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이번엔 ‘형수-시동생’ 싸움

입력 2006.05.02 (22:1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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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가의 경영권 다툼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현대상선 지분 매입으로 촉발된 시동생 정몽준 회장과 형수 현정은 회장의 전면전 정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 그룹은 먼저 현대 중공업 측의 지분 매입을 경영권을 노린 적대적 행위로 못박았습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이 진정 경영권 지원을 위한 백기사라면 매입 지분 중 10%를 현대그룹에 되팔라고 요구했습니다.

<녹취> 전인백(현대그룹 총괄기획본부장) : "이번에 매입한 지분중 16%만 보유해도 우호 지분이 과반수를 넘어 경영권 방어 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우호세력인 KCC 지분까지, 총 지분율이 32.9%로 현대그룹의 34.74%를 육박하는 만큼, 이중 10%를 되팔아 경영권을 넘본다는 오해를 스스로 풀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1대 주주로 올라선 중공업의 지분을 현대 엘리베이터가 인수해 1대 주주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복안도 깔려있습니다.

현대그룹 측은 이와 함께 중공업 측이 지분 추가 매입을 중단하고,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권 인수 의사가 없다는 대국민약속을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 중공업 측은 경영권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현재로선 현대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김문현(현대중공업 그룹 홍보 이사) :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라는 판단이며 추후 검토하여 주주 이익 극대화의 원칙에서 중장기적으로 고려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또다시 재연된 이번 분쟁은 정씨와 현씨로 나뉜 현대 가의 묵은 감정과 현대건설 인수라는 실리 문제까지 맞물려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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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그룹, 이번엔 ‘형수-시동생’ 싸움
    • 입력 2006-05-02 21:09:3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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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가의 경영권 다툼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현대상선 지분 매입으로 촉발된 시동생 정몽준 회장과 형수 현정은 회장의 전면전 정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 그룹은 먼저 현대 중공업 측의 지분 매입을 경영권을 노린 적대적 행위로 못박았습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이 진정 경영권 지원을 위한 백기사라면 매입 지분 중 10%를 현대그룹에 되팔라고 요구했습니다. <녹취> 전인백(현대그룹 총괄기획본부장) : "이번에 매입한 지분중 16%만 보유해도 우호 지분이 과반수를 넘어 경영권 방어 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우호세력인 KCC 지분까지, 총 지분율이 32.9%로 현대그룹의 34.74%를 육박하는 만큼, 이중 10%를 되팔아 경영권을 넘본다는 오해를 스스로 풀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1대 주주로 올라선 중공업의 지분을 현대 엘리베이터가 인수해 1대 주주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복안도 깔려있습니다. 현대그룹 측은 이와 함께 중공업 측이 지분 추가 매입을 중단하고,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권 인수 의사가 없다는 대국민약속을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 중공업 측은 경영권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현재로선 현대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김문현(현대중공업 그룹 홍보 이사) :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라는 판단이며 추후 검토하여 주주 이익 극대화의 원칙에서 중장기적으로 고려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또다시 재연된 이번 분쟁은 정씨와 현씨로 나뉜 현대 가의 묵은 감정과 현대건설 인수라는 실리 문제까지 맞물려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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