말을 종종 써 왔는데, 이 말 자체가 불법 점거를 인정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일본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실제 아베 관방장관은 지난해 5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을 마친 후, "지금은 한국이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고, 일본은 어떤 도전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한국에 의한 불법 점거'라는 표현을 더 철저히 쓴다는 방침입니다.

독도 문제를 국제 사회 이슈로 만들자는 게 일본 정부의 생각인만큼, 한국과 국제 여론에 꼬투리를 잡힐 말은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시오자키 외무부장관을 다음달 1일 우리나라에 보내 대통령 특별담화 후의 일본 정부 입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양지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